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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게임에 있어 단골소재인 ‘삼국지’보다 더 많이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미소녀’는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에서 유저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나날이 발전하는 일러스트의 퀄리티는 물론이고, LIVE 2D 시스템을 통해 미소녀 캐릭터에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명력을 불어넣은 등 시대가 지나면서 미소녀 게임들도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또한, 단순히 미소녀만 등장시켜 눈요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미소녀=선정성이라는 선입견에서 탈피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 점에서 많은 개발비가 들어간 블록버스터 MMORPG가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름잡은 와중에 미소녀 게임의 선전은 서브컬1쳐 콘텐츠도 충분히 시장성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유저층이 얇고, 게임 수명이 짧다는 단점은 있지만 미소녀 게임이 가지는 가능성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미소녀 게임들이 시장에 나올 것이라 예상됩니다.

지난 5월 출시된 <파이널 기어>는 미소녀와 메카닉을 전면에 내세운 수집형 RPG입니다. 남성 유저들이 좋아하는 두 가지 요소가 모두 모였으니, 일단 설치하지 않고는 못 배길 일. 미소녀는 파일럿으로 불리며, 메카닉에 탑승해 벨트스크롤 진행을 통해 여러 가지 스킬을 사용하여 적들과 전투를 펼칩니다.

파이널기어.jpg


게다가 남자들의 로망이라 할 수 있는 메카닉 콘텐츠는 다양한 파츠를 조합해 나만의 기체를 만들 수 있는 풍부한 커스터마이징이 재미를 더해줍니다. 특히, 일본의 유명 메카닉 디자이너 겸 애니메이션 감독인 카와모리 쇼지가 메카닉 디자인에 참여해 높은 퀄리티를 보장합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파이널 기어>는 6월 12일 현재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게임 5위에 올라 꾸준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수집형 RPG <라스트 오리진>은 음원 시장에서 재미를 봤습니다. 지난 1일 OST 6곡이 포함된 ‘프로젝트 오르카’를 벅스, 멜론, 지니, 카카오뮤직 등 주요 음원 사이트에 출시했는데, 발매와 함께 벅스 차트 1위부터 6위까지 랭크됐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음원 ▲butter를 1위에서 7위로 밀어내고 <라스트 오리진>의 음원 6곡이 상위권에 랭크된 것이죠.

‘프로젝트 오르카’ 앨범은 스카이나이츠 멤버와 싱어송라이터 컨셉 캐릭터 뮤즈가 함께 제작한 ▲LoverLover ▲두근☆두근 반짝★반짝 ▲외로운 별의 노래(Starlight) ▲그대는 나에게 ▲With You ▲잠시(Moment) 등 총 6개의 오리지널 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라스트 오리진.jpg


<라스트 오리진>은 올 1월 서비스 2주년을 맞이해 롱 런 중인 모바일 게임으로,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의 수명이 채 1년도 되지 못하는 현실에 비춰보면 꾸준한 서비스가 돋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출시 초기 선정성 문제로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게임이 내려가고, 각종 버그와 패치 문제로 잡음도 많았지만 미소녀 캐릭터를 내세운 뛰어난 캐릭터성과 충성도 높은 유저들 덕분에 무난히 서비스를 유지 중입니다.

미소녀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자칫 경쟁에 빠져 선정성만 앞세운 게임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것. 이미, 다수의 중국산 게임들이 게임성과 완성도에 상관없이 보여주기에만 급급한 미소녀 게임만 출시하여 문제가 되기도 했기에 국내 업체들은 이런 위험에서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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