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으로 어떤 게임인지 쉽게 유추하기 힘든 <명일방주>는 미소녀 타워 디펜스 게임으로 간단히 정의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의 미소녀와 전략성을 추구하는 타워 디펜스, 여기에 RPG 요소까지 더했는데, 타워 디펜스에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아쉽게도 미소녀 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퀄리티 높은 고품질의 일러스트로 미소녀를 구현했음에도 실제 게임 플레이를 차지하는 타워 디펜스에서는 SD 캐릭터로 보여줄 수밖에 없어 캐릭터성이 살아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투의 연출이나 캐릭터의 모션도 단조로워 미소녀에 대한 만족도는 캐릭터 설정이나 스토리 진행에서 볼 수 있는 일러스트가 전부라 할 수 있다.
미소녀 일러스트의 퀄리티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인 게임에서는 SD 캐릭터로 구현되어 아기자기한 느낌을 전달하는데 치중했다
하지만, 전략성을 중시한 타워 디펜스는 여타의 타워 디펜스 게임과 비교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오퍼레이터라 불리는 미소녀들은 뱅가드, 스나이퍼, 메딕, 캐스터 등 다양한 병과로 나뉘고 병과에 따라 공격할 수 있는 범위가 다르다. 따라서 바둑판처럼 나누어진 전장에서 오퍼레이터의 위치와 공격 방향의 선택은 신중을 기하는 한편 클리어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오퍼레이터를 놓는 위치나 공격 방향을 잘못 설정해도 배치를 취소할 수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야 다시 배치할 수 있고 그만큼의 코스트를 이미 소모했기에 손해를 보게 된다. 코스트의 개념은 좋은 오퍼레이터일수록 고코스트를 차지하는데, 초반에는 많은 코스트를 모을 수 없기에 저코스트의 오퍼레이터들이 적절히 활약해 줘야 한다. 팀의 오퍼레이터 구성부터 시작해 배치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은 셈이다.
성장 개념이 있는 오퍼레이터들은 최고 6성이 가장 높은 등급이다
오퍼레이터의 공격 범위와 공격 유형을 알아야 적절한 배치가 가능하다
디펜스가 핵심이라 적들을 목적지까지 보내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둔다
또한, 같은 병과라고 하더라도 적을 공격할 수 있는 개체의 숫자나 스킬이 다르기에 오퍼레이터각각의 개성도 어느 정도 살아있다. 등장하는 적들에 따라 보다 효율적으로 데미지를 입힐 수 있도록 적과 병과 간의 상성도 존재하는데, 이 또한 전략과 귀결되는 부분이다. 비행 유닛의 경우 뱅가드, 디펜더 등은 공격할 수 없기에 스나이퍼가 필요하며, 방어력이 높은 적들은 가드나 디펜더가 앞에 서고 캐스터가 뒤에서 데미지를 넣는 방식이 기본적인 패턴이다.
메인이 되는 작전 컨텐츠를 시작으로 요일 별로 개방되는 물자 비축 컨텐츠와 건물을 생성해 아이템을 획득하는 기반시설 등의 컨텐츠가 존재한다. 컨텐츠의 숫자가 전반적으로 많지 않은데, 다른 유저와 경쟁 및 협력을 요하는 컨텐츠가 없어 혼자 즐기는 게임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이는 바꿔 말하면 커뮤니티성이 적어 다른 유저들과 재미를 공유하는 모바일 게임의 특징은 포기한 것과 같다.
아직 베타 단계인 기반시설
여러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물자비축 컨텐츠
다른 유저보다 혼자 즐기기에 적합한 컨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다
<명일방주>는 최근 떠오르는 중국 게임이라는 점에서도 어느 정도의 특수성을 띄고 있다. 오퍼레이터들의 음성 대사는 일본어라 일본 게임으로 보는 유저들도 있고, 완벽히 한국어 자막화된 현지화를 보면 국산 게임이라는 느낌도 든다. 정작 개발사를 알게 되는 순간 중국 게임의 개발력이 예전과는 달리 상당히 높아진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이제는 중국산=짝퉁 게임이라는 인식을 개선해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