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게이밍의 우승으로 종료된 롤드컵에서 여전한 인기를 과시한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가 PC를 넘어 모바일 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다. LOL의 모바일 버전인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이하 와일드 리프트)>는 짧은 CBT를 거치고 지난 10월 28일부터 OBT를 시작해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 양대 마켓의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찍었다.
<와일드 리프트>는 원작인 PC 버전 <LOL>의 느낌을 크게 해치지 않는 한편 모바일 플랫폼에 어울리도록 게임을 다듬는데 성공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5대 5 대전이 기본이며, 상대방의 넥서스를 먼저 파괴하는 진영이 승리하는 룰은 동일하다. 라인 또한 솔로, 미드, 듀오로 이름만 약간 변경됐고 3개의 라인이 유지되면서 정글이 존재하는 것도 같다.
<LOL>의 모바일 버전이라 할 수 있다
가장 의구심이 높았던 조작 부분은 생각보다 편하고 심플하면서도 직관적이다. 덕분에 스킬을 넣을 때 오차를 줄이는 한편 상대방에게 스킬을 넣음에 있어서도 빗나가는 경우가 적다. PC 버전에서 컨트롤 때문에 애를 먹었다면 오히려 모바일 버전의 조작이 한결 수월하게 느껴질 정도다.
타워 주변에서 벌어지는 난전에서는 평타 버튼 좌, 우의 버튼을 통해 자신이 공격할 타겟을 지정해서 공격을 넣을 수 있다. 해당 기능은 단순히 아이콘을 켜 놓는 것만으로 쉽게 발동이 되는데,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난전 속에서도 타워를 먼저 파괴하거나 미니언만 챙기는 등 엉뚱한 것을 공격하게 되는 조작 미스를 방지해준다.
친절하게 챔피언의 공격 범위 내에 들어온 적을 붉게 표기해준다
아이템 구매는 캐릭터 별로 미리 세팅을 통해 설정이 가능하다. 바쁘게 펼쳐지는 플레이 중에 아이템 구매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침으로서, 터치 한 번에 미리 지정해둔 아이템을 순차적으로 구매해 나가 수 있다. 룬도 마찬가지로 미리 지정된 세팅을 통해 게임에 돌입할 수 있다. 예능 세팅이 아닌 이상 미리 지정된 세팅도 각 캐릭터의 성격에 맞춰 구성되어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도 아이템 구매에 있어 걱정할 일이 없다.
PC버전과 비교해 <와일드 리프트>가 갖는 특징으로는 진영 회전이 있다. 아래에서 위로 공격하는 블루팀이 위에서 아래로 공격하는 레드팀보다 시점 관계상 이점을 가지고 있는데, <와일드 리프트>에서는 레드팀도 블루팀과 마찬가지로 아래에서 위로 공격하게 된다. 따라서 레드팀은 시작 시 위쪽이 봇(듀오) 라인이고 아래쪽이 탑(솔로) 라인이 된다. 게임 내에서도 이를 충분히 인지시켜 주기에 보다 공정한 조건에서 대전을 펼칠 수 있다.
세팅을 통해 터치 한 번에 아이템 구매를 쉽게 처리해준다
화살표를 통해 자신이 가야 할 라인을 쉽게 알려준다
또한, 협곡 맵이 PC 버전에 비해 작아졌고 미니언 막타의 골드 증가와 스킬 쿨타임이 짧아져 시종일관 지속적인 전투가 펼쳐진다. 그 결과 플레이 타임도 15분에서 20분 내외로 모바일 게임에 어울리게 장시간의 플레이로 이어지지 않아 피로감이 적다.
<LOL>의 과금 구조는 주로 챔피언이나 스킨 구매에 고정되어 있다. <와일드 리프트>도 마찬가지다. <와일드 리프트>는 PC 버전의 <LOL>과 챔피언이나 전적이 공유되지 않은 하나의 독립된 모바일 버전의 <LOL>인 셈인데, 과연 유저가 두 가지 버전에 걸쳐 스킨이나 챔피언 구매에 과감히 지갑을 열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LOL>과 마찬가지로 챔피언 및 스킨에 집중된 캐쉬 정책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