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못되서일까. 스포츠 경기는 참 묘하다. 분명 잘하는 이들만 뽑아 팀을 만들고 경기를 뛰는 걸텐데, 조금만 실수해도 왜이리 마음이 답답한지. 직접 뛰라고 한다면 1루만 달려도 헉헉될텐데, 가끔은 내가 뛰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들곤 한다. 응원하는 팬 입장에서 그만큼 어의없는 실책들이 더러 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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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특급'이 다수 포진되어 있는 2018 메이저리그를 볼 때도 마찬가지다.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라 다시금 전성기의 구위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됐던 류현진. 신혼의 달콤함에 빠져있어서일까, 올해의 첫 경기는 참 아쉬운 그림들이 많았다. 그래서 TV를 끄고 스마트폰을 켰다.

비단, 류선수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가대표급 기량을 보여준 선수들이 일 년 열두달, 365일 내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그럴땐 선수탓 말고 조용히 모바일 게임으로 마음을 달래면 된다. 야구게임의 명가 컴투스가 올해에도 굵직한 업데이트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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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9이닝스18'이란 타이틀을 보면 알 수 있을텐데, 올시즌 실제 경기 데이터를 실시간 반영한다. MLB와의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마쳤기 때문에, '친선경기'를 통해 다음 결과를 예측하는 분들도 더러 계시더라. 그만큼 선수들의 구위나 타격폼, 객관적으로 평가된 능력에 대한 데이터가 꼼꼼히 게임에 담겼다.

가장 흡족한 것은 다른 게임들이 간혹 놓치곤 하는, 류선수의 얼굴이 제대로 나온다는 점이다. KBO를 무대로 하는 작품들 중에는 '류화석'또는 검은색 초상화로 얼굴을 떡칠하는 일이 더러 있더라. 올 첫 경기에 류선수의 구위에 아쉬움을 많이 토로했어도 오랜 팬 입장에서는 게임에서만큼은 제대로 빛났으면 하는 바램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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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플레이 하면서 달라진 점을 천천히 살펴봤다.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소개할 생각은 없다. 읽기도 힘들고 적기도 힘들다. 그래서 정말 달라졌구나하며 느꼈던 부분들만 추려본다. 먼저 가장 박수치고 싶었던 부분이 있다. 바로 그래픽 퀄리티의 개선이다. 생각해보면 매 년 이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돈 안되는 리소스의 개선이야 말로, 유저들에게 직접적으로 보은하는 나름의 노력인 셈이니까. 요즘식 잘나가는 게임과 비교해봐도 봐줄만한 그래픽을 지니고 있지만, 오랜 시간 개선해온 노력의 산물이겠다. 선수의 유니폼을 더욱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가 하면, 포수 장비의 모델링도 더 깔끔하게 개선됐다. 이쯤되면 게임을 핑계로 개발사가 예술활동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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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콘텐츠인 '클럽 시스템'도 추가됐다. 롤플레잉 장르로 따지면, 혈맹이나 길드같은 콘텐츠로 생각하면 된다. 앞으로는 같이 놀 수 있는 여지가 그만큼 많아진 셈이다. 더불어 근시일 내에 '아케이드 모드'추가를 통해 속 꽉막힌 날, 시원시원하게 홈런을 날려 볼 콘텐츠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사실 이 작품이야 말로 정말 오랜 시간을 사랑받고 있는 정통 MLB룰의 야구게임이다 보니, 기본적인 시스템상 특징에 대해선 굳이 언급하지 않는다. 검증과 개선을 통해 완성형에 다다른 작품인 만큼, 주요 콘텐츠들은 직접 경험하고 하나 둘 알아가는 게 게임을 즐기는 묘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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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권해본다. 지금 시작하면 다양한 이벤트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차치하더라도, 야구게임. 특히 메이저리그를 이만큼 잘 표현한 모바일 야구 게임은 그동안 없었다. 메이저리그 경기를 좋아하고, 류선수의 팬이라면 올해는 이게임을 추천한다. 답답함이 가득한 순간 소화제보다 시원하게 막힌 속을 해결해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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