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지상이나 서적들에 많이 나오는 단어 중에 ‘브랜드(brand)’라는 단어가 있다. 브랜드(brand)의 사전적 의미는 특정한 매주(賣主)의 제품 및 서비스를 식별하는 데 사용되는 명칭, 기호, 디자인 등의 총칭을 말하지만 최근에는 제품의 퀄리티, 서비스 인지도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특히 이러한 브랜드 중에는 하나의 상품을 대표할 수 있는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는 대표성 브랜드가 있는데, 예를 들어 콜라하면 코카콜라, 청바지 하면 리바이스, 향수는 샤넬 등이 이와 같은 것이겠다. 또한 국가를 대표하는 브랜드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은 소니(SONY), 독일은 BMW, 폭스바겐, 미국은 마이크로소프트, 월마트, 싱가폴은 싱가폴 항공 등이 그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럼 한국은 어떠한 것을 떠올릴 수있을까?
삼성?, SK?, 김치?, 불고기? 기타 등등..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온라인 게임 산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의 온라인 성장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래를 찾기 힘든 성공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로 인해 게임업계는 물론 관련 인프라, 디지털 컨텐츠 기타 관련 산업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최초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 오픈!!
세계를 향한 발걸음 지스타.
국내 최초의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가 11월 10일부터 사흘간 경기 일산의 킨텍스(KINTEX)에서 열리고 있다. 지스타는 한국이 처음 주최하는 국제게임전시회로 문화관광부와 정보통신부가 공동 후원하는 국제적인 게임 행사이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지스타를 세계적인 게임쇼로 발전시켜 한국을 게임 산업의 세계적인 강자로 자리매김토록 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히고 이번 지스타 행사에 온라인게임은 물론 모바일. 비디오. 오락실(아케이드) 게임 등 모든 게임 관련 업체들이 참가해 신작을 발표하고 구매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 했다.
물론 첫해니 만큼 세계적인 게임박람회인 미국의 E3, 일본의 도쿄게임쇼(TGS)에 버금가는 효과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참가 업체와 세계 유수의 바이어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은 아주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지스타를 통해 많은 신작게임들이 소개된다 ( 웹젠의 썬)
어떠한 업체들이 참여하나?!
지스타에는 현재 국내외 150개 업체가 참가를 신청했으며, 대회 규모면에서는 올해 열린 도쿄게임쇼(131개 업체 참가)와 비교하여 참여규모에서는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다.
국내 업체로서는 NC소프트, 그라비티, 넥슨, 손오공, 윈디소프트, 한빛소프트, NHN 등 국내외 메이저 업계가 참여하고 해외쪽에서는 소니, 세가, 아타리, 유비소프트, 인텔, 코나미, ATI, 버라이존 등 세계 20개국 60여업체가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보여진다.
어떠한 게임들이 첫 선을 보이게 되나.
이번 지스타에서는 지금껏 보지 못했거나 개발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많은 게임들이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대표적인 예로 NC소프트의 아이온을 비롯하여 시티 오브 히어로, 토이스트라이커, 웹젠의 썬(SUN), 한빛 소프트 그라나도 에스파다, 헬게이트:런던, 조이온의 거상2, NHN 권호, 넥슨은 최근 퍼블리싱한 루니아전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프리스타일로 우리에게 익숙한 제이씨엔터테인먼트 3D온라인 캐주얼 게임 고스트X, 윈디소프트의 버즈펠로우즈, 루디팡 그리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크림프, 창천, 청인, 그라비티의 페이퍼맨 등이 그것이다.
또한 해외업체의 신작도 선보일 예정인데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2용 대전액션게임인 소울칼리버3, 삐뽀사루 겟츄3, PSP용 타이틀인 토크맨을 선보일 예정이며, 코나미는 메탈기어솔리드3를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넥슨의 최근 퍼블리싱 게임 루니아전기
부대행사도 다양.
지스타는 단순한 게임박람회(쇼)를 뛰어넘어 관람객과 일반 유저들과 함께하는 여러가지 부대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 첫번째 예로 게임완성도, 부스디자인, 이벤트, 방문객 응대 등을 기준으로 관람객의 투표를 통해 종합점수를 산출, 시상하는 지스타 어워를 비롯하여 스타크래프트 시범 경기, 프로게이머 팬 사인회도 진행하게 된다. 또한 세게 펌프리그( 결승전)와 게임 음악콘서트, 게임 코스튬 플레이 및 캐릭터 쇼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그리고 세계 유수의 퍼블리셔를 초청하여 국내 게임의 수출상담회 진행, 바이어 상담주선 및 차세대 제품 및 기술동향에 대한 국제 컨퍼런스 개최로 게임 산업 고급정보 제공 할 예정이다.
국제게임 전시회?
앞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규모면에서는 동경게임쇼와 비교하여 손색이 없지만 살펴보면 질적인 면에서는 어떠할까?
일단 151개 참가 업체 중 국내 업체가 117개, 나머지 34개가 해외 업체이다. 그리고 34개 업체 중 닌텐도나 MS, EA, 블리자드 등 세계적인 유통회사나 개발사 등은 참여하지 않았다. 물론 이제 초기 시작 단계일 뿐 이지만 적극적인 해외 홍보와 마케팅에 소홀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다 보니 온라인 게임위주의 라인업이 되었고 상대적으로 비디오게임 업체들이나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참여는 저조한 편이다. 결과적으로 지스타는 이번 국내 온라인 게임 전시회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빛 소프트의 그라나도 에스파다
대한민국 대표 게임 전시회 되어야…
국내 게임의 해외 진출이 빈번해지고 게임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것이 증명되면서 해외 업체들의 국내 게임에 대한 관심은 그야 말로 대단하다.
국내 게임의 해외진출에 대한 판로가 국내 시장에서의 서비스 못지않게 중요하게 된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은 전문적인 해외업체와의 접촉이 실제로는 어려운 일이다.
지스타의 의도가 세계 3개 게임 전시회를 지향하고 있으나 그 속에는 이러한 국내 게임의 해외진출의 모색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현재 세계 게임시장의 경쟁 심화는 물론 E3(미국), 동경게임쇼(일본), 차이나조이(중국) 등 그에 못지않게 국제게임 전시회간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스타는 대한민국을 대표할 게임 전시회라는 부담감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해외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일반 게임개발사들을 위해 해외 바이어들을 유치할 수 있는 해외 프로모션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지스타로 성장하길 바라며...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어떠한 일을 하던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처음이니 준비가 좀 미비하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곳에서 돌발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다. 이러한 말을 하는 이유는 충분히 사전에 예상할 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다는 말이다.
몇 년전 존재했던 대한민국 게임대전(KAMEX)이나 한국국제엔터테인먼트전시회(KOPA) 등 과거 이와 비슷한 성격의 전람회가 있었기에 보다 치밀하고 준비에 만전을 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지스타의 경우 문화관광부와 정보통신부가 공동 후원하는 국제적인 게임 행사인 만큼 국내외 언론 및 관련 업체에서 많은 관심과 시선을 보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아쉬움이 더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E3가 그렇고 일본의 동경게임쇼(TGS) 그렇듯이 국내 뿐 아니라 명실상부한 국제 게임 전람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는 충분한 계기가 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하지 못한 준비로 인해 자칫 국내용 게임 전람회로 치부될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물론 E3와 TGS가 자국 게임박람회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국제적인 규모로 성장했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게임 파워는 앞에서 말한 E3와 TGS와 비교할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물며 세계 1위라는 온라인 게임의 강국에서 변변한 게임 전람회 또는 즐길거리가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모쪼록 지스타도 첫해이니 만큼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겠지만 온라인 게임 강대국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을 뿐이다.
지스타.
개인적으로도 멋지고 훌륭한 게임전시회가 되길 바라며, 새로운 신작을 보다 빨리 접해보고 싶은 게이머들은 지스타의 뜨거운 열기를 몸으로 체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