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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험은 결국 삶의 양식이 되기 때문에 인생에 헛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미야모토 시게루(닌텐도슈퍼마리오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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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경험을 통해 성장하지만, 의외로 똑똑하지 못해서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거나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과거 언어와 문자가 발달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경험한 것을 표현하고 기록함으로써 비슷한 상황이나 반복되는 상황을 맞이했을 때 대응하거나 혹은 후세대에게 전해서 대응할 수 있기 위해서였다. 그 경험이란,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는 사람이 힘을 가질 수 있었는데 경험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저 흘러 듣기만하거나 적어놓기만하면 나중에 어디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고대에서부터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도서관이 있었다. 


일본 게임회사 남코는 지난 수십 년간 자신들의 게임 개발 과정을 보존했다. 아마 대부분 게임회사들은 자신들의 개발 과정을 보존할 테지만 남코는 반다이와 합병되면서도 꾸준히 자신들의 게임 개발 과정을 보존했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이 기록들을 아카이브화하는 부서까지 만들어서 연간 수천만 원을 사용하고 있다.  아카이브화를 추진한 이유는 그 동안 모아 놓은 자료가 많아서 유지비가 컸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무엇보다도 보존해도 다른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으면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사내에 한 개인이 아카이브화를 시도했다고 한다. 그러나 수십 년간 축적된 자료의 양이 많아서 개인이 하기에 한계가 있어 포기했고 , 일부에서는 회사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내부에서  "굳이 과거의 기록을 연간 수천만 원 예산까지 들이면서 보존하는데 힘을 쓸 필요가 있을까? 첨단 기술력을 추구하는 게임 개발에 과거의 개발 과정을 보존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가?" 하는 대립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남코 초창기부터 기록 보존에 힘썼던 반다이 남코의 퓨처 디자인부 부장 효도 타케씨는 확고했다. 



"게임 개발사들이 개발 자료를 남기고 있잖아요? 그걸 문화유산으로 남기고 싶어요."

"사람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동기부여에 있어 신화나 역사가 용기를 주기도 하죠"

-반다이 남코 퓨처디자인부 , 효도 타케씨(兵藤岳史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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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는 자신들의 개발 과정을 보존할 것이다.   오랫동안 축적한 경험과 개발 노하우 등은 자신들의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다이 남코는 단순히 보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카이브화 시켜서 좀 더 체계적으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도록 보존하고 있고 또 이를 누구라도 열람이 가능도 록 하여 자신들의 개발 과정이 게임 전체에 연구되고 활용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반다이 남코에서 게임 개발 과정을 보존하는데 있어 몇 가지 기준을 세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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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 남코 게임의 초창기 구상 노트 출처-yahoo.co.jp>

먼저 미 채택된 시스템, 가령 사운드 같은 경우도 게임에 포함시키지 못했어도 악보를 비롯해 그 당시에 왜 채택되지 못했는지에 대한 기록도 남긴다고 한다. 그 외에도 당시 개발자들이 사소한 노트 필기나, 첫 발매 당시 게임 매장에서 개발자가 구매자를 보며 느낀 생각을 적은 종이, 게임 이름을 바꾼 이유 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 섬세히 기록하고 있다. 물론 폐기되는 자료도 있다고 한다.  폐기되기 위해서도 철저히 따진다고 밝혔다. 


하나의 게임 개발 과정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게 되면 한눈에 하나의 게임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또 상업적으로 성공 혹은 실패를 어떤 과정에서 이루어졌는지 살펴볼 수 있게 된다. 개발 과정에서는 사소한 부분이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게임을 개발하는 현대 게임 개발자들에게 있어 과거의 자료를 통해 영감을 받을 수 있고 또 실패한 것에 대해 재해석되어 현대 게임에 응용될 수 있는 등 게임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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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서 답을 찾은 트리 오브 세이비어>

과거 김학규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를 개발할 당시 과거에 게임을 즐겼던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게 뭘까라는 생각으로 게임을 개발했으며 우연히 서랍장에서 과거 개발하던 게임의 설정집이 도움이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 사람들이 게임 개발에 있어 과거의 게임에 영감을 받고 또 게임에 대한 새로운 제시를 과거에 찾는 경우가 많다. 비록 과거에 실패했던 것일지라도 언제든지 현대에 와서 재해석돼서 재창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다이 남코는 과거의 게임 개발 과정 역시 하나의 자산으로 명확하게 인식하고 이를 단순히 보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으로 아카이브화하여 접근성을 키우고 편리하고  체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다이 남코는 자신들의 게임 개발 과정을 아카이브화하는 것은 단순히 역사를 남긴다는 의미도 있지만 더 나아가 영구적으로 후세대 게임 개발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반다이 남코의 역사이기 때문에 이 영향력은 결코 한 세대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게임 개발 자료를 공개 문화유산으로 하고 싶다. 이런 자료는 지속적으로 연구 대상이 된다. 기록을 보존하는데 노력하는 것은 의무이며, 그 과정에서 선구자의 업적을 느낄 수 있어 기쁘다."


무언가에 대해  어떻게 기록하고 관리할 것인가는  중요하다.  게임 개발 과정을 전문적으로 아카이브화해서 남기는 반다이 남코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 특히 단기적 효과보다 지속적으로 장기간, 후 세대들에게 걸쳐 큰 틀에서 보면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들의 게임 개발 과정도 자산으로 생각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반다이 남코의 철학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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