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오마주(homage)라는 용어가 있다.
‘오마주’는 주로 영화에서 존경의 표시로 다른 작품의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것을 이르는 것을 말한다.
원래 오마주는 프랑스어로 존경, 경의를 뜻하는 말로 영화에서는 후배감독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쳤던 선배 감독의 특정 작품에 대해 존경의 의미를 표하기 위해 그 감독의 영향이 미쳤음을 영화에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그 방법으로는 특정 장면을 그대로 삽입하거나 유사한 분위기를 차용하는 등의 방법이 있으며, 오마주는 기존 영화에서 몇 장면을 모방해 풍자적으로 비꼬는 패러디와는 전혀 다르다.
실례로는 `스타워즈'의 의상이나 검투 장면 등은 일본의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에 대한 오마주라고 볼 수 있으며, 브라이언 드 팔마가 알프레드 히치콕에게, 쿠엔틴 타란티노가 오우삼에게 오마주를 바치는 장면을 삽입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 킬빌'은 후카사쿠 긴지 감독을 향한 오마주이다
지난 2005년 7월 21일부터 23일까지 중국 상하이 신국제전시센터 전시장에서 열린 '제3회 차이나조이 (China Joy)에서 눈길을 끄는 게임이 하나 있었다.
이름하여 ‘카트레이서’
카트레이서?? 카트라이더도 아니고 카툰레이서도 아닌? 이라고 반문을 할 게이머들이 많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는 ‘카트라이더’와 굉장히 유사한 부분이 많은 중국판 카트라이더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카트라이더의 표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 말이다. 더욱이 이 게임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최근 넥슨과 PC방 사이에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에서 카트라이더의 대체 게임으로 바로 이 카트레이서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
인문협은 지난 토요일(7월 23일) 중국의 게임업체와 MOU를 체결하고 카트레이서를 국내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트라이더와 유사한 카트레이서!
[ 중국 카트레이서 홈페이지 ] http://kartracer.88joy.com.cn
특히 카트라이더와 카트는 물론 캐릭터도 흡사하여 카트라이더를 표절한 게임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카트에 불, 물 등의 속성을 부여해 아이템과 상성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차별점.
또한 이 게임이 더욱 이슈가 되는 것은 그간 국내 게임에서 논란이 되어 왔던 해외게임에 대한 국내의 표절 부분이 아니라 국내게임에 대한 해외의 표절 부분이라는 점이다.
국내 게임의 표절
국내 게임의 표절 시비는 비단 어제, 오늘 일은 아니었다. 특히 국내 온라인 게임산업의 활황과 더불어 표절 시비, 저작권 침해 논란은 심심치 않게 등장한 것도 사실이다.
할아버지 카트 타시다가 다치시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구..ㅡㅡ;;
최근 표절 시비에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은 ‘넥슨’이다. 넥슨은 ‘BnB’, ‘비트러쉬’, ‘카트라이더’, 최근의 ‘워록’, ‘제라’까지 잇단 표절시비의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BnB는 허드슨 사의 봄버맨, 카트라이더는 닌텐도의 마리오카드, 비트러쉬는 코나미의 비트매니아, 제라는 IMC게임즈의 그라나도 에스파다 등이 그 대상이다. 특히 FPS 게임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워록’의 경우 '배틀필드 1942 데저트 컴뱃'의 사운드 효과와 포스터가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네오플의 ‘신야구’ 역시 코나미의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의 전체적인 외형이나 게임 구성이 흡사하여 표절시비를 겪은바 있다.
그리고 MORPG ‘뮤’로 유명한 웹젠 역시 차기작 중 하나인 위키( WIKI )가 닌텐도의 ‘젤다의 전설: 바람의 택트'와 매우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표절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FPS게임 워록!!
엄마 빼고 진짜 없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이번 카트레이서가 더욱 이슈가 되는 것은 중국에서 국내 게임을 표절했다는 것에서 그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현재까지는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게임들이 중국이라는 큰 시장으로 진출해서 자국의 이름을 걸고 서비스를 했으나, 중국의 온라인 게임 바람과 개발능력을 가진 업체들의 증가로 인해 이제는 ‘우리도 만들면 된다’ 라는 의식이 짙어졌다.
문제는 ‘우리도 만들면 된다’라는 의식이 자칫 ‘우리도 베낄 수 있다’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게임 뿐 아니라 전자제품, 스넥 등 가짜 제품이 많기로 유명하다. 우스개 소리로 '엄마 빼고 진짜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실제로 게임업계 일부에서는 짝퉁 때문에 중국 진출이 겁난다는 업체도 있으니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실례로 현재 중국에서 ‘파오파오탕'이란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BnB의 경우 텐센트테크놀로지라는 중국 업체가 게임 방식,아이템 획득 방법 등이 똑같은 'QQ탕'이란 게임을 내놓았으며, '콰이러시여우'란 게임은 ‘메이플 스토리’와 매우 흡사하다.
중국판 BnB, QQ탕..두눈 크게 떠야 차이점을 알수 있을 정도다
게임도 유사상품.
1990년대 말부터 동남아시아에서 일기 시작한 한국 대중문화의 열풍 즉 한류( 韓流)는 영화, 음악, TV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일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에 부는 한류열풍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는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며 안재욱, 전지현 등 유명 한류스타를 낳기도 했으나 반대로 어설픈 한국 유사상품도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게임에도 이러한 중국산 유사상품이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간 질적, 양적으로 급속한 성장을 보인 대한민국의 게임산업, 간간히 국내 게임의 표절이 문제시되긴 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역전되어 다른 나라에서 우리의 게임을 표절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는 한술 더 떠 중국에 상륙하기도 전에 한국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게임을 베끼는 사례마저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은 크다.
그러하면 왜 이런 베끼기가 일어나는가?
답은 간단하다.
한국 게임을 베끼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같은 문화권, 그리고 검증된 컨텐츠 라는 점에서 국내 인기 게임의 표절은 중국 게임업체에 매력적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실례로 미르의 전설2와 흡사안 촨치스제는 게임 순위 1~2위를 다툴 정도이며, BnB와 흡사한 'QQ탕’ 역시 서비스 하자마자 사용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냈다.
랄라랄라! 한국 게임 베껴라헤! 인기 좋다헤!
마치며.
문제시 된 ‘카트레이서’란 게임은 서두에 언급했다시피 국내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문제는 넥슨과 인문협 싸움에서 카트라이더의 대안게임로 카트레이서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게임의 표절논란이 일고 있는 해외게임을 국내에 가지고 와서 서비스 한다니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 그림임은 틀림이 없다. 이와 관련되어 사용자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어느 게임 웹진의 게시판에 ‘캐스터’라는 이름의 사용자가 올린 글로 마무리를 하겠다.
<누가 그런 얘길 합니다. 신라 때 당나라 놈들 불러서 백제를 물리쳤더니 이후에 당나라 놈들 때문에 신라가 골치 썩었던 거랑 똑같은 상황 아니냐고…> ID : 캐스터
[온라이프21 리뷰어 '김선호']
From …Heaven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바위를 굴려라, 하늘이 없는 공간, 측량 할 길 없는 시간과 싸울지라도, 비록 내가 시지프스가 될 지언정, 난 살아있기에... 더 높은 곳을 향한다.
‘오마주’는 주로 영화에서 존경의 표시로 다른 작품의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것을 이르는 것을 말한다.
원래 오마주는 프랑스어로 존경, 경의를 뜻하는 말로 영화에서는 후배감독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쳤던 선배 감독의 특정 작품에 대해 존경의 의미를 표하기 위해 그 감독의 영향이 미쳤음을 영화에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그 방법으로는 특정 장면을 그대로 삽입하거나 유사한 분위기를 차용하는 등의 방법이 있으며, 오마주는 기존 영화에서 몇 장면을 모방해 풍자적으로 비꼬는 패러디와는 전혀 다르다.
실례로는 `스타워즈'의 의상이나 검투 장면 등은 일본의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에 대한 오마주라고 볼 수 있으며, 브라이언 드 팔마가 알프레드 히치콕에게, 쿠엔틴 타란티노가 오우삼에게 오마주를 바치는 장면을 삽입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 킬빌'은 후카사쿠 긴지 감독을 향한 오마주이다
지난 2005년 7월 21일부터 23일까지 중국 상하이 신국제전시센터 전시장에서 열린 '제3회 차이나조이 (China Joy)에서 눈길을 끄는 게임이 하나 있었다.
이름하여 ‘카트레이서’
카트레이서?? 카트라이더도 아니고 카툰레이서도 아닌? 이라고 반문을 할 게이머들이 많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는 ‘카트라이더’와 굉장히 유사한 부분이 많은 중국판 카트라이더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카트라이더의 표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 말이다. 더욱이 이 게임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최근 넥슨과 PC방 사이에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에서 카트라이더의 대체 게임으로 바로 이 카트레이서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
인문협은 지난 토요일(7월 23일) 중국의 게임업체와 MOU를 체결하고 카트레이서를 국내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트라이더와 유사한 카트레이서!
[ 중국 카트레이서 홈페이지 ] http://kartracer.88joy.com.cn
특히 카트라이더와 카트는 물론 캐릭터도 흡사하여 카트라이더를 표절한 게임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카트에 불, 물 등의 속성을 부여해 아이템과 상성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차별점.
또한 이 게임이 더욱 이슈가 되는 것은 그간 국내 게임에서 논란이 되어 왔던 해외게임에 대한 국내의 표절 부분이 아니라 국내게임에 대한 해외의 표절 부분이라는 점이다.
국내 게임의 표절
국내 게임의 표절 시비는 비단 어제, 오늘 일은 아니었다. 특히 국내 온라인 게임산업의 활황과 더불어 표절 시비, 저작권 침해 논란은 심심치 않게 등장한 것도 사실이다.
할아버지 카트 타시다가 다치시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구..ㅡㅡ;;
최근 표절 시비에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은 ‘넥슨’이다. 넥슨은 ‘BnB’, ‘비트러쉬’, ‘카트라이더’, 최근의 ‘워록’, ‘제라’까지 잇단 표절시비의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BnB는 허드슨 사의 봄버맨, 카트라이더는 닌텐도의 마리오카드, 비트러쉬는 코나미의 비트매니아, 제라는 IMC게임즈의 그라나도 에스파다 등이 그 대상이다. 특히 FPS 게임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워록’의 경우 '배틀필드 1942 데저트 컴뱃'의 사운드 효과와 포스터가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네오플의 ‘신야구’ 역시 코나미의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의 전체적인 외형이나 게임 구성이 흡사하여 표절시비를 겪은바 있다.
그리고 MORPG ‘뮤’로 유명한 웹젠 역시 차기작 중 하나인 위키( WIKI )가 닌텐도의 ‘젤다의 전설: 바람의 택트'와 매우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표절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FPS게임 워록!!
엄마 빼고 진짜 없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이번 카트레이서가 더욱 이슈가 되는 것은 중국에서 국내 게임을 표절했다는 것에서 그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현재까지는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게임들이 중국이라는 큰 시장으로 진출해서 자국의 이름을 걸고 서비스를 했으나, 중국의 온라인 게임 바람과 개발능력을 가진 업체들의 증가로 인해 이제는 ‘우리도 만들면 된다’ 라는 의식이 짙어졌다.
문제는 ‘우리도 만들면 된다’라는 의식이 자칫 ‘우리도 베낄 수 있다’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게임 뿐 아니라 전자제품, 스넥 등 가짜 제품이 많기로 유명하다. 우스개 소리로 '엄마 빼고 진짜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실제로 게임업계 일부에서는 짝퉁 때문에 중국 진출이 겁난다는 업체도 있으니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실례로 현재 중국에서 ‘파오파오탕'이란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BnB의 경우 텐센트테크놀로지라는 중국 업체가 게임 방식,아이템 획득 방법 등이 똑같은 'QQ탕'이란 게임을 내놓았으며, '콰이러시여우'란 게임은 ‘메이플 스토리’와 매우 흡사하다.
중국판 BnB, QQ탕..두눈 크게 떠야 차이점을 알수 있을 정도다
게임도 유사상품.
1990년대 말부터 동남아시아에서 일기 시작한 한국 대중문화의 열풍 즉 한류( 韓流)는 영화, 음악, TV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일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에 부는 한류열풍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는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며 안재욱, 전지현 등 유명 한류스타를 낳기도 했으나 반대로 어설픈 한국 유사상품도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게임에도 이러한 중국산 유사상품이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간 질적, 양적으로 급속한 성장을 보인 대한민국의 게임산업, 간간히 국내 게임의 표절이 문제시되긴 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역전되어 다른 나라에서 우리의 게임을 표절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는 한술 더 떠 중국에 상륙하기도 전에 한국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게임을 베끼는 사례마저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은 크다.
그러하면 왜 이런 베끼기가 일어나는가?
답은 간단하다.
한국 게임을 베끼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같은 문화권, 그리고 검증된 컨텐츠 라는 점에서 국내 인기 게임의 표절은 중국 게임업체에 매력적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실례로 미르의 전설2와 흡사안 촨치스제는 게임 순위 1~2위를 다툴 정도이며, BnB와 흡사한 'QQ탕’ 역시 서비스 하자마자 사용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냈다.
랄라랄라! 한국 게임 베껴라헤! 인기 좋다헤!
마치며.
문제시 된 ‘카트레이서’란 게임은 서두에 언급했다시피 국내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문제는 넥슨과 인문협 싸움에서 카트라이더의 대안게임로 카트레이서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게임의 표절논란이 일고 있는 해외게임을 국내에 가지고 와서 서비스 한다니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 그림임은 틀림이 없다. 이와 관련되어 사용자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어느 게임 웹진의 게시판에 ‘캐스터’라는 이름의 사용자가 올린 글로 마무리를 하겠다.
<누가 그런 얘길 합니다. 신라 때 당나라 놈들 불러서 백제를 물리쳤더니 이후에 당나라 놈들 때문에 신라가 골치 썩었던 거랑 똑같은 상황 아니냐고…> ID : 캐스터
[온라이프21 리뷰어 '김선호']
From …Heaven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바위를 굴려라, 하늘이 없는 공간, 측량 할 길 없는 시간과 싸울지라도, 비록 내가 시지프스가 될 지언정, 난 살아있기에... 더 높은 곳을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