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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 전까지 2020년 GOTY에 가장 근접한 타이틀이라고 예상했던 작품 <라스트 오브 어스 2(이하 라오어 2)>는 발매 후 평론가와 유저 평가가 그야말로 극과 극을 이루면서 뜨거운 논란이 됐다. 평론가들의 평점은 그야말로 만점에 가까웠던데 반해 유저들은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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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을 이루는 평론가와 유저 평가


전작에서 조엘과 엘리의 여정에 크게 감명받은 유저들은 <라오어 2>의 스토리 전개를 납득하지 못했고, 또 다른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애비’에게도 깊이 공감하지 못했다. ‘애비’라는 신규 캐릭터의 존재와 등장 배경이 유저에게 호응을 받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신규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는 플레이에서 재미를 느낄 리 만무하며 혹은 플레이 자체를 거부하기도 했다.

전작으로부터 5년이 지나고 조엘과 엘리가 현재의 생활에 나름 대로 만족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을 때 하나의 사건이 일어난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엘리는 거주지인 잭슨을 떠나 복수의 여정을 떠난다. <라오어 2>의 테마는 증오를 매개로 하는 복수로서 캐릭터 저마다의 증오를 각자의 방법으로 표출한다. 물론, 여기에는 폭력이 동반되며 <라오어 2>의 폭력 수위는 전작을 훨씬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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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에서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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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여정을 떠나는 엘리


액션은 전작보다 한층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준다. 예컨대 A에서 B라는 지역으로 이동할 때 적들을 모두 섬멸한 뒤 지나갈 수 있고, 은밀히 몇 명만 제거한 후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도 있다. 새롭게 더해진 엎드리는 동작은 은밀한 플레이를 위해, 회피는 전투를 위해 도입된 신규 요소로서 어떤 방식으로 플레이해도 최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즉, 액션과 잠입 플레이 양쪽 모두를 만족시켜 준다.

전작이 PS3의 황혼기에 발매되어 당시 최상의 그래픽을 자랑한 만큼 <라오어 2>도 PS4의 끝물에 발매되어 기기에서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비주얼을 선보인다. 인물의 모션부터 표정은 실제 인물에 버금가며, 다양한 배경은 상당히 세밀하고 디테일 넘치게 그려냈다. 여기에 매력적인 성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높은 몰입감을 자랑하며, 효과음을 통해 적의 접근 유무를 표현하여 청각적으로 전해오는 긴장감도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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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입과 액션, 모두를 만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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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에서는 딱히 흠잡을 곳이 없다


‘애비’파트는 엘리와 비교해 보다 화려한 전투의 측면을 부각시켰다. 캐릭터 고유의 강함도 있지만, 스나이퍼와의 대결 파트를 비롯해 필요한 물품을 찾기 위한 병원 파트는 최근에 출시된 어떤 작품과 비교해도 최고의 액션성을 제공한다. 이를 위한 짜임새 있는 레벨 디자인과 적재적소에 배치된 적들과 오브젝트 등 유저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여주는 완벽한 구성이 돋보인다.

스토리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지만, 그만큼 액션적인 측면에서는 흠잡을 곳이 없다. 하지만, 전작 <라오어>가 스토리와 액션이 결합해 최고의 게임성을 자랑한 만큼 한 쪽이 붕괴되면 생각보다 잃게 되는 것도 많다. 전작에 깊게 감정이입 했다면 <라오어 2>의 스토리 전개는 꽤나 불편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고, 반대로 캐릭터에 그다지 감정이입하는 성격이 아니라면 현재 벌어지는 유저들의 불만스러운 논란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즉, 유저의 포지션과 성향에 따라 체감하는 느낌이 달리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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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애비 파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재미있게 즐겼다. 액션은 말할 것도 없고, 스토리도 그다지 캐릭터에게 감정이입하는 성격이 아니라 그런지 전개 상의 큰 사건이 게임을 그만두게 만들거나 충격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새롭게 등장한 신규 인물들도 각자의 개성이 뚜렷해 매력적으로 느껴졌으며, 말 많은 PC 요소도 스토리 전개상 적절히 삽입된 모습으로 플레이를 저해할 정도는 아니다.

문제는 개발사 ‘너티독’의 융통성과 관련된 부분이다. 엘리 파트만으로도 이미 12시간 정도의 플레이 타임을 차지하기에 여기서 이야기를 일단락 짓고, ‘애니’파트는 DLC로 내놓아 플레이의 선택권을 유저에게 맡길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본편에 포함된 ‘애니’파트는 스토리 진행 상 엔딩을 보기 위해 반드시 넘어가야 하는 구간이기에 플레이를 강제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애니 파트 플레이 자체에 거부감이 있는 유저들은 납득하기가 힘든 부분이다.

엔딩 또한 2, 3개 정도 준비하거나 열린 결말을 통해 유저 스스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지 못한 융통성이 아쉽다. <라오어 2>의 엔딩은 너티독이 말하는 증오의 의미를 그들 나름대로 해석했지만, 결국 이는 너티독의 의견일 뿐 유저와의 바람과는 대비된다. 하지만, 이런 파격적인 진행과 결말 덕분에 <라오어 2>는 비록 괴로운 경험일지 언정 오래 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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