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9 1일차 스트레스 테스트 오픈
▲ C9 성공적인 미션 클리어, 그러나 왜 유저들에게 욕을 먹는가?
NHN 한게임의 C9은 8월4일과 5일 오후 2시 부터 10시까지 서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다. 스트레스 테스트의 목적은 유저들이 '서버를 죽이는 미션'을 수행하게 하여 서버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다. 금일 테스트를 시작한지 30분만에 서버가 죽어 긴급 임시점검에 들어갔고, 3시에 재 오픈을 하였지만 4시 부터 7시까지 다시 임시점검에 들어간 상태이다.
▲ C9 스트레스테스트 긴급점검 공지
이에 유저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나타내었다. 이전에 비슷한 이벤트를 실시해 욕을 있는데로 다 퍼먹은 '모 게임' 보다 더 못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리고 C9의 서버를 죽여라 미션 성공에 따른 보상 또한 '서버증설'이라는 황당한 보상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조목조목 따져 보면 'C9'을 욕하지는 못한다. 유저들에게 약속한게 있어야 욕을 할게 아닌가. 모 게임 처럼 '보상'을 약속 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스트레스 테스트 참여에 대한 보상 또한 이루어진다. 하지만 아쉬움이 있는건 사실이다.
■ C9의 이번 테스트는 유저들의 비난을 피해 나갈 수 없을 것이다.
1. 30분 만에 뻗어 버린 자신감
C9의 서버는 30분용이었던가. 이런 능력으로 수많은 유저들을 상대한 자신감의 원천은 무엇인가? 서버 하나로 버틸 수 있다는 막연한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아니면 버티지 못할 걸 뻔히 알면서 홍보성 이벤트를 하였는가? 그도 아니면 서버 하나의 인원만 이벤트에 참가하리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였는가?
서버 증설 후 다시 미션을 수행한다고 하지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C9 운영자의 생각이 어떻든 간에 유저들은 그들의 서버 운영능력을 맹비난 하고 있다.
2. 기나긴 점검 시간
하루 총 10시간으로 예정 되어 있던 테스트 시간 중에 3시간 반이 넘는 시간을 점검에 할애 하였고, 이후 또 점검을 할지 모른다. 이렇게 볼 때, 점검시간이 끝나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유저들의 불편은 어떻게 보상해 줄 것인가? 아니, 그들의 불평불만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라고 표현해야 하겠다.
이번 이벤트의 보상인 '캐릭터명 선점'과 '서버 킬러의 수호' 아이템도 접속이 원활해야 받을 게 아닌가.
3. 유저들을 이용한 홍보성 이벤트?
8월 15일 오픈 이전에 관심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성 이벤트였나? 물론 홍보성 이벤트가 맞을 것이다. 홍보성이 아니라면 이런 무리한 이벤트를 기획할리 없을 것이다. 순수한 의도에서 C9의 서버의 한계가 어느정도 인지 실험할리는 없지 않는가.
단 몇시간이지만 이번 이벤트에 참여할려고 하는 유저들이 받는 고통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한명의 유저가 받는 불편함은 아주 미미하겠지만 수천 수만명의 불편함이 합쳐진다면 그 파장도 커지리라 본다.
필자는 휴가인지라 C9 클라이언트를 다운 받아 놓고 한숨 자고 일어 났다. 기대 되는 심정으로 게임을 깔고, 접속을 시도했다. 그러나 필자를 기다리는 화면은 이것이었다.
▲ 미션클리어에는 참여 못했지만 접속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고...
이 덕분에 '까는'글을 적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제공 되었지만 말이다.
■ 순서만 바꾸었으면 좋은 이벤트가 될 수도 있었다.
이번 C9의 스트레스테스트가 순서만 조금 바꾸어 놓았다면 좋은 이벤트가 될 수도 있었다. 유저들의 불평 불만을 잠재 울 수 있는 이벤트 말이다. 그러나 유저의 시각에서 이벤트를 기획한게 아니라 게임사의 시각에서 기획하였기에 불평 불만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번 미션의 보상이 두가지다. '캐릭터명 선점'과 '서버킬러의 수호'아이템이 그것이다. 서버를 죽이기 위해 접속하는 유저들을 위한 보상이 있어야 하며, 서버가 죽었을 때 주어지는 보상으로 나뉘어야 한다.
▲ 좋은 보상이지만 유저들에겐 황당한 보상
현재 미션클리어의 보상으로 공지된 '서버증설'은 꼼꼼히 따져 보면 좋은 보상일 수 있지만 유저들은 황당하게 생각한다. 서버 증설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C9운영진은 이 부분을 유저들에게 이해 시키지 못한 부분 즉, 사전 공지에서 자세하게 다루지 못한 부분을 반성해야 할 것이다.
유저들의 시각에서 보자. 위의 두가지 보상과 C9을 오픈 전에 미리 체험 해 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번 이벤트에 참여하게 된다. 사실 서버 죽이기 미션은 보상품이 없기에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서버가 죽지 않고 이벤트 참여 보상품과 C9을 체험하기를 바랄 뿐인 것이다.
그런데 서버가 죽었으니 서버 관리능력을 맹비난하게 되며, 다시 게임에 접속 할 수 있기를 기다리게 된다.
운영진의 시각에서 보자. 필자가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없으니 추론만 해 보겠다. 서버 죽이기 미션을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보상품을 준비 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많은 유저들이 참여했고, 미션도 성공적으로 수행 되어 졌다. 이에 따라 미션 보상으로 '서버증설'을 하여 더 많은 유저들이 서버죽이기 미션에 참여해 보상품과 체험을 불편함 없이 진행 할 수 있게 해 준다.
자... 필자가 생각하기에 유저의 생각이나 운영진의 생각은 잘못 된게 없어 보인다. 다만 게임사와 유저간 커뮤니케이션의 부족과 더불어 미션 보상의 순서만 조금 바꾸었더라도 이번 사태에 대해 유저들의 불평불만이 줄어 들었을 것이다.
참여 보상과 미션클리어 보상을 좀 더 명확하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이후 이벤트는 똑 바로 하자.
내일 5일에 있을 이벤트도 오늘과 똑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말 할말 없다. 현재의 실수를 통해 이후에는 좀 더 발전된 이벤트를 선보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이벤트의 주목적이 30분만에 깨어져 버린 이유로 이후의 미션클리어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많은 유저들이 불편함이 없이 참여 보상만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다.
어쨌든 오늘의 이벤트는 서버의 스트레스를 테스트 한게 아니라 유저들의 스트레스를 테스트 한게 분명 하기 때문이다.
[온라이프존] 아마추어 논객 '하데스'
이 글은 개인블로그(morpg.net)와 온라이프에만 게시됩니다.(펌으로 오해하실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