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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반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게 있어 패치란, 새로운 콘텐츠의 업데이트나 버그를 바로 잡기 위한 것으로 인식됩니다. 즉, 패치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사실인데 패치를 통해 이와는 반대로 게임이 확 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른바 패치 하나로 갓겜이 된 경우로서, 그만큼 패치가 갖는 역할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3>는 현재 시즌제를 진행하며, 꾸준히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최근에는 새로운 직업 강령술사의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습니다. <디아블로 3>는 출시 초기에 서버 오류, 무분별한 난이도 밸런스, 아이템 복제, 경매장 등으로 인해 적지 않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제이 윌슨 하에서 진행된 각종 업데이트는 유저들을 만족시키지 못했고, 결국 <디아블로 3>는 그렇게 막을 내리는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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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초기에 서버 오류로 몸살을 앓은 <디아블로 3>

하지만, 게임 디렉터 자리에 새롭게 조쉬 모스키에라가 앉으면서 진행된 2.0.1 패치를 시작으로 <디아블로 3>가 대격변하게 됩니다. 자잘한 업데이트는 유저의 편의성을 높여줬는데, 가장 두드러진 패치 항목은 바로 파밍 게임답게 파밍 하는 맛이 나도록 전설 아이템이 전보다 잘 떨어지게 됐다는 것. 이후 지속적인 패치를 거듭하면서 또 한 번의 대격변이라 할 수 있는 카나이의 함이 추가됐고, 시즌제와 함께 진행된 보관함 공간 추가도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물론, 패치에 포함된 각종 항목이 유저에게 좋게 작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직업 별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세트 아이템의 기능이 바뀌거나 스킬이 너프 될 때도 적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매시기에 견주어 아직까지 꾸준히 패치를 해주는 것은 정말 갓겜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며, 블리자드의 사후 서비스는 인정 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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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맛에 파밍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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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패치로 놀라움을 전해준 카나이의 함


3. <디비전>도 패치로 갓겜이 된 경우입니다. 2016년 초기대작이었던 <디비전>은 <디아블로 3>와 유사한 파밍형 게임으로 굳이 정리하자면 TPS와 RPG가 혼합된 게임입니다. 만렙 이후에는 역시나 지속적인 파밍으로 아이템을 갖춰나가면서 보다 높은 난이도의 미션에 도전하거나 PVP 지역인 다크존에서 놀 수 있는 등 전체적인 시스템은 상당히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출시 초기부터 불안정한 서버가 발목을 잡게 됐습니다. 전부터 Ubi 게임들은 서버가 안 좋기로 소문났는데, <디비전>은 그 서버 상태가 최악으로 평가받았고, 이 때문에 환불을 하거나 게임의 배경이 되는 뉴욕 맨하탄을 떠나는 유저들이 속출했습니다. 덩달아 PVP 지역인 다크존에서의 핵프로그램 난무, 극악의 아이템 파밍, 각종 버그 등으로 발매 전 GOTY 후보에도 올랐던 <디비전>의 명성은 그대로 추락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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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도 간간히 보였던 델타 오류

이대로 끝나는가 싶었던 <디비전>에 한 줄기 희망이 있었으니 바로 패치입니다. 지난 10월에 진행된 1.4 패치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더니 각종 버그가 조금씩 해결됐고, 무엇보다 아이템 파밍이 잘 되면서 템을 맞추기가 한결 쉬워졌습니다. 나아가 한 달도 되지 않아 진행된 1.5 패치와 비슷한 시기에 업데이트된 두 번째 DLC인 서바이벌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콘텐츠 면에서도 즐길거리가 더해져 갓겜의 행렬에 등극하게 됩니다. 물론, 아직도 자잘한 버그는 존재하지만 초반의 지옥 같은 서버도 많이 나아졌고, 최근 스팀의 무료 플레이나 블랙 프라이데이와 겨울 세일에 맞물려 새롭게 디비전 요원이 되고자 하는 유저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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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 이후로 세트 템 맞추기도 한결 쉬워졌습니다


4. 패치에는 게임 내적인 기술적인 사항을 변동하는 것뿐만 아니라, 외적인 항목을 변화시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항목이 한글패치입니다. 현재 한글패치는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대다수인데, 최근 <디스아너드 2>를 유통한 H2 인터렉티브는 자사에서 운영하는 다운로드 게임사이트 다이렉트게임즈에서 <디스아너드 2>를 구매 할 경우 전작과 마찬가지로 한글패치를 향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언어로 인해 게임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유저들이 다이렉트게임즈에서의 구매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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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의 자발적인 한글화는 칭찬할 수 밖에 없습니다


5. 아쉽게도 패치가 게임에 플러스 요소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게임을 패망하는 길로 들어서게 만드는 것도 패치의 역할이라 패치를 적용할 때는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29일 서비스 종료를 공지한 <프로야구 매니저>는 잘못된 패치를 통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선 경우입니다.

<프로야구 매니저>는 일반적으로 패치에 앞서 업데이트 항목을 미리 유저들에게 공지해 해당 날짜에 어떤 패치가 시행될지 예고합니다. 이를 통해 유저들의 반응을 미리 살펴보는 것인데요. 라이브 카드나 선수 스탯 140 상향 등은 유저들이 극구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밀어붙였습니다. 특히, 선수 스탯 140을 업데이트하면서 그나마 애정으로 플레이하고 있던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접게 만드는 시초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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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짜증이 나는 라이브카드

일반적으로 선수의 스탯을 상향시키면 현재 업데이트된 콘텐츠로는 상향값의 최고치에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최고치에 도달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함께 풀어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올리게 되는데, 이런 콘텐츠를 사용함에 있어 현금 결제를 강요하게 되어 헤비현질러들에게도 엄청난 비난을 받고 게임을 떠나게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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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스탯 140은 안 하는 척 했다가 시행한 통수 업데이트로도 유명합니다


6. 이처럼 패치는 유저들을 울고 웃게 만듭니다. 때문에 게임이 막 출시되거나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평가가 좋지 않아도 유저들의 꾸준한 의견을 피드백하여 다음 패치 때 적용한다면 이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의 경우 패키지게임과 달리 꾸준한 수익을 기대하기에 이런 패치에 있어 더 큰 욕심이 화를 불러올 수도 있어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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