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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열린 지스타 2015는 우습게도 ‘넥스타’로 끝났습니다. 개최 전 다수의 메이저 업체가 빠져서 볼 게 없다는 말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넥슨은 자회사 포함 300부스로 전시장을 도배하면서 특유의 물량공세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습니다. 좋게 말하면 넥슨이 지스타를 어느 정도 살려준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향후 넥슨같은 메이저 업체가 지속적으로 불참을 하면 지스타의 볼거리는 더더욱 줄어들 것이란 전망입니다.

특히, 넥슨은 작심한 듯 행사장의 안과 밖에서부터 적극적인 자사 게임의 홍보에 열을 올렸습니다. 우선, 밖에서는 NXC 컴퓨터 박물관, HIT 이벤트 존 등을 꾸몄고 넥슨의 IP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을 오픈했습니다. 백미는 <니드 포 스피드 엣지>의 부스를 실외에 마련한 것. 미녀 모델과 슈퍼카 람보르기니의 조합은 누구라도 스마트폰의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들었으며, 모터쇼 못지않은 열기를 자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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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슈퍼카의 만남

B2C 행사장에서는 넥슨이 들고 나온 다채로운 라인업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최근 넥슨은 온라인 게임 부분과 달리 모바일 시장에서는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해 다소 모바일 부분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는데, 이번 지스타 2015에서는 온라인과 모바일. 양 쪽의 균형을 어느 정도 맞춰 출전한 덕분에 다양한 유저들의 입맛을 잡는데도 성공했습니다.

우선, 온라인 게임들에는 <하이퍼 유니버스>, <아르피엘>, <서든어택 2>, <피파 온라인 3>, <니드 포 스피드 엣지> 등의 작품들을 선보였으며, 140 규모의 부스를 준비하여 관람객들이 다양한 게임들을 시연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했습니다. 특히, <피파 온라인 3>는 현재 서비스 중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엔진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기에 미리 플레이하고자 하는 유저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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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대격변을 예고하는 <피파 온라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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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숨은 기대작 <하이퍼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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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 모두 <서든어택 2> 삼매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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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게임의 붐을 몰고 올 수 있을까요 <니드 포 스피드 엣지>

모바일 게임 관련해서는 100 부스를 할애해 <야생의 땅: 듀랑고>,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메이플 스토리 M>, <히트>, <마비노기 듀얼>, <레거시 퀘스트> 등이 출전했습니다. 대부분 시연 작품들이라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플레이하며 아직 출시되지 않은 신작을 미리 맛볼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 60부스는 팬 파크(Fan Park)로 꾸몄습니다. 여기는 올해 지스타 넥센관을 빛낼 유저들의 창작 컨텐츠를 전시하는 공간으로써, 지난 10월 진행한 넥슨 아티스트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67개 팀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넥슨 게임들의 IP를 활용한 작품들이 유저들의 손에 의해 새롭게 창조된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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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온 <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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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영전의 파파랑, 이은석 디렉터가 개발 중인 <야생의 땅: 듀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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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들의 손에 의해 재해석된 넥슨의 게임들

유저들이 게임쇼를 찾는 이유는 남들보다 앞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작을 플레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그와 함께 부수적인 상품을 얻기 위함입니다. 넥슨의 경우 출전한 작품들의 경우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욕구를 무난히 충족시켜 줬습니다.

넥슨은 시연을 위해 무려 195대의 데스크탑 PC와 160대의 태블릿 PC, 삼성 갤럭시 S6 엣지 56대를 준비했습니다. 그와 함께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여 관람객들의 이목을 끄는 한편 기다리는 시간도 즐거움으로 포장했습니다. 또한, 메이저 업체인 엔씨소프트의 부실한 라인업도 넥슨 부스로 유저들의 발길을 돌리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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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총 300부스라는 넓은 공간을 적절히 활용해 시연 공간도 넓게 마련하여
관람객들이 시연을 함에 있어 큰 불편함이 없도록 했습니다

벌써부터 첫 날의 관람객 숫자가 작년 대비 늘었다며 올해의 지스타 2015를 성공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고, 마지막 날인 15일을 끝으로 집계를 낸 결과 최종 관람객이 작년 대비 소폭 늘면서 이곳저곳 ‘역대 최고’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내뱉습니다. 하지만, 관람객 숫자가 아닌 내실을 따져보면 지스타는 점점 볼 게 줄어들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듭니다. 올해는 많은 메이저 업체들이 불참해 그나마 다수의 신작을 들고 온 넥슨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쏠린 것뿐입니다. 게임쇼=신작 시연이라는 기본에 충실해 나름 결과가 좋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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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숫자 놀음은 이제 그만합시다

당연하겠지만, 결국 게임쇼를 만들어 가는 것은 참가하는 업체가 들고 올 다양한 ‘게임’들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지스타는 메이저 업체가 점점 참가를 기피하면서 게임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신작들의 설 자리가 점점 적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단순히 게임시장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겨갔다는 것으로는 쉽게 납득하기 힘듭니다. 매년 올라가는 부스비로 업체는 참여를 망설이고, 보다 폭넓게 업체에게 참여를 독려해야 하지만 그런 움직임도 없습니다.

이제 1년 남은 부산에서의 지스타. 어쩌면 부산에서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릅니다. 어느 지역에 지스타의 바통을 넘겨주든 현재의 문제투성이인 내부적 시스템은 어느 정도 정리정돈하고 넘겨주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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