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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즐겼던 부루마블을 기억하십니까.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고급 호텔을 짓고, 우주여행을 가기도 하며, 서울에 걸리면 엄청난 통행료를 내야 했던 아련한 기억이 있을텐데요. <주사위의 신>은 이런 부루마블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입니다.

이미 <모두의 마블>이라는 작품이 이쪽에서는 꽤 각광을 받고 있는데, <주사위의 신>은 같은 부루마블류 게임임에도 자신 만의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렸을 적에 즐겼던 부루마블 못지않은 중독성과 재미가 있고, 기존의 부루마블류 게임들과는 차별화된 컨텐츠로 보드 게임으로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깔끔한 비주얼의 첫인상

<주사위의 신>의 비주얼은 전체적으로 깔끔함을 자랑합니다. 최초 실행 시 다운로드를 받을 때는 인트로 애니메이션 영상을 보여줘 기다리는 지루함을 덜어주는 것부터 무난한 첫인상을 받았고, 스킬 카드나 캐릭터 원화는 애니메이션풍의 디자인으로 아기자기한 느낌을 제공합니다. 특히, 캐릭터들은 실제 게임에서 자신의 말이 되는데 2,3 등신의 귀여운 캐릭터로 구현되어 주사위의 결과값에 따른 이동에 따라 다양한 액션과 모션을 보여줘 게임에 풍성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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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의 발이 되어줄 2, 3등신의 귀여운 캐릭터들

말판은 특이하게도 사각형 형태가 아닌 숫자 8를 옆으로 눕혀놓은 듯한 배치를 보여줍니다. 이는 게임을 즐기는 기기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이기에 대부분 직사각형 형태임을 감안한 배치라 할 수 있으며, 여기에 쿼터뷰 시점을 지원하여 다소 입체적인 화면에서 실감나는 게임을 즐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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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모드와 쿼터뷰 시점 덕분에 말판이 한 눈에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스킬로 인한 다양한 변수

<주사위의 신>이 여타의 부루마블류 게임과 비교해 가장 크게 드러나는 차이점은 스킬 카드의 존재입니다. 도시를 먹고, 해당 도시에 도착하는 상대 유저에게 통행료를 받아 상대방을 파산시키는 것이 부루마블류 게임들의 공통적 특징인데, 여기에 스킬을 도입해 다양한 변수와 재미를 가져다준 것입니다.

특히, 스킬에는 주사위를 던지면 무조건 더블이 나와 더 멀리 이동할 수 있는 스킬을 비롯해 기본으로 던지는 주사위 두 개가 아닌 세 개를 던질 수 있는 스킬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이동과 관련된 스킬이라면 5턴 동안 자신이 가진 도시의 통행료를 올리는 스킬도 있고, 자신의 캐릭터와 가까이 있는 상대방을 포획하거나 끌어당겨서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스킬도 존재해 잘만 사용하면 한 번에 상대방을 파산으로 몰고 갈 수 있습니다.

스킬의 비중이 높은 만큼 좋은 스킬을 가지고 있으면, 아무래도 유리한데 게임 시작 시 들고 갈 수 있는 스킬을 3개로 제한하고, 나머지 스킬 목록에 등록된 스킬들은 4턴이 지나면 랜덤하게 한 장 씩 얻는 방식으로 밸런스를 잡아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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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좋은 스킬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느냐가 승부의 관건


인생은 한 방 싸움

<주사위의 신>에서는 한 바퀴를 돌면 자동으로 자신이 소유한 도시에 건물을 올리는 방식을 도입해 기존의 부루마블처럼 직접 도시를 방문해 건물을 올리는 수고를 덜어주면서 보다 빠른 플레이를 돕고 있습니다. 만약 주사위를 굴려 자신이 소유한 도시에 도착했을 때는 X2, X4의 베팅 찬스를 통해 통행료를 더 올릴 수 있습니다.

때문에 초반에는 탐색전으로 흘러가는 양상이 강하여 상대방 도시에 도착해도 통행료에 따른 부담이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상대방 도시에 도착했을 때 인수권을 사용해 자신의 소유 도시로 만들 수 있는데, 이 또한 인수권의 숫자를 많으면 3장, 적으면 1장 정도로 제한해 무제한으로 자신의 도시를 늘려나가기가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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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길목에 베팅을 해서 걸리면 엄청난 통행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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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인수를 하기 보다는 도시의 위치나 연결된 도시 등을 보고
신중하게 인수를 해야합니다

중반부터는 이제 어느 정도 말판을 돌았기에 1억 이상의 통행료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후반부에 들어가면 상대방 도시에 잘못 들어가도 바로 파산이 될 정도의 한 방 싸움이 전개됩니다. 그야말로 게임의 제목처럼 주사위의 신이라도 불러서 정말 자신이 가고 싶은 지점만 골라서 가고 싶을 정도죠. 이런 것을 보면 게임은 부루마블류라 하더라도 왜 <주사위의 신>이 제목인지 절로 이해가 갈 정도입니다. 파산이 되면 한 번의 대출을 받아 다시 게임을 이어갈 수 있지만, 잘못하면 소유한 금액을 더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정선에서 포기를 하는 선견지명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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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턴이 돌아오면 주사위를 굴리기 전에 앞에 있는 도시들의
통행료가 활성화됩니다. 잘못 걸리면 그대로 파산!

게임에는 골드와 조이라는 두 개의 화폐가 사용되는데, 골드는 캐릭터 강화나 스킬 및 캐릭터 뽑기 등에 활용되고 실질적으로 게임에는 조이라는 화폐가 이용됩니다. 자신이 소유한 조이의 량에 따라 참여할 수 있는 등급이 결정되는데, 30억 정도에 중수 등급의 프로 채널에 도전했다가도 한 방에 모두 잃고 초보 등급의 루키 채널로 내려가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합니다. 그나마 레벨이 낮은 유저에게는 파산 유저에 한해 무료로 10억을 제공해준 덕분에 지속적인 플레이를 독려하고 있는 점도 게임을 쉽게 접지 않고 계속해서 플레이하게 만드는 요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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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는 조이의 량에 따라 참여할 수 있는 등급이 결정됩니다


운에 운명을 맡겨라

<주사위의 신>은 주사위를 던지는 방식에서부터 운빨이 심하게 작용합니다. 주사위를 던질 시 숫자로 각 구간을 구분해 해당 구간에서 손가락을 떼는 방식으로 던지게 되는데, 캐릭터의 강화에 따라 자신이 지정한 숫자 범위 내에 정확히 주사위를 던져 놓는 확률이 결정됩니다. 하지만, 확률이 미비한 만큼 큰 기대는 하지 말고 그저 운에 자신의 주사위를 맡기는 것이 편합니다.

또한 맵에는 고난로드, 행운로드가 존재해 다양한 변수를 발생합니다. 행운로드의 경우 복권에 당첨되어 소지금을 늘리거나 아직 아무 소유도 아닌 도시를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유리한 기능입니다. 반대로 고난로드는 자신 소유의 도시를 뺏기거나 관세청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 등 불리한 기능으로 이 또한 운의 재미를 더한 요소입니다. 운의 재미는 미니 배틀에서도 만날 수 있는데, 여기서는 두 개의 금화 중 한 가지를 선택해 맞추면 상대방의 돈을 얻고 못 맞추면 자신이 돈을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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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배틀도 계속되면 할당된 금액이 점점 늘어납니다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으로 재미를 더하다

유저의 발이 되는 캐릭터는 나름 다양한 외형으로 개성을 더해주는 존재입니다. 모바일 TCG처럼 3성, 4성, 골드, 플래티넘 등 캐릭터마다 등급이 존재하며 강화를 통해 시작머니 보너스, 감옥 탈출비용 할인 등 여러 부분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같은 캐릭터들끼리 조합도 가능하며 필요 없는 캐릭터는 판매해 골드를 늘리는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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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등급의 캐릭터들, 당연히 등급이 높을수록 캐릭터 별 혜택 수치도 높습니다

주사위도 다양한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가장 흔한 디자인의 점으로 구현된 주사위를 사용하는데, 게임이 진행될수록 주사위 조각을 모아 다양한 디자인의 주사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사위는 외형만 다른 것이 아니라 저마다 고유의 패시브 스킬이 적용되어 있어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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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동만 되면 플레이머니 15%가 증가하는 러블리 주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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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배틀을 즐겨한다면 배반의 장미 주사위가 좋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플레이하기 전 모바일 게임이라면 의례적으로 붙는 스태미나와 같은 존재가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스태미나 시스템은 자고로 장르에 따라 붙거나 붙지 말아야 할 작품이 있는데, 다행히도 주사위의 신은 그런 스태미나 시스템이 없어 자신의 조이가 넉넉하다면 언제나 빠르게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잠깐씩 오래 즐기기에 안성맞춤

<주사위의 신>은 한 판의 플레이 시간이 약 10분 내외입니다. 초기에는 도시 소유에 목적을 두기에 다소 지루하게 진행되는 경향이 강한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각 도시마다 큼지막한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주사위 한 번 굴리는 것에도 자연스레 신중을 기하게 됩니다. 특히, 출시와 함께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 서비스가 된 덕분에 게임을 시작하면 다양한 국가의 유저들과 함께 국가 대항전을 펼치게 됩니다.

이를 위한 현지화도 충실히 되어 있어 언어에서 원하는 국가로 전환을 하면 해당 국가의 언어로 텍스트가 변환되고 음성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게임 중 잠시 자리를 비우면 자동플레이로 자동 전환되어 주사위를 굴려 주면서 자동 기능의 이점도 제대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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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국가의 유저들과 배틀을 펼치게 됩니다

<주사위의 신>은 장시간 즐기기는 힘든 게임입니다. 초보의 경우 제한적인 조이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게임의 성격상 점심 식사 후나 휴식 시간에 잠깐 즐기기에 적합한 플레이타임과 간결한 재미를 가졌습니다. 대신 이런 장점 덕분에 잠깐씩 오래 즐기기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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