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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이하 COC)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와 유사한 게임들이 엄청나게 많이 등장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런 게임들을 가리켜 ‘아류작’이라고 칭하는데, 아쉽게도 그런 아류작 중에는 COC를 능가하는 작품이 없었습니다. 물론, 후속 주자라는 이점을 활용해 비주얼의 강화나 편의성에서는 COC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 존재하기도 했지만, 이미 COC를 플레이하고 있는 입장에서 그와 유사한 게임을 하나 더 플레이하고자 하는 유저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도미네이션즈는 어쩔 수 없는 태생적 한계는 보이지만, 그만의 독특한 컨텐츠를 더해 COC와 어느 정도 차별화를 이뤄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아류작으로 치부했지만 플레이를 해 나가면서 COC와는 다른 도미네이션즈만의 매력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여러 문명의 역사를 핵심으로 삼아 폐인 게임이라 불리는 ‘문명’의 요소와 COC의 강점을 충실히 벤치마킹 하면서 두 작품의 매력적인 요소를 모두 끌어오는데 성공했습니다.

개발사인 빅휴즈 게임즈는 일찍이 새로운 게임을 창조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것들에서 장점만을 취합해 게임을 개발하고자 했고, 도미네이션즈는 그들의 그런 개발성에 입각해 완성된 작품으로써 흡사 문명과 COC이 결합한 듯한 느낌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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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에서부터 상당히 놀랐던 것이 모바일 게임치고는 그래픽이 상당히 깔끔하고 좋았기 때문인데요. 다양한 문명에 따른 건물의 외형은 역사적 고증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석기, 청동기 시대 등을 거치기에 모두 문명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철기 시대를 기점으로 문명을 선택하면서 점점 시대가 발전해 나감에 따라 문명 고유의 느낌을 건물의 디자인에서부터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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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프랑스 중세시대, 그리스 중세시대,
로마 화약시대, 중국 고전시대의 모습

여기에 도시가 더욱 더 넓어지기 위해 평지로 만들어야 할 숲과 식량 및 골드를 제공해주는 곰, 멧돼지 등의 사냥감들도 실감나게 구현되었습니다. 특히, 상대방 도시를 약탈 할 때는 데미지에 따라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거나 폭파되는 등의 효과가 더해져 전투의 재미를 더해주는 한편 골드 저장고나 식량 저장고를 공격하면 골드와 식량이 마구 쏟아지는 효과로 약탈의 묘미를 살려주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COC류 게임 중에서는 확실히 비주얼에서 따라올 작품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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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공격 받음에 따라 불이 나고 폭발하는 등 약탈의 느낌을 살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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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저장고를 털면 신나게 골드가 쏟아져 나옵니다. 저게 다 우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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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도시 건설 때는 다소 은은한 느낌의 배경 음악이 흐르다가 상대방 도시로 약탈에 나서면 긴박감 넘치는 음악을 들려줍니다. 음악의 종류는 단 두 가지에 불과해 딱히 인상적인 느낌은 받기 힘듭니다. 음악 자체에 중독성이 있지도 않고요.

대신, 효과음은 각 건물의 특징에 맞게 세세하게 구현되어 있습니다. 특히, 도시에서 건물을 건설 중일 때는 못과 망치로 투닥투닥 거리는 효과음이 들리고, 어떤 건물을 클릭하더라도 각자의 소리를 내면서 도시의 활기찬 모습을 귀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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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효과음이 더해져 활기 넘치는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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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네이션즈에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병력이 존재합니다. 특히, 각 문명 마다 주력 병력에 차이를 두면서 기본적으로 정해진 보병, 궁병, 기마병 등의 계열을 바탕으로 전투에서도 문명마다 차별화된 병력 운용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컨대 일본은 보병 계열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해가면 무사와 사무라이를 만날 수 있고, 이들은 다른 문명의 보병 보다 더 높은 공격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국은 궁병 계열을 발전시켜 대궁 사수, 정예 대궁 사수 순으로 발전시켜 나가면 보다 더 먼 거리에서 강력한 화력으로 적들을 제압합니다. 각 문명 마다 주력 병력이 존재해 8개의 문명이 서로 약탈을 하다 보면 비슷한 외형의 병력은 찾아보기가 힘들어 같은 병력만으로 전투가 진행되는 COC와 비교해 전투의 박진감이나 스케일은 보다 다양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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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문명의 보병보다 좀 더 강한 일본의 보병인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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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보병이라도 시대가 발전해 나가면서 병력 또한 같이 발전해 나갑니다

또한, 각 병력마다 주요 목표물이 있어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기병 돌격대는 주요 목표물이 자원이라 승패와 관계없이 빠르게 자원을 모을 때 좋고, 기마병은 방어 건물을 주요 목표물로 삼아 적의 방어 타워 등을 우선적으로 공략해 아군 병력의 원활한 이동을 도와줍니다. 하지만, 전투 시 AI가 말썽을 자주 일으킵니다. 눈 앞에 주요 목표물이 있어도 일부러 성벽을 빙 돌아서 들어가거나 엉뚱한 것을 공격하는 등 다소 멍청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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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 건물을 우선적으로 공격하는 기마병

중세 시대부터는 성을 개발해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이 영웅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우선, 중세시대에는 알렉산더와 클레오파트라, 화약시대는 노부나가, 계몽시대는 나폴레웅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이 등장해 특정 문명과 상관없이 여러 문명에서 영웅으로서 활약하게 됩니다. 아쉬운 것은 한국을 대표하는 영웅이 없다는 것으로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산업시대에는 맥아더가 추가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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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알렉산더, 클레오파트, 노부나가, 나폴레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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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의 개체 크기가 그다지 크지 않고, 여러 유닛이 모여 하나의 부대를 편성하기에 거기서 발생하는 타격감이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못합니다. 그나마 전장의 느낌을 충실히 살린 효과음이 더해져 병력 대 병력의 전투보다는 병력으로 건물을 파괴 할 때 조금 더 나은 타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방어하는 측면에서는 투석기나 발리스타 타워에서의 광범위한 공격 덕분에 오히려 이쪽이 공격측에 비해 더 호쾌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약탈을 하러 병력을 보낸 후에는 기본적으로 병력이 주요 목표물 위주로 움직이지만, 타겟을 지정해 특정 건물이나 유닛을 공격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단, 해당 명령은 밸런스를 위해 쿨타임을 둬서 계속 원하는 건물만을 파괴시킬 수는 없습니다. 다소 멍청한 AI가 이 부분으로 조금은 해소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모든 병력을 적의 방어타워나 메인이 되는 타운 센터, 또는 골드나 식량 저장고 한 곳에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전략적인 이용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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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인공지능은 패치를 통해 조속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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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네이션즈는 문명과 같이 시대를 점점 발전시켜 나가면서 진행해 나갑니다. 현재는 9단계인 산업 시대가 최종 단계이며, 향후 10단계가 추가 될 예정입니다. 가장 처음 맞이하는 여명의 시대를 시작으로 석기, 청동기까지는 튜토리얼의 성격을 겸하고 있어 게임에 익숙해지는 시대이며 철기 시대부터는 직접 8개 문명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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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발전 단계. 한 단계 발전 할 때마다 다양한 문명적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등장하는 문명을 보면 영국, 중국, 일본, 그리스 등 총 8개의 문명이 존재하며 한국도 등장합니다. 당연하겠지만 이들 문명은 건물의 디자인부터 문명 특성까지 모두 다르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발사인 빅휴즈 게임즈에 따르면 국가별로 문명 선호도를 조사해본 결과 자국의 문명을 선택하는 유저들이 많다고 했는데, 확실히 한국 길드에 참여해 길드원들의 문명을 살펴보면 한국 문명이 압도적으로 많더군요.

문명의 특징을 보면 영국 문명의 경우 약탈할 수 있는 골드와 식량이 10% 증가하기 때문에 약탈을 즐기는 유저에게 적합하며, 중국은 인구가 많은 나라의 특성을 살려 추가 국민을 제공해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PVP를 할 때 전술 1개를 추가로 사용 가능하며, 방어 시에는 약탈 수량의 10%를 돌려받습니다. 이렇듯 각 문명의 특징을 보면 확실히 중국은 인구가 많은 나라, 한국은 PVP를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제대로 파악해 그런 것들을 문명의 특징에 그대로 적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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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개성 넘치는 문명들

게임은 크게 건설과 약탈로 나뉘며, 대부분의 COC류 게임들이 건설을 할 때는 다른 것을 할 수 없어 지시된 사항이 완료 될 때까지 특별히 할 게 없는데 반해 도미네이션즈는 놀고 있는 국민이 있다면 사냥과 채집을 통해 식량과 골드를 늘릴 수 있습니다. 물론, 식량과 골드를 버는 주요 수단은 캐러벤과 농장으로써 사냥과 채집 활동으로 많은 자원을 얻을 수는 없지만, 부수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소소한 컨텐츠라 할 수 있습니다.

건설물 중에는 각 문명을 대표하는 건물인 불가사의를 지을 수도 있습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바빌론의 공중정원, 프랑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중국의 자금성 등 여러 종류가 존재하며 각각 특수 효과를 가지고 있어 전투와 자원 회수, 건설, 연구 분야 등에서 조금씩 플러스 효과를 받게 됩니다. 불가사의는 총 5번에 걸쳐서 국민과 식량을 투입해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자원소모가 많고 시간도 걸리지만, 완공 이전에 자유롭게 다른 불가사의로 변경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완공이 되면 그 크기와 규모 때문에 도시를 한층 빛나 보이게 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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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곰, 여우 등 여러 사냥감을 잡아 자원에 보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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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효과를 부여하는 불가사의 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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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건설하거나 업그레이드 할 때 기다리는 시간은 상당히 지루합니다. 도메네이션즈는 이런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여주기 위해 5분미만 무료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사실 대단히 거창한 시스템은 아닙니다. 그저 2시간짜리 건물을 만든다고 할 때 1시간 55분만 기다리고 나머지 5분대에 돌입하면 무료로 완료가 가능한 것입니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유저 입장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단축시켜 준다는 느낌에서 적게나마 편의성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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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미만의 건설이나 업그레이드는 무료로 바로 완료가 가능합니다

또한, 도로의 존재도 도미네이션즈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메인 건물이라 할 수 있는 타운 센터를 중심으로 각 건물을 도로와 연결시켜 놓으면, 건물 숫자에 따라 보너스 골드를 제공합니다. COC류의 게임들을 보면 대부분 골드나 식량 저장고 주변에 방어 타워를 건설하여 자원을 보호하거나 메인이 되는 타운 센터를 지키는 진형이 대세였다면, 도미네이션즈에서는 마치 심시티를 하듯 도로와 연결되는 건물의 위치를 비롯해 방어적인 측면까지 생각하면서 문명을 발전시켜 나가게 됩니다.

여기에 도로를 돌아다니며 골드를 제공하는 캐러벤도 도미네이션즈만의 독특한 요소입니다. 일반적으로 광산과 같은 광물을 통해 골드를 번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도미네이션즈에서는 캐러벤과 도로를 통해 다량의 골드를 회수합니다. 물론, 한 번에 보다 많은 골드를 얻는다는 가정 하에서는 약탈이 최고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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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클릭하면 타운 센터와 도로를 통해 연결된 건물들이 활성화되어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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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건물이 인접해 있을수록 도로를 통한 골드의 회수량이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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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의 COC류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쿼터뷰 시점을 지원한 덕분에 도시의 전체적인 외형을 살펴보기에 좋고, 각 건물의 배치나 병력의 공격 루트를 확인 할 때도 알맞은 시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COC에 익숙하다면 따로 튜토리얼을 생략해도 될 정도로 기본적인 시스템 또한 상당 부분 닮아 있어 COC를 미리 접한 유저에 한해서는 적응력도 꽤 빠른 편입니다.

도시의 건물 배치를 바꾸기 위해 건물을 임시 저장해서 원하는 건물만 먼저 꺼내 배치하는 기능도 지원하며, 자신이 약탈한 문명지나 반대로 약탈 당했을 때를 목록화 하여 복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건물을 비롯해, 연구, 병력 등 모든 개체에 물음표로 표시되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각각의 것들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빠른 이해를 도운 것도 칭찬할 만한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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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통한 건물의 위치가 골드 수입에 중요한 요소인 만큼
언제든지 손쉽게 건물의 위치나 전체적인 진형을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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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하러 온 상대방이 패배하면 보상으로 크라운을 받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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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문명으로 올라가기 위해 메인이 되는 타운 센터를 업그레이드 하다 보면 기다리는 시간이 24시간. 즉, 하루를 넘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청동기 시대에서 본격적으로 문명을 선택하게 되는 철기 시대를 넘어, 다음 시대인 고전 시대로 넘어갈 때 타운 센터의 업그레이드는 무려 2일이 소모됩니다. 아마 이후의 시대에는 2일을 넘겨 더 많은 시일이 필요하겠죠. 상당히 긴 시일이기에 그 동안은 나머지 국민들로 사냥, 채집, 건물 건설을 모두 처리해야 합니다. 이때부터 슬슬 과금의 유혹이 어쩔 수 없이 강하게 들기 시작하는 한편 이런 긴 시일을 참지 못하고 게임을 접는 유저도 적지 않습니다.

과금의 경우 악명 높은 넥슨 게임이라 그런지 여타의 넥슨 게임 못지않게 타이트합니다. 국내 서비스에 앞서 북미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 했는데, 해외 서비스 당시의 과금 정책은 모르지만 확실히 국내에서의 과금 정책은 기존의 넥슨 게임과 비교하면 더하면 더했지, 덜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스타터팩은 11,636원의 가격에 1,200개의 크라운 및 국민 2명을 추가 제공하는 정도에 불과해 딱히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이라고 보기에는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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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무려 이틀을 기다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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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에 비해 제공되는 물품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스타터팩

물론, 과금 유저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받는 것은 당연하고 이로 인해 무과금 유저와 과금 유저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류의 게임들과 비교해 봐도 상위 문명으로 가기 위한 업그레이드 비용과 소모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길며, 나아가 현질 유도로 이어지는 측면이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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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은 대부분 사전 예약을 받고 사전 예약 보상으로 캐쉬나 아이템을 일정량 지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도미네이션즈의 사전 예약을 하지 않은 입장에서 뒤늦게 게임에 참가한 본인의 경우 크라운의 부족 현상이 눈에 띄게 보였습니다. 물론, 게임 내에서는 퀘스트나 도전 과제 형식으로 완료에 따라 소량의 크라운을 지급하지만 크라운의 중요성이 상당히 높은 만큼 제공되는 량을 좀 더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벤트 성격도 다소 불편한 것들이 많습니다. 우선, 공식 홈페이지와 카페를 따로 만들어 유저가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양 쪽에 모두 접속해야하기에 상당히 번거롭습니다. 게다가 모바일 게임 이벤트의 경우 대부분 게임 내에서 가볍게 참여해 보상을 바로 받는 편의성이 중시되는데 반해, 현재 진행 중인 공식 카페 이벤트는 카페 내에서 문제를 풀거나 스샷을 찍어 올리는 등의 2차적인 수고스러움과 번거로움을 동반해 강제로 카페의 접속율을 높이려는 모습이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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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거로운 스샷 이벤트. 게다가 추첨이라니...

공식 홈페이지에서 오픈과 함께 실시됐던 이벤트도 계몽시대를 여는 것과 한국 문명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것인데, 단순히 며칠 플레이 한다고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성격의 이벤트가 아닙니다. 계몽시대는 현재 공개된 최종 시대인 산업 시대의 전 단계로 해당 시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국 문명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이벤트 또한 문명이 8개나 되는데 이벤트를 위해 반강제적으로 문명의 선택권을 한국으로 제한한 것도 도미네이션즈의 다양한 문명을 만난다는 컨셉에 맞지 않습니다. 애초 그런 이벤트를 한다면 각 문명 별 상위 랭커에게 상품을 균등하게 지급하는 이벤트를 벌였어야죠. 게다가 지난 추석 때 실시됐던 이벤트 또한 크라운을 구매한 유저에게만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로써, 무과금 유저에게는 특별한 혜택도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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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금 유저에게만 혜택이 추가로 돌아가는 추석 이벤트

또한, 게임 중에 아무 조작을 하지 않으면 재시동되어 다시 로고부터 보고 게임에 돌입해야하는 번잡함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도미네이션즈를 켜둔 채 다른 앱을 사용하다가 다시 도미네이션으로 돌아와도 다시 구동이 되어 로고부터 봐야 하기에 빠르게 접속이 어렵다는 문제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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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네이션즈는 확실히 COC와 비교해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가지고는 있습니다. 북미에서의 인기가 결코 허투는 아니었다는 것이죠. 마치 대항해시대를 통해 세계 지리를 배우 듯 도미네이션즈를 통해 각 문명의 건축물을 보고 배우는 잔재미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딱히 역사를 좋아하지 않아도 하나의 문명이 구석기부터 시작해 현대의 산업 시대로까지 가는 과정을 게임으로 실감나게 표현해 문명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게임의 재미에 빠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나도 오래 걸립니다. 철기 시대에 문명을 선택하고 본격적인 재미가 시작되는 화약 시대까지 도달하기까지의 여정이 상당히 멀고 먼 여행길이라 불러도 무방합니다. 과연 그런 먼 여행길을 꾹 참고 목적지에 도착할 유저도 많을 지도 의문이고요. 특히, 국내와 같이 모바일 게임 시장이 포화인 상태에서는 단 시간에 큰 재미를 주지 않는다면 굳이 그 게임을 오래 잡고 있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에 이런 불안이 더 가중되기 마련입니다. 그 예로 도미네이션즈는 추석을 기점으로 인기가 뚝 떨어졌습니다.

무엇보다 한 방이 부족합니다. COC의 팬을 끌어오든, 새로운 신규 팬을 양성하든 이런 류의 게임이 현재에 와서 신선하지는 않기에 유저의 이목을 단번에 끌만한 무기가 필요합니다. 그래픽이 좋다거나 편의성이 좋다는 것은 별개로 문제입니다. 컨텐츠적인 측면에서 문명의 역사를 살린 구성이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100% 재미로 이어져 장시간의 플레이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할 수 없습니다. 다소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지만, 넥슨에서 서비스하는 것도 유저에게는 호불호가 갈리는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Who's 완소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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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바일 게임에 급관심...
Comment '2'
  • ?
    설레임 2015.10.18 21:31
    완소마키님 축하합니다! 랜덤 포인트 50 점에 당첨되셨습니다.
  • ?
    아데나 2015.10.23 00:48
    스타터팩.. 일꾼 2마리 땡겨쓰는거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벤트가 이렇게 짜잘한 이유는 전세계 서비스이다보니까 한국에서만 서비스 되는 게임보다 이벤트가 많이 제한되어서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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