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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복원·구현 기술 어디까지


'소용돌이 범인 얼굴을 어떻게 복원했을까.' 최근 태국에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이 아동성추행범 닐을 체포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은 디지털 얼굴 복원. 범인은 자신의 얼굴을 지운 사진들을 인터넷에 올려 인터폴 등을 조롱했지만 컴퓨터전문가들은 보란 듯이 얼굴을 되살렸고 그는 이 때문에 체포됐다. 이를 계기로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디지털 복원 및 구현 기술 등에 대해 알아본다.

CG 무지가 부른 치명적인 자충수

동서대 밀레니엄관 2층 디지털콘텐츠센터 한 연구실에서 동서대 한명희 교수는 인터넷에서 아동성추행범의 소용돌이 얼굴을 내려 받은 후 마우스 조작으로 바로 복원하면서 "범인이 자신의 얼굴을 지우기 위해 사용한 기술은 대단한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컴퓨터그래픽에 대한 기초 지식만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복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범인은 컴퓨터그래픽 소프트웨어인 포토샵 등의 필터링(distort-twirl)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얼굴을 소용돌이처럼 꼬았는데 이를 다시 반대 방향으로 다시 풀어주면 된다는 설명. 구체적으로 먼저 중심점을 찾은 다음 필터링 영역을 정해준 후 원래방향으로 되돌려주면 된다. 만약 중심점을 찾기 힘들거나 어디에 얼마만큼 필터링을 했는지 알기 어렵다면 얼굴을 몇 개의 조각으로 나눠 복원 후 다시 합치면 윤곽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한 교수가 간단하게 복원한 얼굴은 인터폴에서 되살린 사진에 비해 정밀도가 떨어지지만 범인 얼굴을 파악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 한 교수는 "보정작업을 거치면 인터폴에서 내놓은 사진과 비슷한 수준으로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컴퓨터그래픽에 대해 무지한 범인이 인터폴 등을 조롱하려다 오히려 자신의 얼굴을 전 세계에 알려주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고, 결국 시민 제보에 의해 체포되는 꼴이 됐다"고 설명했다.

'야동'모자이크는?

그럼 복원하기 어려운 방법은 없을까. 한 교수는 "먼저 초점을 흐리게 한 다음 소용돌이 효과를 주거나 방송 등에서 사용하는 모자이크 기능을 이용하면 복원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모자이크의 경우 화소 크기를 마음대로 크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소용돌이처럼 반대로 되돌리기 어렵다. 모자이크 처리를 하면 색정보를 모두 잃어버리기 때문에 제대로 복원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동영상은 일정한 방식으로 모자이크를 처리하기 때문에 그 패턴을 찾아 역해독하면 어느 정도 복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한 교수는 "컴퓨터그래픽 기술은 문화재 원형 복원 및 구현, 사진합성, 디지털 성형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사진합성은 아무리 정교하게 합성하더라도 전문가라면 조명조건이나 사용한 카메라 등을 분석해 합성 여부를 알아낸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미가족의 태그교실(cafe.daum.net/redandyellow2)'의 포토샵 교실 등에서는 디지털 성형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문화재 복원 등에도 맹활약

동의대 정재진(디지털문화콘텐츠공학과) 교수는 지난 7월부터 처용설화 문화원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처용무를 3D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등을 개발하고 나아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정 교수는 "처용무 공연 동영상과 모션캡처 등을 활용해 처용무를 디지털로 복원하고 있다"며 "판타지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반지의 제왕' 등과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 등으로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영도 멀티미디어지원센터의 지엑스의 정재민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직접 촬영한 독도 사진 3천여 장을 바탕으로 독도의 형상을 3D로 디지털로 재현하고 '안용복 애니메이션' 개발 등에 활용했다"며 "현재 디지털 복원 및 구현기술을 이용해 국내 한 화력발전소의 특정 설비가 5년 뒤에 어느 부문이 얼마만큼 노후화될 것인지를 보여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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