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최근 AOS장르가 핫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한국에서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롤)이 엄청난 인기몰이 중입니다.하지만 LOL이 출시되기이전 AOS장르의 불모지와도 같던 한국에서 워3의 일개 유즈맵으로 시작해 매니아층을 양산하고 온게임넷에 방영되기도 했던 그게임을 기억하십니까?
비록이제는 저물어가는 해이지만 지난 8년간 저와함께했던 그 게임을 소개하려합니다.
카오스란 어떤게임인가?
한때 게임매니아 분들이라면 워크래프트3의 밀리는 안해봤어도 카오스는 해봤다라는 말이 통용되던때가 있었습니다.카오스의 시작은 세계최고의 유즈맵 제작툴이란 소리를 듣던 워3의 일개 유즈맵으로 제작되었습니다.초기 외국 유즈맵인 도타의 영향을 많이받아서 잡음이 있었지만 어쨋든 지금은 하나의 독립적인 유즈맵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유즈맵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밸런스패치와 영웅,아이탬,룰,스킬등의 추가로 한때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지금 롤만큼은 아니지만 PC방에서 카오스를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었죠
AOS장르의 할아버지뻘 되는 게임이지만 아직도 이게임의 게임성은 어디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얼마전에는 카오스온라인이 개발되기도 했지만 LOL의 인기에 밀려 큰 반응은 없는것 같아 아쉬운 생각압니다(뭐 그전에 게임이 워카가 더 재밌기도 합니다)
카오스의 첫번째 특징!스피디하고 속도감있는 게임성
개인적으로 생각하건데 카오스는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어떤 AOS보다도 스피디한 게임진행이 매력적이라고 봅니다.어떤 사람이 왜 저에게 LOL을 안하고 아직도 카오스를 하냐고 묻는다면 바로 이 속도감을 들 수 있습니다.
한국인의 특성인 빨리빨리에 가장 어울리게 여러 어려운시스템이나 복잡한 스킬구성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스피디하게 스킬을 사용하고 0.1초까지 계산해가면서 스킬을 사용하고 이동하는 그 순간의 재미는 아직 어떤 AOS보다도 뛰어납니다.
카오스 스팟영상등을 통해서도 카오스의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데 CCB(카오스 클랜 배틀)등에서 나온 명장명은 보면서도 정말 가슴속이 뜨거워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창고라고 해서 마을로 가지않고 전투를 하면서 아이탬을 살수있고 전투도중에도 창고에서 회복탬이나 포션,엑티브 사용아이탬을 꺼내와서 사용하기도 하는등의 시스템으로 더욱 속도감있는 게임을 가능케합니다.전투를 하면서 다른 캐릭을 클릭해서 탬을빼와서 사용하고 다시 다른 캐릭을 또 클릭해서 다른 탬을빼와서 사용하고 그러면서 캐릭을 조종하는 그순간의 한타의 재미는 해보지않으면 절대 느낄 수 없습니다.
카오스의 두번째 특징!화려한 스킬이펙트와 그래픽
카오스의 母게임인 워3는 2003년 출시된 게임이기에 어쩌면 화려한 이펙트라는 말이 조금 어불성설일지도 모르겠습니다.하지만 애초에 워3의 완성도가 워낙 높았던 탓에 현재도 워3의 이펙트는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물론 다른 고사양게임에 비한다면 보잘것 없지만 AOS장르로써 이정도의 그래픽은 충분히 칭찬받을만 합니다.
누가 봐도 한눈에 사물들을 구별할 수 있게 원색계통의 색이 많고 또 카오스는 워3에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이펙트까지 구현하면서 화려한 스킬이펙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게임에 있어서 유닛을 식별하기 쉽고 그러면서 눈에 피로감이 들지않고 궁극기등 큰스킬에서 화려함까지 가지고 있다면 이게 최고의 그래픽이 아닐까요?
카오스의 세번째 특징!짜릿한 손맛
혹자는 카오스를 보고 먼치킨(비상식적으로 능력이 강한 캐릭터를 일컫는 용어)게임이다,무쌍이 가능한게임이다라고 저평가하기도 합니다.일정부분은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1레벨 영웅은 가장 약한 미니언조차도 힘겹게 상대할만큼 허약하지만 어느정도 성장한뒤에는 혼자서 최강의 NPC인 '수호신'마저도 가볍게 처리할 수 있을정도로 강력해집니다.현존하는 AOS장르중 가장 영웅의 성장속도가 빠르고 그 힘도 강력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단점이 될수도 있지만 오히려 카오스는 이런점때문에 더욱 짜릿한 손맛을 가능케합니다내가 강력한만큼 상대도 조금 성장이 부족한듯해도 그역시도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한시라도 게임에서 눈을떼고 방심하면 상대의 궁극기에 아군이 전멸한다거나 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곤 합니다.
또 영웅 개개인이 강력한만큼 LOL에서 일명 백도어라 불리는 플레이가 더욱 강화되어 전투가 끝나고 본진을 돌아보니 어느세 샛길로 돌아온 적테러영웅 1명에게 본진이 전부 쓸려있는 상황도 심심치않게 나오기도 합니다.그래서 LOL에 비해 카오스는 역전의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정말 전투를 하면서도 한시도 미니맵에서 눈을 뗄수없고 매순간순간 누군가가 본진을 막으러 갈것인지 전투에 힘을 줄것인지 판단해야만 게임을 이길 수 있습니다.
카오스의 네번째 특징!안티포션과 디스펠
많은 AOS게임을 해본건 아니지만 카오스에서 안티와 디스펠을 빼놓고 게임을 말한다면 앙꼬없는 찐빵이라 하겠습니다.안티란 간단히 말해서 상대의 스킬을 막아낼 수 있는 소모성 아이탬이고 디스펠은 이 안티를 풀거나 상대에게 이로운 버프,아군에게 해로운 디버프를 풀어주는 아이탬입니다.
안티는 방패이고 디스펠은 데미지는 줄수없지만 창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이 창과방패의 싸움은 카오스의 진입장벽을 만들기도 하지만 카오스의 재미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고 안티와 디스펠을 잘쓰기만해도 고수로가는 급행열차를 탔다고 볼수있습니다.물론 안티와 디스펠의 타이밍과 대상은 많은 게임을 통해서 익히는 수밖에는 없겠죠.
예를들어 적군에 스턴과 데미지를 주는 캐릭과 그냥 데미지만 주는 캐릭이 동시에 달려드는데 데미지만 주는 캐릭이 쓰는 스킬을 막기위해 안티를 쓰면 이후에 디스펠로 안티가 풀리고나서 들어오는 스턴과 데미지에 더 안좋은 결과를 가지게 되겠죠.그래서 이경우 공격측과 방어하는측의 심리전이 벌어지게 됩니다.어떻게 안티를 쓰게할지,언제 안티를 쓸지....
5:5한타가 벌어지는 와중에도 이 짜릿한 안티와 디스펠사용은 그 재미를 배가시켜줍니다.
카오스와 함께한 나의 학창시절
이번 주제가 내생애 최고의 게임인만큼 카오스는 제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했습니다.중2때 카오스를 처음 시작했으니 7~8년째 플레이중이네요.처음 제게 카오스를 가르쳐줬던 당시 베프는 지금은 연락이 끊어졌지만 지금도 카오스를 하다보면 그시절 생각이 나곤합니다.친구들끼리 팀을짜서 내전도하고 다른 클랜과 게임을 하면서 울고 웃고 싸우던 기억들이 모두 생각나게 하는 게임입니다.
AOS장르가 워낙 서로 쌈날일이 많은 게임이다보니 게임하면서 그렇게 친구들하고 욕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했던게 지금와서보니 참 즐거운 기억이 되었네요.
카오스의 안타까운 현실...
하지만 이런 재밌는 게임인 카오스가 현재는 유저들이 줄어드는게 눈에 보일정도로 외면받고 있습니다.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되어왔던 유즈맵인만큼 낮은 접근성과 기타 AOS에 비해 어려운게임성으로 인한 높은 진입장벽,매칭시스템의부재,카오스 개발자들의 카오스온라인개발등으로 인한 패치끊김,전세계를 휩쓴 LOL열풍등 현재 카오스가 직면한 문제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어쩌면 E스포츠에서 스타1이 퇴출된것처럼 이게임도 한시대를 풍미한 AOS장르의 할아버지로 사라질지도 모릅니다.하지만 카오스는 여전히 높은 게임성을 가지고 있고 충분히 재미있습니다저같이 8년이나 카오스를 한 사람이 아직도 카오스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게임을하고 매번 질리지않고 새로운 게임에 재미를 느끼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한동안 끊겼던 패치도 다른 개발자분이 이어받아 현재 신버전이 나오고 패치가 진행중입니다.
혹시나 카오스를 즐겨보신 분들이나 아직 해보지 못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카오스의 세계로 빠져보시길 강추드립니다!
온프 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