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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 최초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전 세계적인 e스포츠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도 포함됐으며, 국내에서도 선정된 e스포츠 종목에 맞춰 국가대표를 선발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전 대한민국 LOL 대표팀을 맡고 있는 김정균 감독이 감독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명예로운 직을 내려놓게 된 까닭에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한국e스포츠협회(KeSPA)의 잘못이 크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먼저, LOL 국가대표의 선발 방법이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LOL 국가대표 선발에서 10명을 후보로 차출하고, 최종적으로 6명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농구나 야구를 예로 들면 각 팀에서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로 팀을 꾸리는 것이 당연하지만, LOL은 5명이서 한 팀을 이뤄 경기를 펼치기에 서로 간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각 팀에서 우수한 선수를 차출해 후보로 선정하는 것보다는, 가장 성적이 좋은 기존 팀을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다.

문제는 선발 과정에서 붉어졌다. 후보로 선발된 10명의 선수들이 광주로 이동해 합숙하고, 해외팀과 선발전을 치러야 하는 일정이 더해진 것이다.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이하 LCK) 시즌은 4월 초에 종료됐지만, 시즌 종료와 함께 선수들의 휴식과 팀 별 재정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감안하지 않은 일정이다. 게다가 각 팀들의 숙소가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광주까지 가서 합숙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뒤늦게 여론을 파악하고, 4월 22일부터 23일까지 예정됐던 국가대표 평가전을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LOL 국가대표 예비명단 소집훈련도 채 사흘이 지난 시점에 조기종료 하면서, 결국 선수들은 평가전도 치루지 못하고 광주까지 이동해 시간만 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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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스포츠협회의 장황한 Q&A는 그저 변명으로만 보인다


나아가 한국e스포츠협회는 평가전의 경우 LOL 최종 국가대표 6인이 결정된 후 시행한다고 전했으며, 최종 6인은 합숙 훈련 결과와 예비명단 선발 시 기준이 됐던 개인기량, 팀워크, 국제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합숙 훈련 결과가 국가대표 선발에 얼마나 반영될지 알 수 없지만, 과연 팀과 선수들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을지 의문이다.

모 매체의 인터뷰에 따르면 김정균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국가대표를 선발함에 있어 그동안의 성적을 우선으로 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야구와 축구 등의 스포츠를 봐도 이는 당연한 것이다. 선발에 앞서 진행한다던 평가전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고, 평가전 자체가 얼마나 선발전에 의미가 클지 알 수 없는 대목이다.

게다가 T1은 오는 5월 10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LOL 미드 시즌 인베테이셔널(이하 MSI) 참가하기에 기존 선수들 간의 호흡을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교롭게도 후보로 포함된 10명에는 T1 선수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국가대표 선발 못지 않게 MSI에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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