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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오는 11월12일부터 1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지스타 2015’가 개최됩니다. 유저 입장에서는 국내 단 하나 밖에 없는 게임쇼라는 이유로 매년 벡스코에 발을 들여놓는 이들도 적지 않겠지만, 부산 외에 거주 중인 유저의 경우 부산까지 가는 교통비도 결코 무시할 수 없어 무작정 참가를 희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왕 참여를 한다면 교통비와 입장료 등의 비용을 토대로 본전 이상의 재미와 상품 등을 챙겨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한데, 최근의 지스타를 보면 본전 이상의 게임쇼와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지스타 2015는 역대최고가 되거나 역대최악으로 평가받을지도 모릅니다.


역대최고 VS 역대최악

작년과 비교하면 이번 지스타 2015는 부스규모와 참가업체 수에서 소폭 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BTC관은 3.8%, BTB관은 1.4% 성장을 기록했고, 참가 업체수도 2.6% 상승해 표면상으로는 작년 보다 더 나은 양질의 게임쇼가 될 것이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여러 가지 지표가 작년과 비교해 높다는 것이 역대최고의 게임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 해주지만,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주기에는 알맹이가 너무 허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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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상으로는 작년에 비해 성장한 듯 보이지만...

현재 참가 업체 중 대형 게임업체라 불리는 곳은 넥슨, 엔씨소프트, 네시삼십삼분, SCEK 정도이며 넥슨과 함께 엔도어즈, 네오플, 넥슨지티가 참여합니다. 알다시피 엔도어즈와 네오플은 넥슨의 자회사입니다. 그 외에는 중소기업과 대학교, 인디 게임 개발사 정도라 실질적으로 유저가 관심을 갖고 지켜볼 만한 게임은 상당히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형 업체가 연예인들과 아이돌 스타를 초빙하고 엄청난 소음으로 각종 사은품을 날려대는 것에서부터 중소업체나 인디 개발사에 오는 발길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지스타 2015에서 가장 관심 가는 게임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아도 막상 대답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각 업체들이 공개할 라인업에 대한 기대도도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것이 표면상 전년 대비 부스나 업체 숫자에서는 상승했지만, 메이저 업체들의 대거 불참으로 인해 역대최악의 지스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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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보였던 몇몇 대형 업체들이 올해는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지스타

한국 게임 시장은 어차피 패키지 게임이 대세였던 적은 없었고 온라인 게임을 시작으로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그와 함께 카멕스를 전신으로 하는 지스타를 매년 개최해 다양한 온라인 게임들이 선보이면서 게임쇼의 모습을 갖춰나갔죠. 하지만, 알다시피 현재 온라인 게임은 점점 숫자가 줄어들고 모바일 게임시장으로 변한지 오래입니다. 그렇다면 이와 함께 지스타도 함께 변해야 하지만 여전히 온라인 게임에 주력했던 과거의 모습을 버리지 못해 갈수록 유저들의 볼거리는 적어만 가고 있습니다.

즉, 시장의 주체가 모바일 게임으로 옮겨간 만큼 다양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나 퍼블리셔를 포섭해 게임쇼의 모습을 갖춰나갔어야 한다는 것이죠. 남들이 온라인 게임을 만들 때도 묵묵히 모바일 게임 시장을 공략했던 게임빌이나 최근 모바일 게임의 강자로 떠오른 넷마블 등을 포섭하지 못한 것을 보면 얼마나 지스타 조직위원회가 한국의 게임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함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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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만으로도 풍성함을 자랑하는 넷마블의 불참은 생각보다 크게 다가옵니다

특히,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지난 9월에 열린 지스타 2015 참가 설명회에서 줄어든 메이저 업체의 참여를 중소업체 및 인디 개발사로 메우겠다고 했지만, 웃기게도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부스비가 인상되어 인디 개발사의 자발적인 참여는 비용면에서 상당히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2년 독립 부스와 조립 부스가 각각 1부스 당 75만 원과 95만 원이었는데, 조립 부스는 2013년에 무려 40% 상승해 135만 원으로 책정됐고, 점점 상승해 올해는 170만 원을 찍었습니다. 참고로 조립 부스와 독립 부스의 차이는 조립 부스의 경우 전시면적 및 기본 설비를 제공하는데 반해 독립 부스는 전시면적만 제공하여 참가자가 직접 시공 및 철거를 해야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가격 상승은 메이저 업체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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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비를 비롯해 부스걸 고용까지 생각하면
지스타 참여로 인해 적지 않은 금액이 들어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3대 게임쇼에는 저마다 각각의 뚜렷한 특색이 존재합니다. 이는 시대가 바뀌어도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이죠. E3와 게임스컴, 도쿄게임쇼 모두 패키지 게임에 특화되어 있는데, 그러한 특성은 몇 년이 지나도 결코 변하지 않는 게임쇼 고유의 성격과 같습니다. 근래에 모바일 게임이 전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어도 위 게임쇼들에서 모바일 게임 일색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것 처럼요.

이것이 지스타가 해외의 게임쇼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입니다. 지스타는 그저 자국의 게임 시장 상황에 맞춘 게임쇼의 모습으로 매년 진행되어 해외에서는 패키지 게임의 강세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우물안 개구리처럼 온라인 게임만 주구장창 선보였습니다. 게다가 시장이 모바일 게임시장으로 옮겨갔지만 그에 따른 대비나 차선책도 딱히 마련되어 있지 않아 허우적 대고 있을 뿐입니다. 이렇게 가다가 지스타는 중국의 게임쇼 ‘차이나조이’보다 못하다는 말을 듣게 될 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이미 전 세계의 유저들이 게임쇼를 평가할 때 차이나조이보다 못하다는 인식을 가진지 오래일지도 모르고요.


Who's 완소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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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바일 게임에 급관심...
Comment '6'
  • ?
    설레임 2015.10.31 15:23
    완소마키님 축하합니다! 랜덤 포인트 100 점에 당첨되셨습니다.
  • ?
    WATAROO 온프 대장 2015.10.31 16:11
    2016년까지 붓싼이라는 점에서 ..
  • ?
    DG 2015.11.07 14:07
    넥슨이 넥슨 코리아가 된 이후로는 뭔가 더 싫어짐....얼마나 경영에 천부적인 미 소질이 있었으면 그렇게 잘 나가던 회사가 그렇게 될까..
  • 유운 2015.11.08 10:45
    #DG
    ???
  • ?
    유운 2015.11.08 10:43
    게임회사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있는데 왜 지스타는 부산에서 하는가...ㅠ_
  • ?
    김하은 2015.11.17 00:25
    전 아무리 그래도 모바일게임이 유입되는 순간 망할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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