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세계관이 보다 다양해지는 가운데 서부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은 유저들의 열망에 의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위어드 웨스트> 또한 서부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단순히 해당 시대만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돼지인간, 늑대인간, 마녀와 주술 등 오컬트적인 요소까지 더해져 퓨전식 서부 시대를 만끽할 수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총 5명으로, 옴니버스 형식을 빌려 하나의 세계관에서 각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체험하게 된다. 순서에 대한 선택지는 없으며, 한 명의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다음 캐릭터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재미있는 것은 주인공 외에 2명의 캐릭터를 추가해 파티를 구성할 수 있는데, 이미 종료한 캐릭터를 파티에 넣을 수 있어 세계관의 연계성을 확인시켜 준다.
총 5명의 이야기를 순서대로 즐길 수 있다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돼지인간을 파티에 넣었다
한 명의 이야기가 끝나면 그동안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다
캐릭터들은 사라진 남편을 찾아 여정을 떠나는 여성과 돼지인간이 되면서 기억을 잃은 인물 등 각자 예사롭지 않은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한다. 모두가 사용하는 무기들은 동일하지만, 캐릭터마다 보다 특화되어 자주 사용하는 무기가 존재한다. 또한, 캐릭터 고유의 능력에 따라 늑대인간으로 변신하거나, 돼지인간의 경우에는 시체를 먹어 체력을 회복할 수도 있는 등 각자의 차별성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무기는 식칼, 몽둥이 등의 근접무기를 비롯해 리볼버, 샷건 등의 원거리 무기와 다이너마이트, 화염병 같은 투척 아이템도 존재한다. 원거리 무기의 경우 처음에는 적을 타겟팅 하는 것부터 쉽지 않은데, 패드를 사용할 경우 에임 보정이 되지 않아 아쉽게 느껴진다. 대신, 캐릭터 공통으로 블릿타임과 같이 시간을 느리게 만드는 효과를 사용하거나, 캐릭터에 따른 독자적인 스킬들이 존재해 이를 적절히 활용하여 전투를 보다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다. 또한, 활을 사용할 때는 화살에 독이나 불을 묻혀 독화살이나 불화살을 발사할 수도 있다.
전투를 펼치기 위한 다양한 무기가 존재한다
직접적인 전투 외에 몰래 암살도 가능하다
원거리 무기 조작의 어려움을 초반에 어느 정도 느끼게 된다
<위어드 웨스트>는 제한된 세계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자유도를 보장한다.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예컨대 중요 NPC가 마음에 안 든다면 제거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지하실에 몰래 들어가기 위해 자고 있을 때 열쇠를 훔칠 수도 있다. 또한, 드럼통 같은 오브젝트를 쌓아 높은 담을 넘어 무단 출입도 가능하다.
캐릭터의 행동은 <위어드 웨스트>의 세계관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캐릭터가 펼친 행동이 신문에 보도되기도 하며, 게임 중에 특정 인물을 도와줄 경우 향후 전투에서 등장해 도움을 주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특정 인물을 제거하면 그와 가까운 인물이 복수하겠다며 갑자기 찾아오기도 하는 등 무법천지인 서부 시대의 느낌이 게임 전반에 잘 살아있다.
소매치기 하다가 걸리면 감옥행이다
공통 스킬 중에 점프 능력을 올리면 많은 도움이 된다
<위어드 웨스트>는 자유로운 플레이와 서부 시대 느낌이 물씬 풍기는 배경 등 괜찮은 게임이지만, 완성도에서는 그리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NPC와 대화 시 캐릭터이름이 코드명으로 나오거나, 자막이 한국어화 됐지만 퀄리티가 높은 편은 아니다. 맵 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오브젝트를 조작하거나 파밍 함에 있어서도 원활한 조작이 어렵다. 무엇보다 곳곳에 산재한 버그는 심할 경우 다음으로 진행이 불가능해 게임을 포기하기에 이를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어드 웨스트>는 넓은 세계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확장성과 그 안에서 펼쳐지는 캐릭터들의 재미난 이야기가 플레이를 자극한다. 숨겨진 보물을 찾아 돌아다니고, 마음에 안 들면 마을 전체를 피바다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현상수배를 통해 특정 인물을 쫓는 현상금 사냥꾼의 삶도 가능해, 그야말로 즐길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곡괭이로 광물을 캐고
다양한 세계를 여행하기도 하며
현상금 사냥꾼이 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