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 Live와 스팀, 윈도우 8로도 출시됐던 턴제 전략 게임 '스컬즈 오브 더 쇼군'이 모바일 버전으로도 출시 되었습니다. 스컬즈 오브 더 쇼군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면 자신의 병력으로 상대의 병력을 제압하는 게임으로써, 각 병력은 턴으로 움직이게 되며 기사, 보병, 궁수 등 다양한 병력을 활용하게 됩니다. 특히,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세밀한 카툰 그래픽과 함께 모바일 버전은 한글로 서비스되어 스토리를 비롯해 각종 팁 등도 쉽게 이해가 가능합니다.
사후 세계에서의 쇼군의 삶
일본 전역을 호령하던 아카모토 장군은 갑작스런 공격으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합니다. 죽은 뒤 사후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아카모토 장군은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사후 세계에서 떠도는 여러 병력들을 규합합니다. 마치 살아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사후 세계에서도 쇼군으로써의 삶을 선택한 것이죠.
딱히 깊이 있는 스토리는 아니지만, 아카모토 장군이 사후 세계에 들어온 뒤 스테이지 진행에 따라 스토리가 이어지며 자신을 살해한 이를 만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나름 스토리에 재미가 붙기 시작합니다. 특히, 스토리 진행 방법에 있어 장군과 여러 인물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잘한 유머와 일본의 신화를 간접적으로 전해주고 있습니다.
인물들과의 대화로 스토리를 진행해 나갑니다
매력적인 카툰 그래픽
스컬즈 오브 더 쇼군은 유저의 취향을 크게 타지 않는 카툰 그래픽을 선택 했습니다. 전체적인 배경을 보고 있으면 마치 수묵화를 보듯 나무와 신사, 바위 등을 상당히 미려하게 표현해 냈으며 각 병력들은 카툰 그래픽 특유의 만화스러움을 적절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병력들의 경우 이미 사후 세계에 있는 존재이기에 얼굴을 해골로 익살스럽게 표현했고 공격을 하거나 피격 당할 때, 논 등을 점령할 때와 같이 여러 행동 패턴에 따라 다양한 표정과 모션을 보여줘 재미를 더합니다.
또한, 병력의 체력을 숫자로도 볼 수 있지만 병력 뒤에 깃발로 표현한 점도 작지만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깃발의 게이지가 몇 칸인지 병력의 체력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해 놓아 어느 병력이 체력이 많고 적은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벚꽃을 배경으로 한 맵, 세밀한 그래픽이 인상적입니다
각 병력의 체력은 숫자로도 알 수 있고, 깃발의 칸 수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중독성 높은 턴제 전투
일반적인 턴제 전략 게임의 경우 맵을 잘게잘게 나눠서 유닛이 이동할 수 있는 부분을 보여주는 모눈 방법을 사용하는데 반해, 스컬즈 오브 더 쇼군은 원형으로 유닛이 이동할 수 있는 범위만을 보여주게 됩니다. 즉, 해당 병력은 이동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고 만약 그 이동 범위 근처에 적이 있다면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모눈 방법을 사용하지 않은 덕분에 병력의 이동 범위 확인이 보다 편해졌음은 물론 모눈으로 인해 맵이 복잡해 보이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자신의 병력은 물론 적 병력의 이동 거리도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매 턴마다 신중하게 행동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돌아온 턴 동안 움직일 수 있는 병력은 5개로 제한되어 있어 어떤 병력을 움직이고 어떤 병력은 움직이지 않을지도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턴제는 실시간과 비교해 긴박감은 적지만, 대신 한 턴 한 턴의 선택이 중요한데 그런 느긋함 속의 중요성이 스컬즈 오브 더 쇼군에서도 잘 살아 있습니다.
흰색 원이 병력의 이동 가능 범위입니다
각각의 개성이 있는 병력
각 스테이지의 승리 목적은 대부분 단순하게도 자신의 병력으로 상대방의 병력을 섬멸하는 것입니다. 병력에는 보병, 기사, 궁수 등이 존재하며 중요 캐릭터라 할 수 있는 아카모토 장군이 사망하면 병력이 아무리 많이 남아 있어도 패배하게 됩니다. 방어력이 좋은 보병, 보다 넓은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기사,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궁수 등 각 병력들은 저마다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밖에 신사를 깨워 여러 동물들을 기초로 한 수도승들이 마법으로 전투를 지원해 줍니다. 여우 수도승의 경우 치유를, 도마뱀 수도승은 파괴 마법을 사용해 이들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스테이지 클리어에 있어 꽤 중요한 요소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적의 병력을 제거하면 해골을 떨구는데 아군이 상대편의 해골을 먹으면 체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골을 3번 먹으면 악마로 변해 자신의 턴에 총 두 번의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원래는 병력 하나당 공격 한 번을 하면 행동이 종료 되는데, 악마가 된 상태에서는 하나의 적도 두 번 공격할 수 있는 것이죠. 대신, 적들도 아군의 해골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결코 난이도가 쉬운 편은 아닙니다.
원거리에서 공격이 가능한 궁수
아군의 체력을 회복해주는 여우 수도승
3개의 해골을 먹어 악마로 변신한 보병, 얼굴도 악마처럼 변합니다
다채로운 전략으로 승부한다
위에서 언급한 자신의 턴에 최대 5개의 병력만 움직일 수 있는 것, 그리고 해골을 먹으면 병력이 체력을 회복하는 것 등 이런 여러 요소는 나름 전략적인 부분과도 큰 연관이 있습니다.
그 밖에 대나무 숲에 들어가면 적의 공격이 실패할 확률이 높아 위치 선정도 중요하고, 절벽 같은 곳에서는 상대방을 공격하면 뒤로 밀어서 떨어뜨릴 수 있어 한 번에 제거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반대측에서는 떨어지지 않도록 병력을 붙여 세워 정령의 벽을 쌓는 것이 중요하고요. 또한, 논을 점령해 쌀을 획득하면 신사에서 추가로 병력을 생산하는 것도 가능해 나름 전략 게임이 가진 자원 수급을 통한 병력 생산의 재미가 갖추고 있습니다.
이처럼 단순히 병력의 숫자로만 밀어 붙이는 식이 아닌 병력의 전략적 운용이 스컬즈 오브 더 쇼군에서는 꽤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게다가 스테이지가 진행될수록 자신이 가진 병력보다 더 많은 적의 병력이 등장하기에 이런 부분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것이죠.
2개 병력 이상이 함께 붙으면 자연스럽게 테두리가 생겨 정령의 벽을 형성합니다
모은 쌀로 병력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턴제 전략 게임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이고, 자주 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한 턴마다 신중을 기해 움직이는 턴제 전략의 매력은 시대가 변해도 여전합니다. 스컬즈 오브 더 쇼군은 그런 중독성 넘치는 턴제 전략 게임의 기본을 충실히 갖춘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