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한 방법으로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게 만들어주는 불법 프로그램을 핵이라 하는데, 이전부터 이런 핵을 사용해 게임에서 이득을 취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에 따른 피해는 같은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게 고스란히 떠넘겨져 게임사들은 지속해서 핵을 사용하는 유저를 잡아 계정을 정지시키거나 여러 제재를 가했지만 여전히 핵 프로그램은 사라지지 않은 채 만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잘 나가는 게임일수록 이런 핵 프로그램을 사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유저들이 많은데, 이에 따라 최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에서는 좀 더 강압적으로 핵 유저를 적발해 조치를 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PC방 인기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오버워치>의 개발사 블리자드는 에임 핵을 비롯해 기타 허용되지 않은 제3자 외부 프로그램 사용과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지 했습니다. 게임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핵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의 빈도가 늘어만 만큼 그에 따른 강경한 조치를 내리겠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핵 프로그램을 제작해 배포한 독일 회사 Bossland GMBH를 캘리포니아 지방 법원에 고발했습니다. Bossland GMBH는 적의 위치를 보여주는 속칭 월핵 등을 배포했으며, 블리자드는 저작권 침해 및 불공정 경쟁 등 6가지 혐의에 걸쳐 고발했습니다. <LOL>을 서비스 중인 라이엇게임즈도 핵 회사를 고발해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핵 프로그램 제재에 동참했습니다.
이에 발맞춰 국내에서는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이 온라인 게임 불법 위, 변조 프로그램(핵) 및 불법 사설 서버 제작, 유통에 대한 처벌 규정을 담은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습니다.
현재 <오버워치>를 비롯해 <LOL> 등의 작품에는 핵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가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으며, <리니지>, <WOW> 등의 작품은 불법 사설서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법 사설서버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 장치가 게임법에 마련되어 있지 않아 그동안 제대로 된 처벌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개정안은 게임물 관련사업자가 제공 또는 승인하지 않은 게임물이나 임의로 변경한 게임물을 제작, 배급, 제공 또는 알선하는 행위와 이에 따른 불법행위를 할 목적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기기 또는 장치를 제작 또는 유통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신설 규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위반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됩니다.
유저 입장에서는 뒤늦게나마 이런 법안이 발의된 것에 대체로 호의적인 분위기입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핵 프로그램에 대해 직, 간접적으로 피해를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고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서 게임을 플레이해 승부를 겨루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불법 사설서버나 핵 프로그램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게임사와 유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보다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게임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바탕이 만들어지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