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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대표적인 여전사로 불리는 ‘라라 크로프트’가 모바일로 돌아왔습니다. 당연히 그녀가 등장한 툼레이더가 게임의 제목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바일 버전의 게임 이름은 그녀의 이름을 필두로 한 ‘라라 크로프트 고(GO)'입니다. 스퀘어 에닉스의 고(GO) 시리즈를 바탕으로 하는 이번 작품은 세계 여러 곳에 있는 유적을 찾는 라라 크로프트의 활약에 초점을 맞춘 퍼즐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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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크로프트 고는 유니티 엔진을 사용하여 개발되었습니다. 이미 상당수의 모바일 게임이 유니티로 개발되고, 현재도 개발중이라는 점에서 유니티 엔진은 상당히 대중적인 엔진이 되었는데 우선 개발자 친화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흠 잡을 부분이 없습니다. 물론, 성능에서도 여타의 엔진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기에 많은 개발사들이 사용하는 것이겠죠.

쿼터뷰로 진행되는 라라 크로프트 고의 경우 유니티 엔진의 장점을 잘 활용하였습니다. 맵마다 다양하게 구현된 오브젝트와 건물의 구조를 실감나게 표현하였고, 쿼터뷰 시점 덕분에 건물의 고저차와 웅장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한편 빛의 밝고 어두움으로 각 지형의 느낌을 제대로 살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원작 툼레이더에서 3D로 구현된 모험이라는 컨셉을 모바일이라는 작은 화면을 통해 충실히 구현한 것은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라라의 모션도 꽤 부드러우며, 스위치나 발판을 조작함에 따른 여러 물리 효과도 실감나게 구현되었습니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불을 밝혔을 때 주변이 환해지는 효과는 나름 멋지더군요. 여기에 다양한 색감을 활용하여 라라가 모험을 펼치는 정글과 동굴 등의 배경적 특징도 무난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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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샷을 찍어 고해상도 그대로 PC에서 보면 건물이나 오브젝트 모두 상당히 각져
보이지만, 이렇게 태블릿 크기 정도의 해상도로 줄이면 나름 깔끔한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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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배경에서 라라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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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배경 음악이 들리지만 듣는 재미에서는 꽤 부족한 느낌입니다. 어쩌면 일부러 귀를 자극하는 배경 음악은 최대한 배제하면서 유저가 퍼즐에 몰입하도록 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해 주려는 의도로도 해석이 가능할 것 같네요.

그런 가운데 라라의 액션에 초점을 맞춰 라라가 이동이나 조작하는 여러 사물에 효과음을 부여하여 어드벤처성을 강조한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여러 시스템을 살펴보면 게임이 원작 툼레이더의 시스템을 듬뿍 담고 있는데 이왕 원작의 느낌을 살리려 했다면 배경 음악도 그대로 살려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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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퍼즐에 대한 몰입도는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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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 된 툼레이더의 경우 핫팬츠를 입은 라라를 보지 못해 아쉬워하는 유저들이 많았는데요. 라라 크로프트 고의 라라는 원작 툼레이더에 등장한 라라의 클래식한 복장을 그대로 갖춰 입고 등장합니다. 역시 탱크탑에 핫팬츠를 걸쳐 입은 라라를 보는 것은 팬의 입장으로서 반갑고, 그녀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쌍권총까지 건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모션도 원작 툼레이더를 기반으로 작업되어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가득합니다. 특히, 매달리고, 구르는 동작을 비롯해 언덕에 매달려 올라갈 때 마치 체조 선수처럼 다리를 쭉 뻗어 올라가는 특유의 모션도 구현되어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원작에서 보여준 라라의 매력이자 특징을 정확히 캐치하여 구현해 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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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고, 점프하며, 총을 쏘는 다양한 모습의 라라를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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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이 주가 되기에 전투를 맛볼 수 있는 부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무기도 쌍권총과 창이 전부입니다. 무엇보다 라라 크로프트 고에서 전투가 차지하는 부분은 퍼즐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나 과정에 불과하지, 전투가 주가 되기는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무기를 사용하는 타격감에서는 사실상 큰 기대를 하기가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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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를 사용해도 짜릿한 손 맛은 느끼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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툼레이더는 원작 때부터 액션과 퍼즐이 절묘하게 조합된 액션 어드벤쳐 장르의 길을 걸어왔었습니다. 여러 무기를 기반으로 한 액션과, 퍼즐을 중점으로 하는 어드벤처의 재미를 바탕으로 섹시한 여전사 라라의 매력이 더해져 현재까지도 툼레이더는 계속해서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라라 크로프트 고는 원작과 달리 액션의 비중은 확 줄고, 퍼즐의 요소가 상당히 높습니다. 특히, 보편적인 캐릭터 이동 방식. 즉, 단순히 키패드 등으로 라라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마치 보드게임처럼 라라를 한 칸 한 칸씩 이동시키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턴 제 게임을 연상하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때문에 게임에서 속도감이라는 부분은 전혀 느껴볼 수 없는데, 오히려 이런 시스템 덕분에 퍼즐을 풀기에 앞서 ‘생각하는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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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칸도 아닌 한 칸 씩만 이동하는 이동 방식

예컨대 뒤에서 커다란 돌덩이가 라라를 따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게임이라면 전방으로 향하는 버튼을 계속 눌러서 빠른 속도로 이동하거나 방향을 선회해 돌덩어리를 피하는 것이 정석인데, 라라 크로프트 고에서는 라라가 한 칸을 움직이면 돌덩이도 한 칸 움직이면서 따라오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맵 구조 전체를 파악해 어디로 어떻게 움직여야 돌덩이를 피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플레이’를 자연스레 요구합니다.

스테이지는 다양한 구조와 건축물을 바탕으로 뱀, 도마뱀 등의 여러 몬스터가 득실거립니다. 몬스터들 또한 특징이 있어 뱀은 바로 앞 칸으로 이동하면 바로 공격을 받게 되지만, 옆이나 뒤 칸으로 이동하면 손쉽게 제압할 있습니다. 도마뱀은 라라를 발견하면 계속 쫓아오기 때문에 이를 응용해 퍼즐을 풀기도 합니다.

여기에 톱날, 꺼지는 땅 등 함정도 다양해 여러 주변 요소와 결합하여 퍼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하나의 재미라 할 수 있습니다. 쿼터뷰 시점 덕분에 캐릭터와 배경을 입체적으로 살펴 보는 한편, 전체 구조가 한 눈에 들어오기에 퍼즐을 풀기 위한 준비는 충분히 갖춰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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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가 한 칸 움직이면 톱날도 지정된 방향으로 한 칸 씩 움직입니다
톱날에 걸리지 않으려면 미리 다음 수를 내다보고 움직여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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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정면에 가면 공격을 받지만, 불을 들고 있으면 공격받지 않습니다
이런 하나의 시스템이 모두 퍼즐을 풀기 위한 단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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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직진하면 위 층의 돌에 깔릴 위험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퍼즐의 난이도는 생각보다 높습니다. 원작 툼레이더가 상당히 높은 퍼즐의 난이도 때문에 엔딩을 보지 못한 유저들이 적지 않은데, 그에 버금갈 정도는 아니지만 라라 크로프트 고의 퍼즐 난이도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클리어 함에 있어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그 과정은 여느 퍼즐을 클리어 했을 때의 재미 못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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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플랫폼에서 퍼즐 게임을 상당히 많이 접해봤지만, 사실 이런 스타일의 퍼즐 게임은 처음입니다. 보드 게임처럼 한 칸 씩 이동하면서 주변 사물과 환경의 요소를 신경 쓰는 플레이라 할 수 있는데, 덕분에 신선하면서도 퍼즐의 접근성이 다른 모바일 퍼즐 게임과는 달라서 독특한 맛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기 IP를 바탕으로 하는 가운데 원작이 가진 어드벤처라는 강점을 그대로 유지한 채, 턴 제라는 새로운 발상으로 풀어 낸 것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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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과 턴 제의 결합은 확실히 신선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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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의 난이도가 제법 높음에도 딱히 힌트를 제공하는 부분이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물론, 재도전에 제한이 없어 계속해 도전하다보면 답이 나오는 퍼즐의 성격이긴 하지만 퍼즐이란 그것을 풀어야 재미가 있는 것이지, 풀지 못해 막히면 플레이가 도중에 멈춘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퍼즐 게임에서 답은 알려주지 않고 약간의 힌트를 제공하거나 퍼즐을 패스하는 기능이 있는 반면에 라라 크로프트 고는 그런 부분이 많이 부족합니다.

물론, 전혀 해결책을 알지 못하는 경우 해법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도 한데, 해법을 직접 구매해야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라라 크로프트 고는 무료 게임이 아닌 유료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퍼즐 해결을 위한 해법을 또 다시 구매해 인앱 결제를 유도하는 시스템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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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유료 게임에 인앱 결제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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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은 상당히 편합니다. 손가락으로 살짝 미는 스와이프 조작만으로 라라를 손쉽게 움직일 수 있으며, 스위치를 조작 할 때는 터치만 하면 됩니다. 간혹 조작에 미스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미스가 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메인 메뉴에서는 원작 툼레이더와 같이 수첩이나 가방을 회전시켜 가면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는 방식을 지원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 확실히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여러 부분에서 노력한 것을 알 수 있기도 합니다. 또한, 챕터를 선택할 때 해당 장소를 수첩으로 정리해 직접 유물을 탐사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수첩을 자세히 보면 해당 맵에서 얻지 못한 수집요소의 개수도 체크되어 있어 원활한 수집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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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툼레이더을 참고한 메뉴 선택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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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스테이지는 수첩에서 다시 선택해 플레이 할 수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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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챕터 별 스테이지 구성도 이런 식으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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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 차 플레이를 위한 유물 수집 요소가 존재합니다. 여러 부분으로 분리된 유물 조각을 모아 하나의 고대 유물을 완성하면 탱크탑과 핫팬츠의 클래식한 복장을 버리고, 라라의 새로운 복장을 얻을 수 있어 캐릭터 중점의 게임에서 캐릭터성을 보다 강하게 뒷받침해 주는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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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보상이라는 정책에 따라 나름 파고들기 요소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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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IP 툼레이더를 바탕으로 하는 라라 크로프트 고는 원작 고유의 퍼즐을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에 맞춰 재해석하여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지닌 퍼즐 게임으로 완성됐습니다. 유니티 엔진의 능력을 폭넓게 활용한 레벨 디자인은 상당히 우수했고, 다양한 지형지물과 몬스터의 특성까지 활용한 퍼즐은 턴 제 방식과 결합하여 신선한 결과물을 창출해 냈습니다. 특히,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려고 부단히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원작 팬의 한 사람으로써 깊이 공감하는 부분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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