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도망자(American Fugitive)>는 GTA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GTA는 3편부터 3인칭 시점을 유지하는데, GTA 2까지는 탑 뷰 형식을 고수했다. <아메리칸 도망자>는 3D 탑다운 오픈월드 액션 게임으로서, 시점만으로 확실히 GTA 2를 떠올리게 한다.
스토리는 간단하게도 아버지 살인 누명을 쓴 주인공이 진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그런데, 미션을 진행하다보면 정말 누명을 벗으려고 하는 건지, 무차별적인 범죄를 저지르려는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미션 목적과 스토리의 연결성은 억지거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때문에 반복되는 미션에서 오는 지루함이 플레이가 진행될수록 연장되는 느낌이다. 목적 또한 대부분 차량이나 특정 아이템을 훔치는 것이 전부며, 미션을 받거나 미션 완료를 위해 미션을 제공한 인물을 찾아가야 하는 것도 꽤나 귀찮은 부분이다. 핸드폰이라는 좋은 아이템이 있지만 차량이나 무기를 구매하는 용도로 밖에 활용을 못하는데 그쳤다.
드웨인을 통해 미션을 전달받는 형식
진행에 있어 별로 의미 없는 선택지
또한, 맵이 전체맵 밖에 지원하지 않아 넓은 오픈월드 이동시 당연시되는 차량 운전을 할 때 쾌적한 운행이 어렵다. 단순히 현재 자신의 위치를 기준으로 목적지까지의 거리만 표시되는 정도라, 미숙한 운행으로 차량 충돌이라도 발생하면 경찰차가 바로 따라 붙기에 운행에서 오는 불편함이 생각보다 크다.
전체적으로 시점만 GTA 2를 답습한 것이 아니라 GTA에 버금가는 자유도가 주어져 플레이의 제한을 없앤 것은 칭찬할 만한 부분이다. 예컨대 주차된 차량이나 지나가는 차량을 자유롭게 훔칠 수 있고, 남의 거주지에 침입해 물건을 훔칠 수도 있다. 또한,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대신 무기를 앞세워 강탈하는 것도 가능하며, 심지어 다양한 총기로 무차별 살인도 할 수 있다.
미니맵의 지원이 절실하다
경찰차도 훔칠 수 있다
돈이 없다면 강탈도 가능하다
무기에 따라 강탈 성공 확률이 구분 된다
하지만, 간단한 벽돌 같은 둔기조차 갖고 있지 않다면 거주지 침입은 물론 차량 탈취도 어렵기에 여분의 둔기를 꼭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거주지에 침입할 경우 경찰이 도착할 시간 내에 거실이나 방을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훔칠 수 있는데 시간이 줄어들면서 압박해오는 긴장감은 나름대로 재미있는 부분이다. 시간이 경과 할 때까지 도망가지 않으면 경찰이 건물을 포위해 한바탕 난리가 나기도 한다.
깔끔한 카툰 그래픽에 높은 자유도는 장점이지만, 이미 이와 유사한 작품은 시장에 많이 나와 있다. 범죄를 지속적으로 저지르면 경찰차뿐만 아니라 특공대에 헬기까지 등장하는 구조도 마찬가지.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과정 또한 매끄럽지 않기에 그저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벌이는 범죄 놀이에 큰 재미를 느끼기는 힘들다.
경찰이 도착 할 때까지 방 곳곳을 탐색
귀중품을 갈취해 전당포에 팔면 돈을 늘릴 수 있다
이건 내가 생각했던 도망자의 삶이 아닌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