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상담원에 남성이 몰린다!

[앵커멘트]

그동안 보험사나 통신업체 등에서 여성들이 독점해온 전화 상담원에 남성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남녀 간 장벽이 허물어지는 요즘 세태를 반영하고 있는데다 남성 특유의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유망 직종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의 한 보험사 콜센터.

150여 명의 상담원들이 헤드셋을 쓰고 보험상품 설명에 열심입니다.

고음의 여성 목소리 사이로 흘러나오는 굵직한 중저음.

남성 전화 상담원들이 꾸준히 늘어 이 곳만해도 상담원 10명 중 4명이 남성입니다.

동양생명의 경우 지난 2005년 20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210명으로 10배 넘게 불어났습니다.

[기자]

이처럼 남성 상담원이 늘어나는데는 성과급에 따른 높은 수익에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전문성을 갖춘 보험 설계사로 활동하던 남성들까지 자리를 옮길 정도입니다.

[인터뷰:박종린, 동양생명 TM센터장]

"남성들이 들어오면서 전체적인 조직의 조화와 안정화에 상당 부분 많은 부분 도움이 되고 회사 입장에서 상당한 매출이 올라가고 있고..."

이같은 현상은 보험업계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KTF는 무선데이터 상담과 불만 사항 처리에 대한 고객의 호응이 좋아 남성 상담사를 계속 늘려 남성 비율이 2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영상상담센터에까지 남성들을 투입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윤현호, KTF 강북고객센터]

"처음엔 어색했는데 고객들 가운데 남자만 찾는 분도 계시거든요. 남자의 억양이 신뢰감이 있어 이런 직업도 괜찮은 거 같아요."

[인터뷰:이은실, KTF 고객센터장]

"고객 불만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이 함양되고, 전체적으로 고객센터 분위기도 밝아졌습니다. 앞으로도 남성 상담사들을 적극 채용할 예정입니다."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개성과 능력에 맞는 직업을 선호하는 젊은 남성이 늘면서 그동안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온 업종에까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