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디렉터스 컷’은 감독판을 의미한다. 영화의 경우 제작사의 성격이나 극장 러닝타임 및 등급 등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최종적인 극장 개봉판이 결정된다. 이에 반해 감독판은 감독 본인의 의도에 맞춰 재편집한 영화의 판본을 말하는데, 주변의 입김이 아닌 감독 본인의 생각이 그대로 담겼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잭 스나이더 감독이 공개한 <저스티스 리그>도 감독판이다. ‘스나이더 컷’이라 불리는데, 원래 <저스티그 리그>의 감독이었던 잭 스나이더 감독이 개인사로 인해 작품에서 하차했고, 그의 뒤를 이어 조스 웨던 감독이 <저스티그 리그>를 마무리했지만 평단과 흥행 모두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이에 많은 팬들의 요구에 따라 본래 감독이었던 잭 스나이더 감독이 감독판을 내놓은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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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스나이더 감독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 <저스티스 리그>


게임에서도 ‘디렉터스 컷’이라는 명칭을 간혹 붙이기도 한다. 과거 PS1 타이틀 <바이오 하자드 >에서 거의 처음 붙여진 디렉터스 컷은 컨텐츠면에서 큰 추가 사항은 없고, 듀얼쇼크 지원 기능이 더해지고 약간의 시점 변경과 좀비 위치 등이 바뀐 개선된 버전이었다.

이후 <데이어스 엑스: 휴먼 레볼루션 디렉터스 컷>, <웨스트랜드 2: 디렉터스 컷>, <어쌔신 크리드: 디렉터스 컷 에디션> 등 간간히 인기 작품들이 ‘디렉터스 컷’이라는 명칭을 붙여 재발매 됐고, 최근에는 <고스트 오브 쓰시마>와 <데스 스트랜딩>이 ‘디렉터스 컷’의 이름을 붙이고 다시 발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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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쇼크를 사용할 수 있게된 <바이오 하자드 디렉터스 컷>


사실, 게임에서의 ‘디렉터스 컷’은 영화와는 좀 다른 의미에 가깝다. 기존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던 GOTY 에디션, 확장판, DLC 합본판과 같이 몇 가지 컨텐츠가 더해진 것은 모두 동일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존 작품에 개선 사항과 추가 컨텐츠를 더해서 재발매하는 것은 부수적인 이익을 얻기 위함인데, 결국 이를 어떤 이름으로 포장했느냐에 따른 차이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렉터스 컷’이라는 이름이 주는 울림은 결코 작지 않다. 게다가 <데스 스트랜딩>은 개발자를 넘어 감독이라 불리는 ‘코지마 히데오’의 작품으로서, 다른 명칭보다도 ‘디렉터스 컷’이라는 명칭을 붙이기에 어색하지 않다. 사실 코지마 감독은 ‘디렉터스 컷’이라는 명칭 보다 ‘디렉터스 플러스’나 ‘데스 스트랜딩 1.5’라는 이름이 더 낫다고 밝혔기에 ‘디렉터스 컷’은 배급사의 욕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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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와 신규 컨텐츠가 더해진 <데스 스트랜딩: 디렉터스 컷>


영화와 게임이 가지는 감독판의 차이에는 가격적인 측면이 존재한다. 영화의 경우 감독판이 나올 경우 극장에서 정상적인 금액을 지불해서 관람하거나 신품에 가까운 가격의 블루레이를 구매해야 한다. 이에 반해 게임에서는 본편을 이미 구매했다는 전제 하에 비교적 저렴한 금액을 통해 ‘디렉터스 컷’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데스 스트렌딩>과 <고스트 오브 쓰시마> 모두 만 원 대의 저렴한 금액으로 ‘디렉터스 컷’의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게임에서의 ‘디렉터스 컷’은 말장난에 가깝다. 하지만, 자신이 재미있게 즐긴 작품이 만족스러운 플레이 타임을 보장하는 새로운 컨텐츠가 더해지고, 가격까지 착하다면 그깟 이름 따위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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