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에 모바일게임 <데스티니 차일드>와 소프트맥스의 대표작 <창세기전 3>의 콜라보레이션 소식이 전해진 뒤 첫 결과물로 <창세기전 3>에 등장한 캐릭터 살라딘이 업데이트 됐습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총 두 명의 차일드가 추가되는데, 살라딘 외에도 <창세기전 3>에 등장한 얀 지슈카가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살라딘을 얻기 위한 방법은 현금 결제를 통해 얻거나 게임 내 미션 및 컨텐츠를 활용해 얻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살라딘 패키지 두 종류의 가격이 어마어마하다는 것. 그동안 많은 온라인 게임들에서 특별 패키지 형식으로 캐릭터 치장 아이템 등을 판매해 많은 원성을 받았는데, 해당 가격을 상회 할 정도로 살라딘 패키지는 높은 가격대로 등장했습니다.
이런 패키지는 살라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패키지 1은 55,000원. 패키지 2는 111,000원으로 패키지마다 살라딘 차일드 1장이 들어있고, 총 165,000원을 지불해야 2장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해당 가격은 일반 패키지 게임 3개를 살 수 있는 가격이며, 최신게임 한정판에 버금가는 가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작 한 명의 차일드 카드가 말이죠.
<창세기전 3>를 과거 재미있게 즐긴 유저들은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내심 기대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추억팔이를 이런 돈벌이로만 생각하는 행태는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 씁쓸하기만 합니다. 추억을 곱씹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겠다고 생각한 유저들도 이런 터무니없는 가격대는 멈칫 거릴 수 밖에 없습니다.
살라딘 차일드 외에 자잘한 부수 물품도 그리 많은 량은 아닙니다
물론, 살라딘 차일드를 현금 결제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반슈미터의 강림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3주간 시반슈미터의 인장을 하루에 10개씩 모으면 살라딘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하드 난이도에서 오토로 돌려서 인장을 획득하면 되는데, 21일간 계속해야 하는 노가다와 몇 시간을 돌려도 어느 때는 인장이 잘 나오지 않아 상당한 인내력을 요합니다.
그 밖에 가챠를 통한 프리미엄 차일드 소환이나 차일드 간 합성 시스템인 환생관을 통해 얻을 수 있지만, 지극히 확률이 낮고 이쪽도 현금 결제를 유도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라 그다지 효율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무과금 유저라면 시반슈미터 강림 미션을 통해 얻을 수는 있지만...
<데스티니 차일드>를 개발한 쉬프트업의 김형태 대표는 과거 <창세기전 3>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하면서 이번 업데이트에 나름 애착이 컷을 것이라 봅니다. 하지만, 그런 애착이 돈벌이로 전락한 것은 꽤나 아쉬운 부분입니다. 살라딘이 이정도 가격이며, <창세기전 2>의 인기 캐릭터인 흑태자나 이올린은 얼마 정도의 가격을 책정할지 상상도 하기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