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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견을 버리고 게임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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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스팀엔 게임이 넘치지만 , 게임 불감증에 걸리면 ....

 개인마다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  선호하지 않아도 유명한 게임은 해보는 경우가 있지만 아예 쳐다도 안 보는 장르도 있을 것이다. 선호하는 장르라도 평소 끌리지 않은 게임도 있다.  나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쳐다도 안 봤는데 여러 가지 편견이 많았다. 일단 게임 자체가 스토리 중심에 대화를 선택하고, 제한된 시간 내에 여러 가지해야 될 것이 많기 때문에 차라리 연애소설을 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게임을 찾을 때 아예 생각도 또 쳐다도 안 봤다. 


그런데 어느날 모바일 게임 랭킹을 스크롤 하며 더럽게 할 게 없다! 고 속으로 외치고 있을 때, 눈에 들어온 게임이 하나 있었다. <러브 앤 프로듀서>라는 게임으로 여성향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었다. 여성향이란, 남자 캐릭터와 연애를 하는 것으로 이성애자 남자인 내가 남자와 연애를 하고 싶을 리 없었고, 더욱이 내가 싫어하는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였다.  그 순간에 여성향 게임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어서 호기심에  대충 해보고 삭제할 생각으로 게임을 다운로드했다.


그런데, 재미있었다. (....) 내 안의 몰랐던 본능(?)까지는 아니더라도 게임 자체의 퀄리티가 좋았다. 감성에 젖은 문장이 세련된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배경으로 화려한 연출로 나오는 것도 재미있었고 개성 넘치는 남자 캐릭터 4명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물론 이성애자였기 때문에 나는 그 남자들에게 몰입했다기보다는 주인공인 여자 캐릭터가 잘 되리라 하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따져가며 (...) 열심히 남자 캐릭터를 공략했다. 또 그저 대화를 읽고 선택만 하는 방식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 여주인공이 방송 제작사를 경영하며   연애적 요소를  방송 제작사를 경영 시스템에 연관 지었는데 연애만 한다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편견이 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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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러브앤프로듀서는 뜻밖의 게임으로 남았다.

이처럼, 게임은 체험이다.  늘 같은 장르의 게임이나 하던 게임만 하게 되면 쉽게 질리고 또 재미가 식어버린다.  게임도 마찬가지로 게임 불감증이 찾아온다면 아예 편견을 버리고, 평소 눈길 한 번 안 준 장르나 혹은 평소에 재미없을 것 같고 끌리지 않았던 게임을 과감히 선택하게 되면 새로운 체험으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확률이 높다. 



l 일단 짧게라도 꾸준히 해본다 


기대하던 게임인 파이널 판타지 14 온라인이 있었다. 서비스를 당일부터 게임을 즐겼는데 재미가 없었고 그 뒤로도 몇 번이나 다시 시작했지만 재미가 없어서 접었다 했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시스템이 복잡하기도 했고 손이 많이 가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이거저거 적응하기도 힘들었으며, 특히 초반 구간이 지루하기로 악명 높기도 했다. 메인  스토리 역시도 재미가 없었다. 지루했고, 또 반복적인  퀘스트가 많았다. 기대했던 던전, 특히 초반 던전의 배경음악은  잔잔해서 잠까지 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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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접었다 했다를 반복하다가 수 개월만에 재미를 알아버린 파판14

몇 번이나 접고 몇 달 뒤에 생각나서 해보고 또 접고를 반복했었는데 그 캐릭터가 레벨 50이 되었다. 이때부터 게임이 재미있어진다.  지루하기만 했던 던전은 스케일이 커지고 난이도가 상승하면서 스킬 운용이 중요해지면서 조금씩 전투가 재미있어졌고 메인 스토리 역시도 초반 확장팩 구간의 스토리를 넘기고 새로운 확장팩 구간의 스토리는 흥미진진했다.  게임 세계에 모험을 하는 느낌이 들어서 50레벨 이후부터 불이 붙기 시작했다. 너무 재미있어서 '내가 왜 진작에 제대로 안 했을까'하는 후회가 들었다. 오픈 초기부터 꾸준히, 지루해도 견디며 계속했다면 성장은 더 빨랐을 것이고 지금쯤이면 만레벨로 레이드를 다닐 텐데, 지루하다는 이유로 했다가 접었다는 반복한 그 몇 개월의 시간이 아쉬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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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처음부터 어렵게 밀고 나가는 게임도 있긴 하다 

게임 불감증이 걸리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게임은 하고 싶은데 게임을 하면 재미가 없고 의욕이 없고 확실한 자극이 없으면 제대로 붙잡지를 못한다. 그래서 게임을 설치하고 조금 간만 보고 삭제하고 다른 게임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재미없어도 일단 몇 시간, 짧게라도 꾸준히 며칠씩 붙잡아 보다 보면, 게임의 진짜 재미가 느껴질 수 있다. 보통 게임은 처음에는 쉽게, 누구라도 접근할 수 있게 만들고 점점 난이도나 콘텐츠를 높여나가기 때문에 이 게임, 저 게임해본 유저라면 비슷 비슷해서 식상하다며 쉽게 그만두는 경우가 있다.  게임의 진짜 재미를 알기도 전에 접어버릴 수 있는 것이다.


모바일 게임이든, 온라인 게임이든, 콘솔이든 모든 게임 불문하고 한 번 선택해한 게임이라면 집중해서 어느 정도 레벨치 혹은 스테이지까지 도달해 보고 그 뒤에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l 혼자가 아닌 함께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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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게이머들은  게임을 혼자 즐긴다. 물론 온라인 게임은 협력하고 또 상대와 경쟁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함께 하는 게임으로 보이지만 여기서 말하는 함께는 친구나 가족과 즐기는 것을 말한다. 비디오 게임이 있다면 친구를 초대하거나 가족과 거실에 모여서 함께 번갈아가며 해보며 게임에 대한 주제로 떠들어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또 온라인  PC 게임이어도 친구나 가족을 꼬셔서 함께 즐기면 혼자 즐기는 재미와 다른 차이가 있다.


과거 엔딩을 본 데빌 메이 크라이 5는 클리어 이후 손도 안 갔던 게임인데, 집에 놀러 오신 고모님들과 모여 함께 즐기자 뻔했던 게임이  전혀 다른 게임처럼 재미있어졌다.  또 질리도록 한 MMORPG 게임인 아키에이지를 뒤늦게 시작한 친구를 돕기 위해 다시 시작했는데 친구를 도와주고 알려주면서 함께 즐기다 보니 질린 게임에 재미가 붙어  한동안 게임을 계속 즐겼던 기억이 있다.


가족과 친구, 또 연인과 함께 게임을 즐기면 서로 게임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하게 되며, 서로 감정 표현을 공유하고, 상대방이 게임에 대해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알려주거나 내가 친구에게 배우면서 서로 게임에 대해 교류하게 된다.  그 재미는 게임의 재미를 초월하는 면이 있다. 게임 불감증이 걸렸다면, 질린 게임에 친구를 초대해서 친구를 도와주면서 게임을 하거나 비디오게임을 가족과 함께 모여서 플레이하며  추억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게임을 즐기는데 있어 가장 이상적인, 건강한 방법일 수 있다. 


l 진짜 해결법은 안 하는 것이다. 


게임 불감증이 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게임을 오래 , 장기간 해왔기 때문에 온다. 질려서 오는 것이다. 게임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든 장기간 집중하다 보면 질리게 된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죽을 때까지 먹겠다고 다짐해도 먹다 보면 보기만 해도 식욕이 떨어지는 순간이 오고, 어떤 영화를 반복해서 봐도 늘 흥분될 만큼 재밌지만 결국 식상해서 무감각해지는 순간이 온다. 심지어 연인 관계여도 질려서 권태기가 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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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면 무언가에 빠지다가 질리게 된다. 그건 어쩌면 본능일 수 있다. 연인과 권태기가 왔다고 과거에서 자꾸 해결법을 찾다가는 정말 헤어질 수 있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되 조금은 거리를 두면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게임이 하고 싶지만 뭘 해도 재미없고 또 이것 저것 찾아 다니면서 간만 보고 끄는 것은 그 게임들이 재미 없기 때문이 아니라 질렸다는 것으로 그것을 인정하고 다른 취미 활동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 다시 게임이 그리워지고 질렸던 게임에 다시 재미를 붙일 수 있고, 또 새로운 게임에 쉽게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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