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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말에는 MBC의 <출발! 비디오 여행>을 자주 봅니다. 반드시 챙겨 보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시청하게 되는 프로그램으로서 정오 12시라는 적절한 시간대와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구성 때문에 현재까지도 오랜 시간 장수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의 입장에서는 왜 저런 프로그램이 공중파에 하나도 없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진행됐던 SBS의 <게임쇼 즐거운 세상>은 500회를 채우고 2012년 3월 종영됐으며, KBS와 MBC도 각각 게임방송을 진행됐지만 채 2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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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속에 지난 2012년 종영된 <게임쇼 즐거운 세상>


2. 그러던 와중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SBS에서 새로운 게임방송을 시작한다는 뉴스가 발표됐습니다. <게임쇼 유희낙락>이라는 프로그램으로서, 과거 게임방송과 다르게 게임기자나 개발자를 배제하고 예능 프로그램과 게임을 접목시켜 각종 코너를 구성한다는 보도가 떴습니다.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예능으로서 각종 볼거리와 재미를 추구하겠다는 설정인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진행자도 각종 게임을 즐겨봤다는 김희철에 배성재, 장예원 아나운서가 뒤를 받쳐주고 이제는 어엿한 방송인으로 성장한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 그리고, 개그맨 이진호와 아이돌 소혜와 다원이 참전합니다. 이처럼 전문 게임인을 완전히 제외하고 시작된 프로그램의 첫 회는 예상대로 예능스러움을 전면에 표방하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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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방송의 부활이기에 방송에 앞서 많은 게임 유저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3. 편성 시간은 새벽 1시로서, 애초에 황금시간대에 편성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천대받는 게임방송의 현실을 말해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간대는 알다시피 ‘볼려면 보고, 말려면 말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그나마 요즘에는 다운로드 서비스나 각종 포탈 및 유튜브 등의 영상 서비스가 정착되어 있어 정해진 편성시간대에 시청하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창구가 많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4. <게임쇼 유희낙락>은 총 4개의 코너로 구성되었습니다. <게임토피아>에서는 배성재, 장예원 아나운서가 뉴스를 진행하는 형식인데, 나머지 멤버들이 기자가 되어 게임 관련 소식을 전하게 됩니다. 고전 게임, 콘솔 게임, 코스프레 등 다양한 부분을 건드림으로서 나름대로 흥미를 높이는 데는 성공했으며, 홍진호의 혀 짧은 발음이 소소한 재미를 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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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철이네 게임단>은 김희철이 감독, 홍진호와 이진호가 코치를 맡아 아이돌 게임단을 꾸리는 것으로서, 앞으로의 구성에 따라 본 프로의 핵심 코너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팀을 꾸리는 와중에 김희철의 인맥을 활용해 설현, 태연과 전화 통화를 나눠 충분한 예능감을 보여줬는데, 앞으로 팀을 꾸리고 어떤 게임을 어떤 방식으로 재미있게 포장해 방송하느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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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무척 실망했던 <나도 게임 PD 개발자들>은 매주 한 명의 연예인 게스트를 섭외해 게스트가 원하는 게임을 만드는 콩트의 성격이 강합니다. 등장하는 게스트의 인지도도 중요하지만, 등장인물들의 연기와는 무관하게 콩트 자체적인 재미와 흥미가 떨어져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코너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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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소다 랭킹>은 독특한 주제를 가지고 소혜와 다원이 랭킹을 뽑아 해당 게임을 소개하는 코너로 두 아이돌의 참신함이 돋보입니다. 어딘가 EBS의 어린이 프로그램인 <톡!톡! 보니하니>를 의식한 진행 방식과 기발한 랭킹을 토대로 한 널리 알려지지 않은 다채로운 게임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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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부터 제대로 포텐이 터진 소혜


5.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이번 한 회로 <게임쇼 유희낙락>의 모든 것을 평가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과거 게임방송들이 전문 게임인을 기용하여 정보 전달에 무게를 둔데 반해 <게임쇼 유희낙락>은 애초부터 비전문 게임인을 등장시켜 볼거리 측면에 집중한 경향이 있습니다.

즉, 앞으로 예능과 게임이라는 두 가지 콘텐츠를 얼마나 절묘하게 결합해 나갈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무려 4년 만에 부활한 공중파 게임방송의 부활을 축하하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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