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05 01:05

힘들군요..

조회 1842 추천 2 댓글 9
가화만사성이란..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된다죠..
저는 언제일까요..?

TV 에서 보통.. 분노한 아들이 술취한,혹은 놀고있는 아버지를 때리지요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죠..

"그래도..아버지 그렇게 나쁜분은 아니다..마음은 착한분이신데...나도 왜저러는지 모르겠다..."

보통 아버지 생각하면.. 밤늦게 누런 종이가방안에 빵이나 과자 넣어오시며 가정을 위해 힘들었던 하루를 끝마치시는 모습.. 그런 발상일겁니다..

이런 가정을 가져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의 가정이..솔직히 말해 정말 부럽습니다..

지금 너무 힘들어 매일 술로서 스트레스를 해소하시는 저의 어머니..그 스트레스가 바로 아버지 때문입니다..
예전에 술마신다고 카드 빚을내 가족모두를 힘들게 했던적이 있습니다..
엄마께선 그걸 막느라..
그때 제가 사춘기 였습니다..저도 여기 계신 몇분들 처럼 우리집이 싫다..이런 생각들 있었지요..아침 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일을해서 겨우 빚을 막고..이제 좀 살겠다 싶으면..또 술때문에 빚을 내 끝내 지금까지 왔습니다..
모든 결과를 어머니께로 떠 맡긴 아버지를 ..이젠 못봐드리겠습니다..

아버지 떄문에..저희 어머닌 매일 일을 하러 가십니다..
어느 식당에 나가시는데 아버지보다 일을 더 하시고 받는 돈도 더 많습니다..
오후에 나가 다음날 새벽에 들어오는 저희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을 참을수 없네요..

한 일주일이 다 됐을까요..아버지께서 어머니 카드랑 주민등록증을 몰래 가져가시곤 술퍼먹는다고 또 카드를 썼습니다..카드 들고 나가고 2일후에야 집에 오셨더군요..그때 전 문을 잠구고 열어주지 않았습니다..아버지께서 안에 있는 저를 보고 문열어달라고 하더군요..
전 계속 못들은척 했습니다..내 방에서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문을 따고 들어오셨더군요..옷갈아 입고 무엇을 챙기고 또 나가십니다..

이젠 더이상 저에겐 아버지가 없다고 생각하는게 나을듯 싶습니다..
집에 들어오면 제가 쫓아 보내렵니다..

아버지 때문에..그토록 갖고 싶었던 핸드폰을..집이 편안해 지면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께 사달라고 말씀을 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아버지 때문에 모든게 미뤄지고 미뤄지고 해서..지금도 핸드폰의 핸자도 말을 못합니다..말하면 지금 너무 힘든 우리 어머니께서 더 힘들어질테니깐요..

좋아하는 이에게 고백도 못합니다..그놈의 돈 때문에..
..이담에 내가 커서 돈 많이 벌고 그때 고백해야지 ..라고..모든 이들을 잊으려고 합니다..

어머니꼐서 아버지 원래 좋은 직장 다녔답니다..그 직장 유지됐다면 우리도 잘 살수 있었을거라고..마지막으로..그놈의 술 때문에... 라고..하시더군요..

나에게 못이겨 내 옷을 사러 갔다 오시면서..마네킹에 걸쳐있는 예쁜 여성옷들을 보고 말씀하십니다..엄마 저거 입고싶다.. 라고요..
오면서 가구점을 지나칩니다..저에게 하시는 말씀은..엄마 저거 사주라..

젠장할..

이젠 못참습니다..술만 먹으면 돌아버리는 아버지때문에..

생각해보면..아버진 내 생일을 단 한번도 챙겨주지 않으셨네요..
아버진..가정을 모릅니다..절 사랑하지도 않습니다..
사랑했더라면 집사정이 이렇진 않았겠죠..

볼링장이며 당구장이며..핸드폰도 마음대로 사고.. 저희 아버진 할꺼 다하고 사십니다..
그 뒷일은 모두 어머니께로 떠맡기십니다..
어머니께선 나때문에 네 곁에 있지..
아니면 벌써 도망갔다고 하십니다..
저에겐 어머니가 벌써 도망가시고 안계신 친구가 있습니다..
그때문에 전 그런 어머니를 더 이해합니다..

이렇게 좋으신 저의 어머니를 그토록 힘들게 한..아버지를 이젠 더이상 못봐드리겠습니다..
아버지랑 키가 같아지도록 훌쩍 커버린..아들을 잘 모르시는가보군요..
Comment '9'
  • ?
    이슈타르。 2004.07.05 04:36
    절박함이 그대로 내비치는 글이로군요.
    인터넷 상이라도 이렇게 글을 쓰는데는 너무 힘드셨다고 봅니다.
    다 알아 놓고도 도와드리지 못하는 마음이 더욱 안쓰럽고 죄송스럽군요.
    역시 아프다 님께 격려 이외에는 도와드릴 것이 없다고 봅니다.
    꾹 참고 견디세요. 그러다 보면 언젠간...
    언젠간... 아버지란 사람도 마음을 고쳐 먹겠죠.
    아프다님! 화이팅!
    어머니께도 안부 전해드려요.
  • ?
    9RADA 2004.07.05 18:48
    저희집 형편하고 비슷하군요 ㅠ_ㅠ;;
    어쩔때는 아빠 패 죽이고 싶기도하죠 .....
    나도 아프다님 마음 저도 잘 압니다...
    그럴수록 더 힘내셔야돼구요.. 어머니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럽겠습니까..
    어머니께 효도 해드리고 , 공부가 다 가 아닙니다.. 우선 아들이 건강한
    모습을 봐야 어머니도 기뻐하시죠, 기죽지 마시고 항상 힘내세요..
    화이팅..!!!
  • ?
    LP-10 2004.07.05 19:20
    저희집도 한때 비슷한 상황까지 갔는데 결국 어머니께서 집을 나가셨습니다 그 뒤로 아버지가 정신을 차리셔셔 지금은 그저 그렇게 지냅니다
    차라리 이혼을하시던가 (충분히 이혼 사유가 된다고봅니다) 아니면 어머님이랑 님이랑 다른데로 이사가세요 언젠가는 아버지도 정신 차리겠지요....(각박한 이세상....)
  • ?
    피타텐~P 2004.07.05 22:29
    가화만사성...
    당신이 못찾는 것은 아닙니까?
  • ?
    깡따구놈 2004.07.05 22:48
    솔직히... 저도... 그런 상황이예요...

    맨날 아빠 한테 맞고 공부좀 못했다고 손목도 잘릴뻔했구요...

    문뜩 저도 갑자기... 해서는 안될 생각햇어요

    아빠가 엄마를 그냥 좋아해서 사랑표현 하다가 그냥 만들어진

    단백질 덩어리 인거 처럼요...

    그래도... 아버지가요... 저희 먹여살리면서... 힘이 들어서

    술드시고 오시는지도 모르고... 맨날 맞으니까 화만 내고...

    결국엔 둘이 이혼 하셧지만... 그래도 지금 헤어져 사는거보단..

    맞으면서 사는게 나은거 같아요... 그냥.. .맞아도...
  • ?
    일언 2004.07.05 23:41
    그렇게 학대를 받으며 사느니 차라리 행복하게 어머니를 따라 사는것이..
    위에분 ;;
    아프다님 정말 잘 견디셨네요
    지금까지의 수고가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참으세요
  • ?
    히나타 2004.07.06 00:40
    이렇게 사시는분들이 한국에많군여 져는 배부르게사는걸인제알았습니다
    우리아버진 바람도안피우구 인정받는직업을갇구계시고 돈도 잘버시구요 그리고 우리어머니와 절대 싸우지시도않습니다 술도안마시구요 담배도 끈어셧어요 우리아버지 사람들한테서 대접받고 삽니다 근데 우리어머니와 누나하고 젼 캐나다로와서 공부한다고 왔는데요 사실 우리도 부자는아닙니다 근데 젼 부자들이 부러웠죠 어떨땐 우린 왜딴사람들같이 부자가아닐까 원망도했서요 아버지는 한국에서 돈버셔서 부칩니다 아버지가 떨어잇으셔서 젼 교육도 못받았구요 어머니한테 사돌란건 무지많습니다 그리고 공부는않하구 그게임만 24시간 풀가동합니다 게임하는거 제가 멈출수가없어요 꼭 성공해서 어머니 아버지 잘해드리겠다구 하는데 그게 잘않되죠 제가 한심스럽습니다
    그런데 젼 인제 제가 배부르게살고있는걸알았네요 한국사람들힘들게사는거 인제알았습니다 여러분 힘내세요!
  • ?
    나도아프다 2004.07.07 17:19
    감사합니다..
    저에게 많은 힘들이 되주셨어요..
  • ?
    2004.07.08 22:59
    심적으로 많이 힘드셨을거라 생각되고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다른분들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기에 이런 공개된 상황에서

    더 깊은 말은 못하겠네요 단 한가지 제가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것은

    지금 힘든 시기를 참고 견디면 후에 남들보다 더 큰 일을 할수 있고

    이미 봐왔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글 쓰신분은 절대 술 가까지 하지 마세요

    아버지의 모습을 아들이 조금이라도 닮아갈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술을 가까이 하지 말라는 얘기는 본인께서 잘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경험에서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저 위에 " 가화만사성...
    당신이 못찾는 것은 아닙니까? " 뭐 이런 글을 남긴 사람이 있군요?

    부모밑에서 용돈 차곡차곡 받고 사춘기, 이성에 관한 평화로운 고민이나 하는 정신연령 어린사람들은 이런 고통 모릅니다

    성숙한 사람이라면 저런 글은 못남길 것입니다

    힘내세요 불행 뒤에는 행복이 찾아온다는 말을 전 아직까지 믿고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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