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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3년전인 2016년. 전 세계가 주목한 이창호 9단과 <알파고>가 바둑을 통해 세기의 대결을 펼쳤다. 다수가 이창호 9단의 승리를 점친 것과 달리 결과는 1승 4패로 이창호 9단의 패배로 막을 내린 이 대결은 인공지능(AI)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어 지난 1월에는 딥마인드의 <스타크래프트 2> 인공지능인 <알파스타>와 프로게이머 간의 경기가 펼쳐졌다. 바둑은 턴 개념으로 한 수씩 서로 주고받으면서, 생각할 시간을 주는데 반해 <스타크래프트>는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eal-Time Strategy, RTS) 장르라 시간이 실시간으로 진행되기에 상황에 따른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때문에 <알파스타>의 고전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10승 1패로 <알파스타>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시간을 거슬러가면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긴 것은 1997년, IBM의 딥블루가 체스 세계챔피언에게 승리한 것부터 시작됐다. 이후 퀴즈, 바둑, 포커로 인공지능은 점점 발전을 거듭해 왔고, 이제는 인간의 영역까지 침범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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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이라 불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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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플레이에서도 높은 능력을 보여준 <알파스타>의 인공지능


우리가 즐기는 대부분의 게임에는 알게 모르게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있다. FPS 게임에서 실제와 같이 엄폐하기도 하는 적들의 모습이나, 분대 단위의 게임에서 나를 제외한 다른 팀원들은 모두 자체적인 인공지능에 의해 움직인다. 그들의 움직임이나 상황 대처에 따라 우리는 “멍청한 AI같으니…” 또는 “정말 사람처럼 움직이네” 등 다양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는 재미라는 요소 와도 깊은 연관을 갖게 되면서 보다 완벽한 인공지능은 게임의 재미를 더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난이도 구분이 있는 게임에서는 인공지능의 변화가 고작 적의 체력이 늘어나거나 공격력이 강해지는 정도로 구분하고 있는 것이 전부다. 모바일 게임에 반드시 붙는 자동전투를 켜 놓으면 스킬도 사용하지 않고 기본 공격만으로 자동 공격을 펼쳐서 차라리 수동전투를 하는 것이 나을 때도 있다. 예전 <스타크래프트 1>에서는 컴퓨터와의 대전 시 초반 정찰 유닛으로 자원 채취 중인 상대방 일꾼을 공격하면 다수의 일꾼이 정찰 유닛에게 달라붙는데, 이를 활용해 먼 지역까지 유인해서 상대의 자원 채취를 방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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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리콘 와일드 랜드> 나를 제외한 다른 팀원들은 인공지능이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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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임도 인공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아직 사람과의 대전과는 비교하기 힘들다


이처럼 아직 인간다운 인공지능의 길은 멀었기에, 유저들은 PVP(Player VS Player)를 통해 그런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 한다. 인공지능의 정형화된 패턴이 아닌 상황에 따라 매번 다양한 패턴을 보여주는 인간과의 대전을 통해 반복 플레이가 아닌 새로운 플레이 패턴에서 오는 재미를 찾게 되는 것이다.

최근, 새로운 확장팩 <울둠의 구원자>를 출시한 <하스스톤>에서는 이런 인공지능의 발전을 엿볼 수 있는 카드가 등장했다. 공용 전설 카드인 <위대한 제피르스>로서 2코에 3/2의 공방을 갖췄는데, 전투의 함성으로 “내 덱에 똑 같은 카드가 없으면, 소원으로 완벽한 카드를 만들어줍니다”라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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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스톤 울둠의 구원자>에서 키카드로 각광받고 있는 <위대한 제피르스>


쉽게 말해 게임 중 <위대한 제피르스>를 내놓으면 현재 전장의 상황과 영웅의 체력, 마나 수정 보유량 등을 참고로 하여 지금 상황에 가장 적합한 카드 3장을 제시하는데, 그 중 한 장을 선택할 수 있다.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능이 적용되어 유저들이 해당 카드를 많이 사용할수록 서버에 데이터가 축적되고, 이를 기반으로 가장 적절한 카드를 제시해 주는 것이다.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사용할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똑똑 해지는 인공지능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

예컨대 자신의 진영에는 하수인이 없고, 적의 진영에 하수인이 잔뜩 깔렸을 때 <위대한 제피르스>를 사용할 경우 ‘뒤틀린 황천(모든 하수인을 처치합니다)’, ‘난투(무작위 하수인 하나를 제외한 모든 하수인을 처치합니다)’ 등을 제시한다. 또한, 전장에 하수인 하나 없는 극초반에 사용하면 ‘빛나래(전투의 함성: 무작위 전설 하수인을 내손으로 가져옵니다)’, ‘급속 성장(빈 마나 수정을 얻습니다)’ 등을 제시한다. 그 밖에도 상대 영웅 체력이 얼마 남지 않아 킬 각이 나올 때 ‘화염구(피해를 6 줍니다)’, ‘피의 울음소리(이 무기는 하수인을 공격할 때 내구도 대신 공격력이 1감소합니다)’ 등을 제시해 게임을 승리로 마무리 지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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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1)답이 없는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카드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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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1)남은 마나량에 따라 최적의 카드를 제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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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2)적 흑마의 남은 체력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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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2)화염구 던지고 무기로 때리면 끝!


<위대한 제피르스>가 나오는 상황은 다양하다. 내가 유리하거나, 불리할 수도 있고, 반대로 박빙의 상태일 수도 있다. 그런 여러 상황에서 <위대한 제피르스>는 최적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카드를 제시해 준다. 아직, 제시하는 카드가 기본 카드와 오리지널에 한정되어 있지만 보다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카드의 범위가 넓어진다면 <위대한 제피르스>의 머신러닝 기능은 보다 명석한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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