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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 바로 어제다. 던전앤 파이터가 사전에 각종 광고를 해왔던 대망의 시즌2 업데이트 실시일이었다. 개발사 측에선 게임 자체가 확 바뀌는 시발점이 될 업데이트라며 유저들의 기대를 잔뜩 부풀려 놓았고, 유저들 역시 기대에 한껏 부풀어 빨리 새로이 바뀐 던전앤 파이터를 접할 수 있길 학수고대하며 업데이트를 기다렸다.
새벽 1시부터 업데이트를 위한 서버 점검에 돌입한다는 공지가 떴고 서버는 닫혔다. 아침 10까지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워낙 큰 업데이트였기 때문이었을까? 오전 10시 점검 마감은 지켜지지 않았고 오전 11시로 미뤄졌다. 그래도 유저들은 이정도 쯤이야 하고 기다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부터 미뤄지기 시작한 서버 오픈은 12시, 14시, 16시, 19시, 22시로 지루하리 만큼 연달아 연기가 되었다. 운영진 측의 해명은 각종 버그 때문이란다. 조금씩 미뤄졌던 서버 오픈은 결국 가까운 시간 내엔 오픈이 불가능하다는 운영진의 판단아래 22시에서 오늘 아침 7시로까지 대폭 연장 되어 버렸다.
유저들의 불만은 대폭발한 것은 두말하면 숨이 찰 정도였다. 각종 팬사이트에선 운영진을 씹는 글들이 쏟아져나왔다. 엄청난 스트레스에 게임을 접는다고 외친 유저도 한 둘이 아니였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던 것은 새로이 바뀐 던파를 하기 위해 PC방을 찾았던 유저들이었다. 하루종일 연장 점검때문에 돈은 돈대로 날리고 시간은 시간대로 버리고 기분은 기분대로 잡치고.....
오늘 아침 7시. 이젠 제대로 서버오픈이 되었을까? 물론 되었다. 그러나....또 문제가 발생했는지 곧 다시 서버가 닫히고 점검에 들어갔다. 그리고 또다시 점검 연장이 반복되었다. 12시, 13시,14시. 다행이 14시 쯤에 문제가 해결되었는지 서버오픈에 돌입하고 지금 이시각까지 정상 운영이 되고 있다. 업데이트한답시고 점검만 35시간 가량 한셈이었다.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 역사상 이런 적이 얼마나 있었을까?
사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고 되어 있었다. 던파에도 테스트 서버 격인 퍼스트 서버라는 것이 있다. 그러나 이곳에선 이번 업데이트에 대한 제대로 된 테스트를 실시 하지 않았다. 다만 이벤트 성 행사로 소수의 게이머를 선발해 오프라인으로 비밀리에 테스트한 게 전부였다. 그런 상태에서 이런 대규모 업데이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었겠나? 던파 운영진은 그동안 자신들이 쌓은 노하우를 너무 맹신했던 것 같다.
이번 사태로 유저들에게 보상차원으로 몇몇 아이템등을 제공하긴 했지만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유저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이었을까? 인기게임에 걸맞지 않는 이런 사태는 운영진 자신에게도 큰 오점을 남겼을 것이다. 업데이트 일시 5월 29일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었는데 29일은 어디로 갔는가? 35시간은 또 어디로 갔는가? 여러번 다시 생각해도 무지 씁쓸한 기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