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펠: 낯선 세계로의 여행(이하 스펠)>은 게임을 통해 외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어 학습 게임이다. 구글플레이 내에 앱이 아닌 게임 카테고리에 속해 있는 것을 보면, 외국어 학습과 함께 게임의 성격이 강함을 알 수 있지만 실제로 게임의 재미라는 요소와는 거리가 다소 멀다.
레벨마다 하나의 문장이 주어지고, 길찾기 형식으로 외국어를 익혀 나가게 된다. 한국어를 먼저 들려준 후 외국어를 들려주는 방식으로서, ‘안녕하세요’를 익힌다고 한다면 안-녕-하-세-요 순서대로 터치나 드래그를 통해 선을 이어 나가며 길을 찾는다. 일본어로는 안녕하세요를 ‘こんにちは(곤니치와)’라고 하는데 마찬가지로 こ-ん-に-ち-は 순서대로 길을 이어 나가면 된다.
하단의 문장을 보고 순서대로 이어 나가면 된다
가장 쉬운 인사부터 생활용어 식으로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배우는 문장도 난이도가 서서히 높아지는 구조다. 빠른 시간 내에 클리어 하거나 지정된 콤보를 달성하면 고랭크를 취득할 수 있으며, 음성으로도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인식 기능이 상당히 떨어진다.
게임적인 요소로 재미를 찾자면 단순히 길을 찾아 가는 방식에서 큰 재미를 느끼기는 힘들다. 외국어 학습 기능으로 보자면 그리 나쁘지는 않다. 순차적으로 길을 찾아 가는 구조 덕분에 간단한 문법이나 하나의 문장을 익히기에 도움이 된다. 물론, 외국어 학습인 만큼 반복적인 플레이가 중요한 것은 당연한다.
완료에 따라 등급을 받게 된다
하지만, 게임으로 배우는 외국어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스펠> 또한 이런 한계점이 두드러진다. 우선, 레벨 클리어에 실패해 다시 도전할 경우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과 같이 별이 필요하다. 해당 별은 <스펠>의 수익구조 시스템과 연계되어 있다. 무과금은 광고를 보고 별 한 개를 획득하거나 게임 내 재화인 골드로 구매할 수 있다.
별을 통해 레벨 도전에 제한을 둔 만큼 자유로운 외국어 학습에는 지장이 있는 셈이다. 초급, 중급, 고급으로 외국어 학습 컨텐츠에 기반한 수익 구조보다 플레이 자체와 관계된 수익 구조를 택해서 대부분의 유저 모두 부족한 별로 인해 플레이를 포기하기 쉽다. 특정 레벨에서는 난이도가 갑자기 올라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별 때문에 과금을 할만큼 <스펠>의 외국어 학습 컨텐츠가 그리 매력적이지 못하다.
모바일 게임의 플레이 지속성을 그대로 가져왔다
또한, 길을 찾음에 있어 태그나 드래그를 이용하는데 드래그를 할 때 각 문자가 적힌 공간이 좁아서 조작에 애를 먹기 쉽다. 자신의 손가락이 문자를 가리는 광경이 자주 연출되어 어쩔 수 없이 드래그가 아닌 태그로만 플레이하게 된다.
게다가 배울 수 있는 외국어는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3종류지만 언어 설정을 바꿔도 초반에 설정된 언어로 고정되어 다른 언어를 배울 수가 없다. 이와 같이 미흡한 점이 많아 <스펠>은 게임은 물론 외국어 학습으로도 그다지 높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게임을 비롯해 학습용으로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