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순위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기록 중인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가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바로 200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라는 기록을 앞두고 있는 것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지난 2014년 6월 PC방 인기 순위 100주 연속 1위 기록을 달성했고, 2015년 8월에는 161주 연속 1위라는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전까지 PC방 인기 순위 연속 1위의 기록은 <아이온>이 2012년 달성한 160주 연속 1위였습니다. 거침없는 기세로 <아이온>의 기록을 누른 <리그 오브 레전드>는 이제 200주 연속 1위라는 전대미문의 대기록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현재 199주 연속 1위를 기록 중인 리그 오브 레전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리그 오브 레전드>의 PC방 인기 순위 200주 연속 1위는 무난히 달성될 전망입니다. 2위인 <서든어택>과의 점유율 격차가 상당히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번 달 <리그 오브 레전드>의 자리를 위협할 신작도 찾기 어렵습니다. 블리자드의 신작 <오버워치>가 5월24일 발매를 앞두고 있지만, OBT에서 인기 순위 4위를 달성하며 아직은 점유율 부분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에 명함을 내밀기는 힘듭니다.
OBT 기간 동안 PC방 인기 순위 4위에 랭크됐던 <오버워치>
<리그 오브 레전드>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왕좌의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자리를 지키게 된 이유로 PC방에 특화된 서비스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반적인 가정집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 할 경우 자신의 계정에서 구매한 캐릭터 밖에 플레이 할 수 없지만, PC방에서는 모든 캐릭터를 플레이 할 수 있어 평소에는 사용하지 못한 다양한 캐릭터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덕분에 꾸준히 추가되는 신규 캐릭터도 PC방에서는 자유롭게 플레이가 가능해 PC방에서 여러 캐릭터를 다양하게 테스트해보고 실제 구매를 함에 있어 많은 도움을 주게 되었습니다.
또한, IP(게임머니) 및 경험치 추가 획득 등 PC방 고유의 혜택이 더해져 <리그 오브 레전드>를 이왕 플레이 한다면 PC방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라는 인식을 전파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각종 세계 대회에서 국내의 리그 오브 레전드 팀들이 선전하면서 게임의 인기를 이어가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PC방에서는 모든 캐릭터를 제약 없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
위기도 있었습니다. 최근 발생한 헬퍼 논란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운영에 있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지만 서비스사인 라이엇 게임즈의 빠른 대처와 적극적인 처리로 유저 이탈을 최소화 했습니다. 라이엇 게임즈는 현재 게임 불법 프로그램 헬퍼를 비롯한 비인가 프로그램에 대해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의 독주는 현재 국내 게임 시장의 고착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PC방 인기 순위를 살펴보면 1위부터 3위인 <리그 오브 레전드>와 <서든어택>, <피파 온라인 3>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모습입니다. 밑에 순위의 게임들로는 <던전앤파이터>, <리니지>, <스타크래프트> 등이 위치해 있는데 해당 작품들은 서비스된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난 작품들로 매년 적지 않은 신작들이 출시되지만 PC방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물론, 그만큼 재미난 작품이 선보이지 못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지만 익숙한 작품들만 지속적으로 플레이하는 국내 유저들의 플레이 성향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위권까지의 순위에서 <오버워치>를 제외하고 대부분 구작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독주는 아마도 계속 될 것입니다. 그만큼 현재 국내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대항마라 할 수 있는 작품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한 때 <도타 2>를 비롯해 대항마라 불렸던 많은 작품들이 등장했지만 이미 서비스가 종료됐거나 어렵사리 서비스만 연명한 채로 돌아가는 형국입니다.
과거 스타크래프트가 엄청난 흥행으로 국민 게임이라 불린 것과 같이 <리그 오브 레전드>의 수준은 이미 국민 게임을 넘어선 경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재 지킴이 행사와 양심 있는 캐쉬 정책 등 <리그 오브 레전드>는 내적인 게임성은 물론 외적으로도 훌륭한 작품이지만, 국내 게임 시장의 고착화를 불러일으킨 정점에 서있기도 한 작품이기에 마냥 좋게 바라볼 수만은 없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