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게임, 그 무한한 세계

디지털 유통 프로그램 스팀에서 제공하는 인디 게임들.

  인디게임들의 유통 경로는 다양해지고  확대되고 있다.

문화 산업에는 게임 외에도 영화,음악등 수 많은 산업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아이돌 그룹이나 , 온라인 게임등 거대한 자본을 투자받고 상업적으로 만들어진 결과물 들입니다. 영화도 마찬가지죠. 돈을 많이 들이고, 또 그 이상으로 사람들에게 돈을 얻기 위하여 만들어 내는 결과물을 우리는 상업영화라고 합니다. 그리고 흔히 ‘비주류’라고 말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것은 “인디”계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디는 아마추어와는 다른 의미입니다. 인디는 엄청난 자본과 제작 시스템을 지원받는 것이 아닌, 소규모 저예산으로 독립된 시스템으로 개발된 것을 뜻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업 게임들은 엄청난 투자를 받고 거대한 하나의 프로젝트로 움직입니다. 또 상업적인 이익 추구가 제일 우선시 되어야 하기 때문에 쉽게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 제약이 많습니다. 그러나 인디 게임에서는 그 무엇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제 저예산이기 때문에 애초에 상업적인 간섭을 받지 않습니다. 개발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제약 없이 할 수 있습니다. 산업적인 측면보다는 예술 창작에 더 가까운 분야가 바로 인디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르의 다양성과 매너리즘에 벗어날 수 있다.

 문화산업에서 종종 매너리즘을 이야기할때가 있습니다. 새로움 보다는 모두 비슷 비슷하게 느껴지게 되면 매너리즘이라고 말합니다. 국내 게임 산업도 표절 논란과 함께 하나의 장르가 성공하면 같은 장르의 게임이 쏟아져 나오며, 비슷 비슷한 게임들이 나오는 문제입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상업적으로 구속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큽니다. 큰 돈을 들여 개발하기 때문에 쉽사리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거나,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기에는 큰 도박입니다. 이미 성공한 모델을 기반으로 그 시스템에 익숙해진 유저들에게는 새로운 변화는 오히려 거부감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익숙해진 시스템을 유지하되, 그곳에서 변형과 같은 형태로 게임을 개발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복되다 보면 결국 유저들도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되고, 질리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인디 문화에서는 말도 안되는 방식의 게임들이 나옵니다. 개발자 개인의 철학만을 내세울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해 왔던 당연한 것들이 바로 인디 문화에서 깨질 수 있는 것입니다. 위에 말한 대규모 자본으로 구속되어 한계가 있는 게임들이 시도하지 못하는 것을 인디 문화에서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돈 없이 만들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게임처럼 크게 홍보도 할 수 없으며, 그래픽이나 전체적인 퀼리티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는 인디 게임이 나오기 힘든 이유가 지속적인 서버관리나 유지비등이 들기 때문에 그것을 감당할 사람들이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플랫폼도 다양성이 되었고,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인디 게임을 제작하고 제공할 곳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외국에서 스팀이 인디 게임도 지원하면서 인디 게임은 더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과거에 비하면 현재 인디 분야의 여건은 많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인디의 성공은, 사람들에게 장르의 다양성을 부여하고, 새로움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즉 매너리즘에 빠져나올 수 있는 극복제가 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마인크래프트는 전세계에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며 성공했습니다. 이 게임도 시작은 인디 게임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그 누구도 샌드박스방식의 게임이 이렇게 성공하리라 생각하지 못했지만 등장 이후 많은 게이머들에게 호평받으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인디 게임이라 불리기 힘들정도로 외부의 투자를 받으며 콘솔 버전과 새로운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또 최고의 어드벤처 게임의 찬사를 받으며 각 종 게임 매체에서 극찬을 받은 “포탈”시리즈 역시 전신은 인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특한 방식으로 공간을 넘나 드는 방식의 두뇌 게임인 포탈의 시작은 미국의 인디 게임 페스티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한 대학생 그룹들이 출범한 게임이 수상을 하게되는데, 이 게임의 방식을 접한 밸브의 제작자가 이들 학생을 고용하여 투자를 지원해 주고 제작한 것이 바로 포탈입니다. 이처럼 인디 게임계의 자유로운 환경이 상업적인 시장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서로간의 협력으로 더 좋은 게임을 개발할 수 있고, 게이머들에게도 더 다양성을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파악 못하고 대책 없는 정부의 또 다른 규제 논란

 최근 논란이 되는 셧다운제를 비롯하여, 각종 추진 중인 국내 게임 규제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지켜주어야할 국내 게임 산업을 오히려 압박하면서 많은 회사들이 어려워 하고,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으나 정부의 대책은 없습니다. 이는 게임 산업에 대해 별 다른 관심이 없다고 보는게 맞을지 모릅니다.

 지난 2010년, 정확히 정부의 이해 부족으로 인디 게임의 사전 심의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비영리 목적으로 제작되는 인디 게임들에 대한 사전 심의를 요구하면서 일어난 문제입니다. 당시 국내에서는 반대 서명운동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게임물등급위원회에 항의하였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정해진 법이 있고, 아마추어와 인디 게임등에 대한 구분을 짓지 않아서 어쩔 수 없다였습니다. 사전 심의에 들어가는 막대한 심의료 강제 요구한 것입니다. 당시에 해외 언론에서도 주목 했던 사건이었으며, 스팀의 국내시장 차단설 까지 나돌았던 사건입니다.

 올해에는 국내 인디 게임인 “불워크”가 정치적인 소재가 담겨 있다는 이유로 역시 게임등급물위원회가 수정 요청을 하면서 창작물에 대한 검열 아니냐는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게임 세계관은 독재시대에 그에 반대하여 정부청사의 건물을 공격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정부청사의 건물을 지키는 게임이었는데, 이에 대해 시위 하는 사람이 아닌 다른 테러 리스트와 같은 것으로 바꿀 수 없냐는 수정을 요구했습니다. 표현에 자유에 있어서 게임등급물위원회는 자신들의 영역을 벗어나 수정을 요구한 것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수정안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나 권고사항일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전혀 상관없는 이들이 수정안을 제시한 것 자체가 이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우리에게는 검열의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국내 인디 게임은 정부의 무관심, 이해력이 부족하여 씁쓸하게도 여러 논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인디 문화, 게임 외에 모든 분야에서도 중요한 하나의 문화 영역

 대중 영화가, 상업 영화가 전부는 아닙니다. 이들만 존재한다면 문화 산업은 발전할 수 없습니다. 돈이 없으면, 대기업에 투자를 받지 못하면 창작 할 수 없습니다. 기초는 바로 인디입니다. 어쩌면 대부분 게임들은 처음에 인디일지 모릅니다. 자신들만의 세계를 창조하면서 성공하고, 그것을 토대로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유로운 인디의 영역이야 말로 순수 창작물로써 예술이 탄생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문화 산업의 기초는 바로 인디가 기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디 영역과 상업적인 영역은 서로 공존하면서 상호작용하며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그래야만 합니다. 게임 규제가 인디 게임 영역까지 다가가면 안됩니다. 인디 영역에서 뭘 해도 책임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기업과 달리 개인이 책임을 지고 개발하는 곳이 인디의 영역이기 때문에, 기존의 틀과 구분 없는 새로움을 만들 수 있는 곳이 바로 인디 문화로 우리는 좀 더 관심을 가져다줄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접하는 게임들이 지치고, 비슷하고 재미없게 느껴진다면, 더 넓은 문화 영역을 기르고 싶다면 인디문화를 경험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