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jpg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에서 지스타가 개최됩니다. 지스타를 보러 부산의 게임 유저들은 매년 행사장을 찾는가 하면, 수도권에 거주 중인 유저들도 무시할 수 없는 교통비를 지불하면서까지 국내에서 하나 밖에 없는 게임쇼, 지스타를 보기 위해 부산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지스타는 행사에 앞서 매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후보를 선별해 수상식을 거행합니다. 작년에는 모바일 시장이 엄청나게 커진 것을 입증하듯 게임대상 최초로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 for Kakao'가 최우수상인 ’이카루스‘를 제치고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실시됩니다. 하지만, 후보에 올라온 작품들을 보면 이것이 게임대상이 맞나 싶을 정도로 라인업의 숫자나 무게감에서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작년과 비교해 보면 2014년에는 본상 후보에 온라인 부문 4개 작품, 아케이드/보드 부문 1개 작품, 모바일 부문 9개 작품 등 총 14개 작품이 올라왔습니다. 인기상 후보에는 국내와 해외 작품을 포함해 총 11개 작품이 올라와 숫자에서 풍성하다는 느낌은 없어도 적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01.jpg
2014 대한민국 게임대상 본상 후보작들

하지만, 올해는 본상 후보에 온라인 부문 3개 작품, 모바일 부문 4개 작품, PC/비디오/아케이드/보드 부문에 1개 작품으로 총 8개 작품에 불과합니다. 인기상 후보에는 9개 작품이 올라왔고요. 특히, 작년과 비교해 올해는 모바일 시장이 꾸준한 성장 곡선을 그리면서 다양한 작품들이 서비스 된 것과 비교해 후보에 올라온 작품의 숫자가 더 적어졌습니다.

02.jpg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 본상 후보작들

게임 대상 후보에 오르는 방식은 게임대상을 주관하는 K-IDEA에서 후보에 오를 적당한 작품들에 참가의사 통보를 전달한 후 동의를 얻어 후보에 올리는 방식입니다. 이런 예로 펄어비스의 검은 사막은 K-IDEA에서 통보를 했음에도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아 올해 게임대상 후보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펄어비스의 경우 말 못할 업체 내의 사정이 있겠지만, 업계 내에서는 이미 대상이 정해져 있어 참가에 동의 할 필요성이 없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올 정도로 게임대상의 형평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루머도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매년 대상이 여러 유저들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다는 것도 이를 어느 정도 반증합니다.

보다 실질적인 문제는 게임대상이 안타까운 대한민국 게임시장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데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은 씨가 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나오는 작품이 극히 적고, 모바일 게임은 숫자는 늘었지만 모두 비슷비슷한 게임이라 유저들의 뇌리에 깊게 각인되어 오래도록 사랑 받는 게임을 보기가 힘듭니다. 그 결과 모바일 게임 후보는 올해 우루죽순 시장에 쏟아져 나온 작품의 숫자에 비례해 고작 4개 작품에 불과하여 웃음이 나올 정도입니다.

03.jpg
하루가 멀다하고 다양한 작품이 나오지만, 대부분 그 밥에 그 나물인 게임들

PC/비디오/아케이드/보드 부문의 경우 인디 게임 ‘룸즈’가 체면을 세워줘서 그나마 다행일 정도. 해당 부분에 올라올 게임이 고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은 시장의 불균형. 즉, 모바일에만 주력하는 국산 개발사의 실태를 알려주는 아쉬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모바일에는 게임성을 따질만한 작품도 전무하다는 것이 후보작의 숫자나 규모면에서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고요.

게임대상은 사실 문제점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매년 수상 목록을 보면 작년에는 있다가 올해는 사라지는 상이 있는가 하면, 새롭게 신설되는 상도 있고 한마디로 ‘일관성’이 전혀 없습니다. 예컨대 올해는 자율규제 이행 우수기업상이라는 웃긴 상이 새로 신설됐고, 우수상의 경우 온라인과 모바일, PC/비디오/아케이드/보드 부문에 걸친 3가지 부문에 나누어 수상하는데 PC/비디오/아케이드/보드 부문에는 알다시피 룸즈 한 작품 밖에 올라오지 않아 단독 수상을 미리 예상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도 이런 식으로 단 하나 올라온 ‘패치 스토리’가 수상을 하기도 했고요. 다양한 후보들과의 경합이라. 게임대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일입니다.

지스타가 계속되는 한 이런 허울뿐인 게임대상도 계속 되겠죠. 언제쯤 투명하고, 정말 각축이 예상되는 시상식이 벌어질까요. 설사 그런 날이 오기나 할런지요.


Who's 완소마키

profile
요즘 모바일 게임에 급관심...
Comment '1'
  • ?
    WATAROO 온프 대장 2015.10.28 23:58
    진짜 게임대상이라는 허울만 존재하지 실상 아무 가치도 없음
    한국 게임대상 = 김치판 GOTY 라는데, 대상인 게임들이 너무 그렇다.

포인트 안내 - 글 작성: 30 / 댓글 작성: 3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710 나도한마디 에픽스토어 게임즈, 스팀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2 완소마키 05.21 3630
3709 나도한마디 모바일 게임 광고에 등장한 일본 AV 배우에 대한 게임 광고의 고찰 완소마키 05.18 5414
3708 나도한마디 패스 오브 엑자일, 한국 상륙 초읽기 완소마키 05.16 4893
3707 나도한마디 [설문] 우리나라 모바일게임 시장의 문제점은? 9timez 04.29 4938
3706 나도한마디 [설문] 구글 "스타디아"는 흥행할 수 있을까? 2 9timez 03.26 4884
3705 나도한마디 [설문] AR게임이 언제쯤 인기 장르로 정착할 수 있을까? 9timez 02.26 4292
3704 나도한마디 [설문] 넥슨 매각의 향방은? 9timez 01.28 3652
3703 나도한마디 블리자드의 몰락?! 게임성과 수익성의 갈림길에 서다 완소마키 01.16 4188
3702 나도한마디 [설문] 2019년 가장 기대되는 신작 온라인게임은? 9timez 12.27 10735
3701 나도한마디 블레이드앤소울, 즐길 타이밍 놓쳤다면 지금 시작이 답? 박스군 12.15 4783
3700 나도한마디 리니지2M 의 그래픽 서는애 11.26 4703
3699 나도한마디 [설문] 포트나이트의 최고 순위는 어디까지? 9timez 11.26 4158
3698 기획&분석 출시예정인 블소M과 원작의 연계 및 특징 간단분석 이리드 11.22 3619
3697 나도한마디 블레이드 & 소울2가 기대되는 이유 겜초보찡 11.21 2926
3696 기획&분석 세계에서 가장 XX한 게임, BEST 5 mistymoon 11.05 5542
3695 나도한마디 [설문] 과연 "로스트아크"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9timez 10.28 483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239 Next
/ 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