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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게임 업계에서는 지난 작품을 리마스터 혹은 리메이크 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예전 원작을 즐긴 유저 입장에서 보면 이제는 찾기 힘든 과거의 고전 게임을 다시 플레이하니 향수에 젖어 좋고, 당시에 게임을 즐기지 못한 유저에게는 지나간 명작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니 좋은 일이다.

하지만, 최근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 사태가 있듯이 잘못된 리마스터는 오히려 원작의 명성에 흠집을 낼 수 있다. 이는 원작을 좋아하는 팬들의 추억을 더럽힘과 동시에 등돌리게 만드는 결과를 낳고 만다. 그런 점에서 최근 리마스터를 거친 <코만도스 2 HD 리마스터(이하 코만도스 2)>는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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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처참하게 발리면서 <디아블로 4>도 이제 안전하지 않다


우선, <코만도스 2>는 리마스터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비주얼에서 높은 만족도를 느끼기 힘들다. 이는 원작이 당시에도 꽤 높은 비주얼을 자랑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리마스터된 결과물을 보면 딱히 캐릭터를 제외하고 배경이나 오브젝트에 있어 향상됐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다. 정말 리마스터를 거치고 나온 게 맞나 싶을 정도며, 그나마 최신 게임에 어울리는 해상도를 지원해 주는 것이 다행이다.

또한, 복잡한 조작 체계 때문에 원작을 즐긴 유저들도 적응하는데 애를 먹기 쉽다. 예컨대 기본적으로 마우스 왼쪽이 캐릭터 선택, 우측이 이동인 것은 대부분의 게임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본적인 조작체계 중 하나다. 하지만, <코만도스 2>는 이것이 바뀌어 좌측이 이동, 우측이 캐릭터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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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측면에서 엄청 좋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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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효과 등의 이펙트도 그저 그렇다


옵션의 조작 부분에서는 공통, 일반, 캐릭터 카테고리를 나눠 많은 키들을 설명해 주고 있지만 막상 캐릭터 선택과 이동에 대한 수정은 불가능하다. 아예 해당 항목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익숙해지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기본적인 캐릭터 이동부터 헷갈리기 쉬워 매번 조작에서 실수를 범하게 된다.

게다가 버그와 유사한 문제로 인해 조작에서 오는 불편함이 생각보다 크다. 마우스 포인트와 현재 실행하고자 하는 액션 포인트가 맞지 않는 문제인데, 예컨대 적 뒤로 가서 Q로 주먹을 쥐고 때려서 기절시킨다고 할 때 마우스 포인트는 주먹으로 변하지만 적에게 다가가도 해당 액션이 활성화되지 않는다. 마우스를 이리 저리 적에게 주먹 공격이 적용가능한 정확한 포인트를 찾아야 하는데, 포인트는 적을 가리키고 있지만 그 옆이나 주변으로 움직여야 활성화가 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펼쳐진다.

이는 적의 시선을 끌기 위해 담배를 던지는 것부터 적의 시야를 체크하는 것까지 모두 마우스 포인트를 통해 주로 이뤄지는 게임 플레이에 있어 엄청난 문제점을 제공한다. 이런 기본적인 포인트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하기에 원활한 플레이가 어려움은 물론이고 짜증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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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드는 지원도 안 하면서 진동은 왜 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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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아래로 좀 더 내려 노란 원을 목표에 맞춰야 포인트가 맞는다


게다가 복잡한 UI까지 그대로 가져온 덕분에 멀리 있는 캐릭터 선택은 물론이고 캐릭터가 가진 장비 및 아이템을 활용할 때도 단축키를 모를 경우 일일이 마우스만 활용하게 된다. 당시에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했던 불편한 UI지만, 리마스터되면서 좀 더 유저 편의성을 살려줘야 하는 부분도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것이다.

원작 <코만도스 2>의 게임성은 의심할 여지없이 훌륭했다. 살인적인 난이도 때문에 중도하차 하는 유저들도 적지 않았지만, 높은 난이도 덕분에 클리어에서 오는 재미나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음은 당연하다. 요즘 어려운 게임으로 <다크소울> 시리즈를 뽑는다면 당시에는 <코만도스> 시리즈의 그에 버금가는 난이도를 자랑했다.

하지만, 리마스터라는 이름을 붙인 이런 결과물은 원작을 즐긴 유저는 물론 그렇지 못한 유저 모두를 배반하고 실망시킬 뿐이다. 딱히 원작과 비교해 대체 뭐가 바뀐 건지 알 수 없을 정도의 결과물에 유저들은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 그야말로 짜증과 불편함이 추억을 뭉개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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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원작을 소유하고 있다면 패치 전까지 굳이 구매할 필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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