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일선에서 시위대와 직접 몸으로 맞닥뜨리고 있는 전·의경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위대의 입장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상당수 전·의경들이 가치관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역 기동대에서 무전병으로 근무하는 한 의경은 “촛불집회의 취지에는 공감을 한다. 그분들도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움직인 것이 아니냐”며 “그렇지만 우리도 맡은 임무가 있으니 지휘부에서 시키는 대로 시민들을 막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전경도 “일부 시민의 과격한 행동은 문제가 있지만 집회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며 “집회 초반의 평화적인 성격이 이어진다면 나도 휴가 나가서 여자친구와 함께 나오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가족과 친구를 집회현장에서 만나는 의경도 있다. 한 의경은 “친누나가 얼마전 자기도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면서 몸조심하라고 걱정했다”며 “지난주에는 대학 후배가 시위대에 끼어있는 모습을 보고 조용히 다가가 진압작전이 시작되면 뒤로 빠져 있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여학생 군홧발 동영상의 가해자로 지목된 전경의 사법처리 방침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서울지역 기동대 소속의 한 의경은 “우리는 2년간 시키는 것만 할 뿐인데 사법처리를 한다는 건 윗사람들의 책임회피라는 생각”이라며 “윗선의 지시에 애매한 사람만 고생하고 피해받는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지난 6일 세종로 버스정류장 안내판에는 ‘어느 전경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너무나도 무력한 내 자신이 밉고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매도되는 나를 원망하고 증오한다”는 내용의 자작시가 붙기도 했다.
전·의경들의 동요가 이어지자 경찰은 고심끝에 부대 내 인터넷을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에서 물리력으로 시민들과 대치하는 전·의경이 흔들리면 시위 진압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한 전경은 7일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마음 같아서는 촛불을 들고 시청과 청계광장으로 가고 싶지만 부대 측이 ‘보안사항 유출 금지’라며 인터넷 사용을 금지했다”고 고백했다.
서울지역 기동대에서 무전병으로 근무하는 한 의경은 “촛불집회의 취지에는 공감을 한다. 그분들도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움직인 것이 아니냐”며 “그렇지만 우리도 맡은 임무가 있으니 지휘부에서 시키는 대로 시민들을 막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전경도 “일부 시민의 과격한 행동은 문제가 있지만 집회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며 “집회 초반의 평화적인 성격이 이어진다면 나도 휴가 나가서 여자친구와 함께 나오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가족과 친구를 집회현장에서 만나는 의경도 있다. 한 의경은 “친누나가 얼마전 자기도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면서 몸조심하라고 걱정했다”며 “지난주에는 대학 후배가 시위대에 끼어있는 모습을 보고 조용히 다가가 진압작전이 시작되면 뒤로 빠져 있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여학생 군홧발 동영상의 가해자로 지목된 전경의 사법처리 방침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서울지역 기동대 소속의 한 의경은 “우리는 2년간 시키는 것만 할 뿐인데 사법처리를 한다는 건 윗사람들의 책임회피라는 생각”이라며 “윗선의 지시에 애매한 사람만 고생하고 피해받는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지난 6일 세종로 버스정류장 안내판에는 ‘어느 전경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너무나도 무력한 내 자신이 밉고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매도되는 나를 원망하고 증오한다”는 내용의 자작시가 붙기도 했다.
전·의경들의 동요가 이어지자 경찰은 고심끝에 부대 내 인터넷을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에서 물리력으로 시민들과 대치하는 전·의경이 흔들리면 시위 진압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한 전경은 7일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마음 같아서는 촛불을 들고 시청과 청계광장으로 가고 싶지만 부대 측이 ‘보안사항 유출 금지’라며 인터넷 사용을 금지했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