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18년 동계 올림픽 평창 유치에 반대한다.

대통령까지 외국에 나가서 5천만 국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거국적인 유치운동을 벌이고 있고

한국에서 내노라는 돈쟁이 3명(이건희 IOC위원,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조양호 유치위원장)이 가세해

그 열기를 더하고 는 이판에 무슨 돌맞을 소린가? 목하 겉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전국민이 평창

유치에 목을 매고 있는 듯하지만 제 목소리를 밖으로 내지 않는다고 해서 다 찬성하는 것은 아닐테다.

그래서 나는 5천만 국민 중의 한 사람으로 그런 일에 자존심을 건 적도 없지만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일에서 발을 빼고자 한다.

 

IOC란 조직은 이미 스포츠 정신 보다는 돈에 의해 움직이는 부패한 집단이란 것은 익히 알려진 바니

논외로 하고 평창 유치를 위해 뛰고 있고 뛰었던 한국을 대표하는 IOC 위원 3인의 면모를 살펴보자. 

이건희(삼성전자 회장)는 2009년 평창유치 3수를 위해 뛰라는 가카의 은총을 받아 역사상 유례없는

특혜 단독사면을 받았다. 그의 죄상은 밝혀진 바만 해도 엄청나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불법 증여, 검사

뇌물제공 X-파일, 불법 대선자금 등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이런 저런 명목으로 낸 벌금 및 벌금성

돈이 무려 1조2천억 원이었다. 경제사범 사상 세계 챔피언 감이었음에도 자비로운 우리 대법원의 최종

판결은 고작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었다.  

 

박용성(전 두산그룹 회장)도 분식회계와 횡령,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형을

선고 받았으나 평창유치(2수째)를 핑계로 사면을 받았던 이다. 조양호(한진그룹 회장)는 또 어떤가?

그는 1999년 세무조사서 1조 895억원의 탈루소득이 발각되어 당시로는 최대액수인 5416억 원의

추징세액을 물었고 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았으나 곧 사면되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징3집5

부정부패 계급장을 단 대한민국 IOC 위원들이(었)고 올림픽 유치를 핑계로 사면을 받은 자들이다.

그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올림픽을 유치한다는 것도 부끄럽지만 설사 유치에 실패한다고 해서

알량한 자존심이 상할 국민이 있다면 그것이 오히려 더 자존심 상할 일이 아닐까?

 

*사진출처/MK뉴스

 

경제규모가 아직도 우리와는 비교가 안되게 큰 미국의 경우 경제사범에 대해 어떤 처벌을 가하는지

한번 보자. 2001년 미국을 들썩이게 했던 엔론의 CEO 제프리 스킬링은 고작? 1조 5000억 원대의

분식회계로 징역 24년을 선고 받았고,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인 650억 불의 다단계 금융사기로 구속된

버나드 메이도프 전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에겐 징역 150년형이 선고되었으며  2000년, 뉴욕의 

사업가 숄람 와이스는 4억5000만불, 우리나라 돈 5000억 원도 안 되는 푼돈?사기했다가 845년

형을 선고 받았고 공모자 케이스 파운드도 같은 사기 사건으로 740년형을 선고 받아 결국 감옥에서

인생을 종쳤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엔 판결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올림픽 유치를 위한다는

웃기는 이유로 사면을 받았고(결과는 2번의 유치 실패였다) 특히 이건희는 사면 일성으로 우리 국민

들이 정직했으면 좋겠다는 모든 가정에서 가훈으로 삼아야 할 말씀까지 주셨으니.. 개 눈엔 똥만 보인

다는 소린지 구린 돈벌레들의 희안한 선문답인지 모를 일이다. 나는 그런 자들에게 알량한 내 자존심을

맡긴 적도 없지만 앞으로도 맡기기 싫다.

 

그렇다면 동계올림픽 평창유치를 성공하여 거창하게 대회를 치루기만 한다면 과연 우리 국민들, 특히

강원도민들의 살림살이가 조금이나마 나아질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지 싶다.. 올림픽의

최대 수혜자는 결국 대형건설사를 가진 몇몇 재벌들과 경기장 및 숙박시설이 들어설 인근에 부동산을

소유한 땅부자들(90% 이상이 이미 외지인 소유라고 한다)이고 인근의 몇몇 대형 숙박업소, 고급식당

등이 일시적 호황을 누릴 수 있을지 모르나 그것도 길어야 1달이나 될까? 과연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외국인은 고사하고 내국인들이라도 상시로 찾아와 시설을 이용하고 즐기며 강원도에 돈을 펑펑 뿌릴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겨울 스포츠 한판을 위해 지어질 대형 빙상장을 비롯한 여러 경기장과 시설들로 파괴될 자연은 차치

하고도 누구의 무슨 돈으로 건축물을 짓고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또 무슨 수로 그 시설들을 유지할까? 

결국 강원도는 빗더미에 오르게 될 것이고 그는 곧 강원도민의 부담이요 전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 부산을 비롯한 지자체들이 대형 경기장을 지어놓고 그 유지 보수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래서 선진국은 흑대회를 치루려고 기존의 시설을 최대한 이용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정부나 정치인들은 무슨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치루기만 하면 국민들의 배가 저절로 불러지고 주머니가

가득 채워지며 곧 선진국이 될듯 선전한다. 2010년, G20정상회의를 치루기만하면 최소 24조에서 최대

450조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한다고 과대선전했는데 과연 우리들 삶에 무슨 변화가 생겼는가.. G20

포스터에 고작 쥐새끼 한마리를 그렸다고 끝까지 옹졸하게 처벌한 '쥐벽서 사건' 외에는 아무 기억도 남아

있지 않다 그 밖에도 작년에 영광에서 치룬 F1 자동차 경기 대회의 부실한 유치와 운영 등으로 85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한 전남도는 결국 빗더미에 올랐다. 겉만 번드러한 유사한 대회나 경기들이 많이도 열렸고 

그 때마다 꿈에 부풀게 한 청사진들의 반에 반 만이라도 실현되었다면 우리는 이미 구름을 타고 다니며

살아야 할 것이다.

 

정치인들은 인기를 먹고 살며 재선을 노리는 자들임에 일정 부분은 포퓰리스트들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그들이 벌이는 인기성 정책이나 거창한 대회 유치 등에 무작정 휘둘려서는 진정한 민주시민이 될 수 없을

뿐더러 결국은 우리의 주머니를 털어 그들과 재벌들의 배만 불리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신자유주의의

팽배와 강대국들과의 FTA 타결로 인해 갈수록 심해지는 양극화를 극복하는 길은 서민들이 정신 차리고

제대로 선거를 하고 약자끼리 서로 돕고 사는 길 뿐이 아니겠는가..

 

*자크로게 IOC 위원장

 

지금 대다수 언론들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우리의 지상 최대의 과제인양 과대선전을 벌리고 있음에

솔직히 맘아 편치않다. 오뉴월 염천에도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의 힘겨운 신음 소리, 높은 곳에

올라 노사합의사항을 지키라며 6개월째 농성을 벌리는 사람의 소리, 미친 등록금을 벌려다 죽어가는 학생

들의 비명 소리, 대학 졸업이 곧 실업이 되는 현실에서 젊은이들의 한숨 소리엔 귀막고 있는 그들은 진정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부잣집 문어 디리(별식을 준비하여 함께 나눠먹는 일의 경상도식 표현)에 개 눈까리 빠진다'는 옛말이

있다. 문어란 녀석은 뼈가 없으니 잘 삶으면 노소를 불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 버릴 것이 하나도 없으니

행여 남은 찌꺼기라고 얻어 먹으려고 문밖에서 입맛을 다시며 아무리 기다려 봐도 개에도 돌아갈 게 있기나

하겠는가? 2018년 동계올림픽을 평창에 유치하겠다며 그들이 벌이는 굿거리를 날새며 구경해 봐야 우리들

서민에게 돌아올 떡부스러기는 거의 없지 싶다. 나는 문어 살점을 눈빠지게 기다리는 개가 되기 싫다.

 

Who's 모뗀아이

profile
사람들은 할 말이 없으면 욕을 한다

- 볼테르 -
Comment '6'
  • ?
    슈퍼맨 2011.07.08 20:01
    저는 평창에서 태어났고 지금도 사는사람이고 스키선수이자 보드선수입니다. 첫번째 실패했을때부터 저는 이미 반대쪽이었지만 아무튼 유치가 되었다니 좋습니다.강원도안에서 특히 평창은 거의 알려지지도않고 아무도 관심갖으려고 할만한 곳이 아니었는데 이런식으로나마 관심이 오고 발전되지않은곳에 조그만 희망이 보이는거같아서.


    그리고 위엣분 저는 동픽예비선수이고 지금도 국내외선수생활 뛰고 있는 현직스키선수로서 독일제 그렇게 좋아하지않습니다. 좋아하는 선수도 그렇게 없구요.

    이미 유치가 확정된마당에 반대의견보단 응원글 올려주시면좋겟습니다.
    아마 2018년되면 지금자라고있는 후배들 코치할꺼같지만 ...^^;
  • ?
    아영 2011.07.10 01:29
    확정됬는데.. 제목이 좀
  • ?
    하얀마음영 2011.07.13 12:30
    그런일없이 세상이 돌아갈것같은가요?
    아직 사회경험이없으신가보네 ^^; 저도 길고깊게한건아니지만
    제가본것이 1~9단계중 1단계가 일반인이고 2단계라면 그윗단계는 상상도않되네요 ^^
  • ?
    히트and런 2011.07.16 10:46
    이미 유치가 확정 되었으니 이제는 모두 합심해서 이왕이면

    성공적인 역사에 남는 동계올림픽을 개최해야겠죠 ^^
  • ?
    오킬레스 2011.07.29 20:09
    이건 뭔 개소리야 ㅉㅉㅉ
  • ?
    liveshow 2011.08.12 20:15
    왜 갑자기 이런글이 나오지

포인트 안내 - 글 작성: 20 / 댓글 작성: 2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3621 세상만사 학교 땡땡이 치면 안돼는 이유 secret 쪼꼬우유얌 02.04 40
73620 세상만사 SNS 상의 두 부류 secret stok 07.01 157
73619 세상만사 파타야 여행기 secret 둥이 12.16 218
73618 동물 모음집.. ㅋ 4 바다의함가 04.26 756
73617 황당하문서두 귀여운 .. 3 바다의함가 03.12 848
73616 전화받는거 귀찮거등 4 핑크여우 02.14 850
73615 군대 크리......... 3 karas 03.21 850
73614 전시용 자동차 훔쳐가는 간큰도둑 3 화난협곡 04.20 850
73613 파이트~! 3 사키 04.25 850
73612 5 karas 05.20 850
73611 정말일까? 3 유수하 12.24 850
73610 매의눈빛 4 위원단 12.27 850
73609 다시보는 드라마 명장면 3 천재2 01.17 850
73608 [소리O]졸업사진 3 아영 02.08 850
73607 그저 난감 6 Reimu 06.08 851
73606 교주님의 부끄러운 초능력 9 were 06.09 851
73605 생긴걸로 웃긴다 3 익스퍼드 06.12 851
73604 훈훈하네요.. 16 아제발개념좀 06.14 851
73603 심리테스트 8 마루 06.16 851
73602 영화속 옥의티 4 새벽녘 06.17 85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682 Next
/ 3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