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대통합민주신당 측이 공개한 이명박 후보이 2000년 관운대 경영대학원 특강 동영상 중 한 장면. (사진제공 = 대통합민주신당 클린선거대책위원회)
[데일리서프라이즈 문용필 기자] 대선을 불과 3일 앞둔 상황에서 BBK를 자신이 설립했다고 밝힌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동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예상된다.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을 비롯 이회창 후보 측 김정술 법률지원단장과 시민단체 대표들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0년 이명박 후보의 광운대 경영대학원 특강 동영상을 공개했다.
총 120분 길이 중 2분 가량 공개된 동영상에서 이명박 후보는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인터넷 금융회사를 창립했다”며 “금년 1월달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을 하고 이제 그 투자자문회사가 필요한 업무를 위해서 사이버 증권회사를 설립을 하기로 생각을 해서 지금 정부에다 제출을 해서 며칠전에 예비허가가 나왔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어 이 후보는 “BBK 투자자문회사를 금년에 시작했지만 이미 9월말로 28.8% 이익이 났다”며 “첫해지만 바로 이익이 났고 내년에 발족될 증권회사가 금년에 허가가 나면 1월 1일부터 영업을 하더라도 그 회사는 흑자가 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문제의 동 영상은 이를 미끼로 한나라당 측에 돈을 요구한 범인들이 검거되면서 드러났다.
50대 남성 김 모씨 등 3명은 동영상이 담긴 CD를 갖고 있다며 한나라당 측에 30억원을 요구하다 15일 한나라당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CD도 경찰 측에 넘겨졌으며 16일 새벽 신당 측에 입수된 후 이날 오전 공개됐다.
한나라 “동영상, 새삼스럽지 않은 내용” 반발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동영상이 공개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이 있지만 그 당시 김경준을 추켜세우는 과정에서 그런 말을 한 것일 뿐”이라며 “동영상 내용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라 이미 경선과정부터 제기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 위원장은 “동영상에는 BBK의 설립 주체가 나오지 않았고 BBK 설립 일시도 틀리다”며 “검찰에서 수 없는 자금추적과 관련자 진술, 주식 분포도를 전부 조사했는데 그 내용과 실체적 진실이 다르다”고 언급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공갈범이 신당 측을 먼저 찾아가 모 의원에게 30억원을 요구했는데 우리가 확보한 녹취록에 따르면 ‘설립했다’는 얘기만 나오면 30억을 주고 나머지를 본 후 플러스 알파를 준다고 협상했다”며 “우리는 (범인의) 제안이 들어왔을 때 심각한 문제라고 보고 처음에 돌려보낸 뒤 다음에 바로 신고했고 거리낄 게 없어 적극 신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나라당 선대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명박 후보는 ‘동영상 공개’에 대한 내용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법대로 처리하면 될 것”이라며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당당하게 대응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영상 공개와 관련, BBK 사건의 수사를 진행했던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동영상 내용을 검토해 봤지만 수사 결과에는 하등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YTN의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도 ‘이명박 동영상’에 대한 분석과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문용필 (eugene97@dailyseop.com) 기자
선거일에 투표할만한 가치가없음
걍 선거일 휴일인만큼 집에서 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