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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예술이 될 수 있을까. 다소 무겁고도 지루한 이런 의문은 예전에도 심심치 않게 제기됐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잘 나가는 게임업체는 게임을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보고 있으며, 간단한 모바일게임만 몇 개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단순한 유희이자 취미의 하나로 인식될 것입니다.

지난 1월24일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 등 11명이 게임이 문화예술임을 법적으로 인정해 달라는 내용의 ‘문화예술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문화예술의 법적 정의(문화예술진흥법 2조 1항 1호)에 게임을 포함시키는 것입니다. 현재 문화예술로 정의된 분야에는 문학, 영화, 음악, 출판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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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김병관 의원

‘게임은 그냥 즐기면 그만이지. 굳이 문화예술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는 유저들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동안 각종 법안으로 게임은 멍들었고 천대받았습니다. 그런 게임이 문화예술로 인정받는 것은 게임의 위상과 대우를 한층 높여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도 보다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잊으셨습니까. 게임이 마약이나 알코올처럼 중독물질로 규정되어 게임을 마약과 같은 선상에 놓고 천대한 것을 말입니다. 알코올, 마약, 도박 등 중독물질에 게임을 포함시키면서 게임의 위상은 이미 낮아 질대로 낮아졌습니다. 만약 게임이 문화예술로 인정받았다면 이런 오명은 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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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양반, 게임이 어떻게 도박이라니?!

현재 국내에서 게임은 게임물이라는 항목에 별도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미국과 일본은 일찌감치 게임을 예술의 범주에 포함시켜 게임의 긍정적인 역할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2011년 연방대법원 판결을 통해 게임을 소설, 영화, 연극과 같은 예술의 한 장르로 인정했습니다. 일본 또한 문화예술진흥기본법을 통해 게임을 문화예술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게임이 문화예술로 인정받는다고 지금 당장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게 엄청나게 좋은 일은 없습니다. 재미없는 게임이 재미있어진다거나 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게임이 한 때 마약과 같은 부류로 치부되면서 치욕을 당한 개발자들에게 이제 우리는 예술인이라는 칭호를 붙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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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신 나간 실험을 해서 뉴스화 하지도 않을테고...

또한, 표현의 자유를 통해 개발자들의 다양한 상상력으로 보다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게임이 나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 게임에 대한 여론의 인식이 변화할 수 있습니다. 사건만 터졌다하면 게임이 원인이라는 언론의 게임죽이기 사례도 줄어들 것이고, 각종 게임 법안도 좀 더 느슨해지거나 폐지하여 게임 산업을 보다 활성화시키는 계기로 삼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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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건 게임 때문이 아니라니까요

그런데, 게임이 문화예술로 인정받기 전에 국내 게임시장의 변화도 함께 가져가야 합니다. 영화나 출판이 문화예술로 당당히 인정받는 것은 작품이 상업적 요소 외에도 문학, 철학, 삶, 가치관 등 여러 측면을 담아 해당 매체를 즐기는 이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 때문입니다. 블록버스터 영화만 있다면 영화가 문화예술로 인정받기는 어려웠을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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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작품이 시장에 넘쳐나고, 유저들 지갑 열기에만 몰두하는데 예술이 가당키나 할까요

현재 국내 게임시장은 영화로 치면 상업적인 영화만 가득한 것과 같습니다. 과도한 과금 체계에 마치 찍어내듯 나오는 양산형 게임들. 이런 작품들에 예술이란 말을 붙인다는 것은 대단히 실례되는 행동입니다. 게임이 문화예술로 인정받은 뒤 게임시장이 변화하는 사실상 것은 어렵습니다. 시장이 먼저 변해야 문화예술로서 갖는 게임의 가치가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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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바일 게임에 급관심...
Comment '1'
  • ?
    WATAROO 온프 대장 2017.02.03 22:51
    개돼지가 게임 만들고 개돼지가 게임함

    예술적인 경쟁이 아닌 그저 수익만 보고 하는 경쟁이다 보니 결국 하는건 도장마냥 쳐찍어내는 양산형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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