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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조용히 마무리하는가 싶더니 게임계에 <트리 오브 세이비어(이하 트오세)> 관련 이슈가 연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트오세는 김학규 사단인 IMC 게임즈의 신작으로 동화같은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다양한 성장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MMORPG입니다. 개발 초기부터 라그나로크 온라인과 유사한 비주얼로 클래식한 게임을 원했던 유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지난 17일부터 오픈 베타 테스트에 돌입했고, 이전에 세 차례의 비공개 테스트를 거치면서 나름대로 게임의 안정성과 완성도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상용화를 앞둔 시점에서 다양한 문제들이 점점 크게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사냥터 버그 사건 및 유저 기만 사건

상용서비스(29일)에 들어가기 바로 전에 터진 트오세의 가장 큰 이슈로서, 특정 사냥터의 버그를 이용해 혼자서 많은 부를 축적하기 위하여 한 유저가 허위 정보를 배포해 다른 유저들을 기만한 사건입니다.

160대 레벨 이상의 고렙이 되면 부족한 퀘스트로 인해 닥사를 통해 레벨업을 해야 하는데, 한 특정 유저가 룩소나 재건단이라는 좋은 사냥터에서 몬스터가 이상할 정도로 많이 부활하고, 실버도 많이 주는 버그를 알게 됐습니다. 당연히 다른 유저들이 오면 자신의 이익이 줄기에 정보글이라는 팁글로 여러 유저들을 다른 사냥터로 유인하고, 그동안 자신은 해당 사냥터에서 꿀을 빤 것이죠.

사건의 전말이 알려진 뒤 IMC 게임즈는 버그를 수정하고 버그를 악용하여 부당이익을 챙긴 유저들의 실버 회수 및 60일 이용정지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에 해당하는 몇몇 유저들의 경우 이용정지를 당하지 않고 버젓이 게임플레이를 계속하는 일이 발생해 봐주기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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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소나 사태의 발단이 된 사냥터, 룩소나 재건단


유저를 호구로 아는 유료 아이템

모 게임에서는 캐릭터 속옷도 팔정도로 이미 캐쉬 아이템의 영역은 상상하는 것 이상을 벗어난 지 오래입니다. 트오세의 캐쉬 아이템도 그에 맞먹는다고 할 수 있는데, 캐릭터 헤어스타일 변경에 현금으로 무려 29,800원이 필요합니다. 헤어스타일 변경권은 298TP가 필요한데, 300TP는 현금으로 29,400 넥슨캐시를 필요로 합니다. 미용실에서 커트 한 번 하는 것보다 배는 비싼 금액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 TP로 구매할 수 있는 것들은 캐릭터 추가 슬롯, 팀 명 변경, 캐릭터 명 변경, 창고 확장 등이 있는데 막상 유저들이 필요로 하는 스탯 및 스킬 초기화권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또한, 이런 게임플레이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 보다 헤어스타일의 가격이 유난히 높게 책정되어 가격에 대한 형평성 또한 균형 잡혀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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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헤어는 198 TP가 필요하며, 200TP는 19,600 넥슨캐시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난무하는 오토 및 핵 프로그램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냥터에는 오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MORPG에서 오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데, 여전히 많은 개발사들은 오토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여전히 오토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트오세 또한 현재 오토로 인해 정작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의 경우 사냥터 부족 현상을 겪게 되며, 이는 결과적으로 유저 이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토 못지 않게 문제가 되고 있는 데미지핵, 텔포핵 등 다양한 핵프로그램도 빠르게 처리해야 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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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지어 다니는 오토들


이 밖에도 게임 실행이 안 된다거나 자잘한 버그 문제가 산더미처럼 산재하여 현재 트오세는 게임 내적은 물론 외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상용화를 서둘러야 했는지는 의문이며, 어느 정도 게임내에 산재하는 다양한 버그를 잡고 안정화를 꾀한 뒤에 상용화에 돌입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트오세는 모처럼의 온라인 게임이자, 유명 개발자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국내를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완성도에 의해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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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상당히 많은 공지사항이 올라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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