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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미>,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뱀파이어> 등 참신한 작품들을 개발해온 돈노드의 <텔 미 와이>는 잔잔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이다. 그동안 돈노드가 개발했던 작품들과 비교하면 꽤나 얌전한데, 그만큼 이야기가 중점인 스토리와 캐릭터 및 연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게임과 영화를 비롯해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들을 의미하는 LGBT 및 PC(Political Correctness) 요소와 관련된 인물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들이 적지 않다. <텔 미 와이> 또한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가 등장한다. 전에는 자매였고 현재는 남매인 쌍둥이가 주인공으로서 과거 일어난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둘은 헤어지게 됐고, 10년 만에 그들이 살던 집을 처분하기 위해 다시 모이게 된다.

02.jpg10년 만에 재회한 타일러와 알리슨


남매는 다른 사람 모르게 서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텔레파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에서 시간을 거슬리는 능력을 통해 다양한 재미를 전달해준 것과 비교하면 다소 김빠지는 능력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들은 과거에 특정 장소에서 일어났던 일을 다시 재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가 많아 유저는 그 중 한 명의 의견을 선택하게 된다. 선택에 따른 이야기의 큰 변화보다는 이를 통한 캐릭터들의 감정에 주목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야기의 핵심인 어머니에 대한 진실에 찾아가는 타일러와 알리슨의 여정은 꽤나 지루하게 진행된다. 우선, 유저가 직접 캐릭터를 움직여 개입하는 게임이라는 매체에 있어 극적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제한적이다.

03_결과.png03_1_결과.png특정 장소에서 과거에 일어난 일을 재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매

04.jpg어머니에 대해 진실을 찾아 나선다


보통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어 주인공에게 큰 위험이 다가오거나 예상치 못한 전개를 통해 극적 긴장감을 높이지만, <텔 미 와이>는 좀 더 다른 측면을 부각시킨다. 트랜스젠더 타일러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인식과 그들이 기억하는 어머니라는 존재를 더 깊이 파고든다. 이를 통해 자신들이 알고 있던 과거는 잘못됐거나 새롭게 생각을 정립해 나가면서 진실에 한 걸음 씩 다가서지만 게임적인 측면에서의 재미는 다소 생략됐다.

물론, 성소수자에 대한 주변 인물들의 반응과 현재도 다소 거리낌 있는 그런 부분을 충실히 살린 스토리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야기의 몰입도를 따지자면 크게 공감하기 힘들다. 남매의 기억을 통해 어머니의 존재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도 뻔히 예상되는 스토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스토리를 진행해 가면서 남매의 아버지는 누구인가에 대한 비밀로 의문을 자아내긴 하지만 낮은 몰입도 때문에 그다지 궁금한 문제도 아니다.

돈도느는 그들의 히트작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에서 10대 소녀간의 사랑을 스토리에 담기도 했다. 성소수자를 전면에 내세워 그들의 이야기를 탄탄한 스토리에 풀어 내는 돈노드의 과감한 용기는 훌륭하지만, 유저들이 보다 깊게 공감하려면 게임적인 재미도 등한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05_결과.png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다지 몰입도가 높지 않다

06.jpg성소주자를 대하는 돈노드의 자세를 느낄 수 있다

07.jpg어드벤처 게임에 따라 붙는 퍼즐 요소의 난이도는 적당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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