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월드 콜라이드>는 슈퍼 히어로 분야에서 마블과 함께 양대 산맥을 구축 중인, DC의 슈퍼 히어로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하는 캐릭터 수집형 전략 RPG이다. 배트맨을 비롯해 슈퍼맨, 플래시, 원더우먼 등 이미 영화화됐던 다양한 히어로들이 등장하며 슈퍼 빌런 렉스 루터와 할리 퀸 같은 히어로들도 총출동한다.
마블에 영화 ‘어벤져스’가 있어 다양한 히어로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었다면, 그동안 DC에서는 ‘저스티스 리그’를 통해 이런 아쉬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게임에서는 ‘어벤져스’나 ‘저스티스 리그’와 같이 여러 히어로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작품이 그다지 없었다는 점에서 <DC 월드 콜라이드>는 그런 기회를 마련해준 작품이다.
50명 이상의 DC 히어로들이 등장한다
따라서, DC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유저들이라면 평소 좋아했던 히어로들을 하나의 게임에서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수집형 RPG 답게 50명 이상의 다양한 슈퍼 히어로들이 등장하며, 이미 알고 있는 슈퍼 히어로를 비롯해 새로운 슈퍼 히어로를 만나는 기대감도 충실하게 보상해준다.
히어로의 육성은 레벨을 향상시키거나 장비를 장착해 능력치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멤버 조각을사용해 진급시키면 모든 능력이 상승한다. 추가 스킬은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해금되며, 레저넌스에서는 특정 캐릭터와 전투에 함께 출전시 공격력과 방어력이 상승되는 등의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레벨업과 장비 장착을 통해 히어로 능력을 향상시킨다
캐릭터 등급은 전설, 엘리트, 영웅, 희귀 등으로 구분된다
유저는 다양한 히어로들로 덱을 구성하며, 시나리오 진행에 따라 여러 슈퍼 빌런을 만나 그들과 대립하게 된다. 특히, 기존 히어로들의 특성과 유사한 빌런들로 구성된 크라임 신디케이트의 지구 공습으로 시작하는 스토리라인은 다양한 컷 씬을 동반해 초반의 몰입도를 높여주는데 충분한 역할을 한다.
전투는 전략성이 어느 정도 강조되어 단순히 치고 박고, 스킬을 사용하는 평면적인 구성에서 벗어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예컨대 각 캐릭터는 힘, 민첩, 지능 등의 특성이 있는데 해당 특성마다 상성이 존재해 이를 전투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진형의 앞쪽에는 탱커형 캐릭터를 배치하고, 후방에서는 체력이 낮은 캐릭터를 배치하는 등 위치와 특성 별 상성에 따라 전투를 보다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
슈퍼 히어로들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크라임 신디케이트의 출현
히어로들의 배치가 전투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상성을 이용하면 전투를 보다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하지만, 자동으로 전투를 돌려 놓고 게임 속도까지 X2로 맞춰 놓으면 유저의 개입이 필요 없는 다소 밋밋한 느낌의 전투가 계속된다. 결국 <DC 월드 콜라이드>는 다양한 DC 슈퍼 히어로들을 조작하는 재미 보다는 새로운 DC 히어로들을 만나거나, 기존에 알고 있는 히어로들을 한 자리에 모아 함께 볼 수 있다는 즐거움 외에 재미를 느낄 요소가 적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