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은 제줏개(犬) 7마리를 우수종축으로 선정, 보존 관리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선발된 제줏개는 번식 성적 및 외모 상태, 털 색깔 등이 고려됐으며 앞으로 개체별 관리카드를 만들어 체계적인 사양관리로 우수 유전인자를 보존하며 번식시키게 된다.
제주도축산진흥원은 지난 86년 제주 전역을 뒤져 순수 혈통을 지닌 것으로 추정되는 제줏개 3마리를 찾아내 계통 교배해 현재까지 모두 480마리를 일반에 분양했으며 축산진흥원에서 우수인자를 지닌 30마리를 키우고 있다.
제줏개는 중국에서 건너와 3천년 전부터 제주에 정착해 특유의 환경에 적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온순하면서도 행동이 민첩하고 청각, 후각, 시각이 뛰어나 오소리, 꿩 등 야생동물 사냥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양과 색깔은 진돗개와 비슷하지만 진돗개는 꼬리가 말려 올라간 반면 제줏개는 꼬리를 거의 꼿꼿이 세우는 게 특징인데 다 자란 제줏개의 몸길이는 49∼55㎝, 몸무게 12∼16㎏이고 수명은 15년 안팎이다.
제줏개는 일제 강점기 때 대부분 군견용으로 공출되고, 해방 이후에는 식용으로 도살되거나 수많은 잡종과 교잡이 이뤄져 순수혈통을 가진 개체 수가 계속 줄었다.
축산진흥원은 도내에서 사육 중인 제줏개에 대한 유전자 및 혈통분석에 들어가 2010년께 천연기념물 지정 심사를 문화재청에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