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시장이 이미 모바일로 판도를 옮겨 간 것은 새삼 이야기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면 이미 2011년부터 고속 성장하여 매년 시장 규모가 상향곡선을 그리며 성장해 왔고, 2014년에는 약 2.4조원의 매출을 달성. 올해는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모바일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저 숫자를 살펴봐도 이미 온라인게임의 유저 숫자를 추월하여 약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구글플레이 매출에서는 일본과 미국에 이어 한국이 세계에서 3위를 차지해 인앱 결제 또한 활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를 통해 엄청난 물량의 모바일게임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현재의 국내 게임 시장이 이렇게 극명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내 게임 업체들도 결국 결심을 하게 됩니다. 온라인 게임 사업을 접거나 비중을 줄이고, 모바일 게임 사업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경향은 현재 온라인 게임 쪽으로 꾸준한 매출을 기록 중인 업체에게는 해당 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그 중 위메이드와 NHN엔터테인먼트가 행보는 다른 업체보다 한 발 빠르게 움직여 시장에 적응한다는 계획입니다.
우선, NHN엔테테인먼트는 지난 8월부터 자사에서 서비스하는 게임들의 서비스 종료를 순차적으로 알려 왔습니다. 8월에 아스타, 9월에 데빌리언이 종료 됐고, 오는 10월에는 에오스가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그 외에 크리티카와 테라의 퍼블리싱도 내년 상반기 종료 할 예정입니다.
마이너스의 손이라 불렸을 만큼 하는 게임마다 서비스 종료를 단행했던 NHN.
이쯤 되면 온라인게임과는 정말 인연이 없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나머지 작품들은 대부분 채널링 작품들인데, 고포류 게임의 실적 발표가 고스란히 드러날 것을 우려해 채널링 게임들은 그대로 가지고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NHN엔터테이먼트의 이런 행보는 이제 온라인게입 사업을 철수했다고 보는 것이 지배적입니다. 나름 기대작이라 일컬어지는 킹덤언더파이어 2와 메트로 컨틀릭트가 있지만 두 작품 모두 언제 서비스를 시작할지 기약이 없습니다.
대신 NHN엔터테이먼트는 종합 IT서비스 업체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다양한 신규 사업을 펼치는 중입니다. 다른 업체들이 모바일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입니다. 이미 페이코(PAYCO)를 필두로 간편결제 시스템을 시작하면서 게임이 아닌 그 외의 분야에 새롭게 도전장을 던지면서 나름대로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메이드는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모두 양도하고 모바일 사업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지난 6월 이카루스와 미르의 전설 2, 3 등 자사에서 개발하고 서비스했던 온라인게임의 국내 사업권을 와이디온라인에 넘겼고, 나머지 온라인 게임들의 서비스는 오는 11월4일 출범하는 자회사 위메이드 아이오가 전담합니다. 확실한 돈벌이가 되는 모바일 쪽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와이디로 자리를 옮긴 위메이드의 3인방 중 하나인 미르의 전설
지난 6월 게임서비스 이관이 실시됐습니다
그 외에도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들을 제외한 애매한 위치의 중소업체들의 경우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네오위즈는 그야말로 가장 절박한 입장입니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최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애스커와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 중인 블레스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 막 본격적인 뚜껑을 열었기에 두 작품의 흥행은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지만, 무턱대고 온라인게임이라는 우물만 파다가는 네오위즈의 미래도 결코 밝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네오위즈가 사활을 걸고 있는 두 개의 MMORPG 중 하나인 애스커
그 밖에 와이디온라인, 한빛소프트, 엠게임, 그라비티, 드래곤 플라이 등 많은 업체들이 온라인게임 사업을 공식적으로 포기한다고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점차 비중을 줄이고 모바일 사업에 인력을 집중해 해당 루트로 신작을 내는 추세가 눈에 띕니다.
시장이 온라인이 아닌 모바일로 자리를 옮긴 만큼 언제까지 온라인 게임으로 대박을 노리는 것은 그야말로 이제는 어리석은 일이 되었습니다. 개발비와 인력 면에서도 모바일게임이 온라인게임과 비교해 부담이 적게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컴투스와 웹젠 모두 포화상태인 국내가 아닌 모바일게임으로 해외 시장을 겨냥해 좋은 성적을 올렸다는 사례가 있습니다. 컴투스의 2014년 매출 중 70%는 해외에서 발생했고, 웹젠은 중국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전민기적(뮤 오리진)의 인기에 힘입어 재기에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중국에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전민기적(뮤 오리진)
현재 국내 게임시장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대세가 될 것 같았던 웹게임의 시대는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갔고, 새롭게 모바일 시장이 개척되었습니다. 과연, 이후에는 어떤 플랫폼이 대세로 자리 잡을까요.
변명도 여러가지였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알죠...
빨리 쳐 망해라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