[임희택] 아타나시아는 왜 망했나 (10391) 2003

안녕하세요. 게임 칼럼니스트 임희택 입니다.

혹시 아타나시아 라는 게임을 알고 계신가요?

사실 아타나시아는 아이소닉 온라인 제작한 게임으로 베타판이라는 이름과 함께 2001년 6월부터 게이머에게 선보였던 게임입니다. 그 당시에는 그래픽 자체가 훌륭하다고 평가할만큼 신선한 이미지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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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환타지을 몰랐던 시대에 몽한적이며 개성적인 느낌과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의 아이템 덕택에 신선함이 강했던 그런 게임이었죠. 

저에게도 이런 게임이었던 아타나시아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꾸준히 유저를 모으기 시작하는데, 2001년 12월 아이소닉 온라인은 일본 수출까지 넘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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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단순히 서비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버 구축 및 서버 운영, 게임 운영에 대한 노하우까지 함께 정보 공유를 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는 것이 아타나시아가 가진 기술적 부분을 잘 나타내는 대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아타나시아가 성공 가능성을 염두하고, 하나의 문화적인 측면에서 크게 성장할 것 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커뮤니티보다는 게임이 가지고 있는 여러 시스템을 경험해 본다는 것이 초점이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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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서도 아나타시아에 대한 상품 평가를 국내보다 국외에서 좋은 평가가 있다며, 세계 시장에서 125만 달러의 계약금과 함게 매출 총액의 25%를 가져간다는 전망(?)을 내놓았는데, 왜 망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죠. 

일본, 중국, 아시아권의 한계를 넘어서 미주 유럽 지역으로 수출되는 게임인데.. 



아타나시아는 게이머에게 외면을 받았습니다.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아타나시아가 왜 외면을 받았는가? ..

대규모 패치에 대한 적절한 테스트가 없이 바로 본 서버에 적용하였기 때문이죠. 이 당시에 제대로 된 밸런싱을 할 수 있는 능력자도 없을 뿐더러, 이미 수치나 게이머가 이번 패치로 받을 이익과 불이익에 대해서 조금만 더 생각해 보았다면, 그리고 기존 레벨 디자인을 조금만 더 생각해 보았다면 게이머가 외면하지 않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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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나시아는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는 성장폭이 작았던 게임입니다. 따라서 대규모 패치 이후에 게이머가 게임 내에서 혼돈스럽지 않을까 고민해 봐야했는데 그렇지 못했죠. 따로 테스트 서버가 존재한 것이 아니며, 공개 테스트 이후에 큰 패치를 바로 한 것이기 때문에 기존 레벨 디자인에 대해서 체득한 경험이 거의 쓸모가 없어져 버린 상태가 된 것이죠.

아기자기함은 사라졌고, 게임 내에서 특정 클라스, 속성 게이머가 강세를 보이면서 꾸준히 게임을 즐겨왔던 게이머는 실망감에 빠지게 됩니다. 일종의 배신감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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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타나시아가 좋았던 이유는 콜센터 방식으로 직접 GM과 게이머가 만나고 의견을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개설했다는 점입니다. 만약 버그나 이상한 점, 개선 사항이 있을 경우 GM을 호출하고 GM은 게이머를 소환해서 게임 내에서 소통할 수 있었다는 것은 2001년 게임이 가지고 있는 운영 방식 중에서 게이머에게 큰 감동이었습니다.

이 운영 방식은 마비노기 영웅전에서 그대로 보여지는데, 게이머가 조언한 부분은 적용시키며 게이머와 함께 만들어 간다는 느낌으로 다가서는 것이죠? 효과는 충분합니다.

아무튼 이 당시에 운영에 대해서 제대로 된 인재가 없었는데, 이렇게 운영했다는 것이 운영팀에게 찬사를 드리고 싶은 대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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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만 안녕.

아타나시아는 결국 2004년 엘로드라는 이름으로 재개발을 선언하고 아타나시아의 서비스를 종료하게 됩니다. 엘로드 또한 이미 아타나시아가 아니기 때문에 아타나시아를 좋아했던 게이머에게는 외면의 대상이 되었죠.

신규 게이머를 이끌고 가기에는 개발 기간과 신규 게임에 대한 시각적 경쟁력에서 점점 밀리고 있는 상태에서 점점 게이머들 사이에서 그 이름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또한 적절한 과금제도를 설정하지 못한 채, 꾸준히 게임 운영만 하였기 때문에 자체적인 경쟁력도 없어진 상태였죠.

씁쓸하지만 아타나시아는 이렇게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네요. 그리고 최근 게임 포럼에서 만났던 게임개발자연대 김종득 대표님이 이 게임에 개발자셨다는 것도 신기한 일입니다. 현재는 게임의 정당한 권리를 위해서 당당하게 활동하고 계십니다. 




[ 더 많은 소통을 원하시는 분들께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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