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필드5는 왜 논란인가
일렉트로닉 아츠에서 개발하고 있는 배틀필드 시리즈의 최신작 배틀필드5의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되자 현재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트레일러 영상일 뿐이지만 벌써부터 유저들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나누어져 있다. 유튜브에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의 추천은 26만 개, 놀랍게도 비추천은 27만 개다.
배틀필드 시리즈는 수많은 마니아 유저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FPS 게임 유저들에 대한 충성심도 높은 게임이다. 먼저 1차 대전과 2차 대전은 물론 현대전 등을 완벽히 구현한 전작 시리즈에서 높은 사실성을 가진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규모 전장에서 수많은 플레이어와 단순히 총격전 외에도 전투기, 탱크 등을 이용하여 실제 전쟁터를 리얼하게 구현하는 시리즈로 FPS 마니아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시리즈 게임이다.
하지만 이번 2차 세계 대전 무대로 돌아온 배틀필드 5의 트레일러 영상만으로 이것이 2차 세계 대전의 배경인지 모두 의아해하게 만들고 있는 부분이 많다. 먼저 여성 캐릭터 논란이다. 세계 2차대전은 인류 역사상 현대전에서 가장 많은 국가가 참여했으며 모든 국가가 필사적인 전시상황이었기 때문에 남자 여자는 물론 미성년자까지 전쟁에 참여했다. 때문에 여자 캐릭터가 등장했다는 것 자체는 논란거리가 되는 것이 이상하다. 다만 이 여자 캐릭터가 한 쪽팔이 없어 의수를 착용했다는 점과 저격수라는 점이다. 또 뜬금없이 크리켓 배트를 휘두르고 있고 전쟁터에서 헬멧 미착용은 물론 복장이 세계 2차대전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튄다. 또 진지함을 추구하는 배틀필드 전쟁 분위기와 달리 이 여자 캐릭터의 대사는 조금 유치할 정도로 밝다.
일각에서는 무리한 PC(Political Correctness)가 아니냐는 말이 있다. 물론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어느 정도 PC 캐릭터의 등장 역시 시대 흐름의 트렌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배틀필드 시리즈는 실제 전쟁터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고증을 중요시한다는 게임에서 이 트레일러 영상 속 캐릭터의 모습은 시리즈의 전통에 괴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여자 캐릭터뿐만 아니라 마치 고대 신화 속 배경의 갓 오브 워의 주인공을 떠오르게 하는 군인과 영국군이 일본도를 착용하는 등2차 세계 대전 배경에 조금 동떨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모드에서 유저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커스터마이징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라는 입장도 있다. 개발자도 트위터를 통해 플레이어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레인보우 식스 시즈에서도 플레이어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다양한 커스터 마이징을 제공하지만 이런 논란이 된 적이 없었지만 너무 자유로운 커스터 마이징이 2차 세계 대전의 분위기를 깬다는 유저들과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소 의아한 점은 , 그렇게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개발진이 스킨을 끄고 켤 수 있는 옵션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는 점이다.
출시 전부터 트레일러 한 편으로 부정적인 논란을 일으킨 게임은 드물다. 배틀필드가 그만큼 충성심 많은 마니아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국내에서 서든어택 2가 트레일러 영상에서 무리한 여성 캐릭터의 성 상품화로 논란이 된 적이 있었고, 매스 이펙트 : 안드로메다 와 같이 극단적인 PC 성향으로 논란이 된 경우도 있지만 이번 배틀필드 5 논란은 조금 다른 의미로 플레이어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의도였지만 결과적으로 게임의 고증과 세계관의 분위기에 이질감이 느껴지게 했다.
희망적인 것은 아직 게임은 출시되지도 않았고, 고작 트레일러 영상 한 편 공개되었을 뿐이다. 트레일러 영상에 논란이 컸지만 과연 출시된 본편에서 어떤 모습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과연 배틀필드5의 다양한 선택권 보장으로 세계관 손해를 입더라도 모든 논란을 잠재우고 게임성으로 인정을 받을지, 아니면 그 변화로 인해 혹평이 가득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2018년 10월 19일, 국내에도 정식 한글화되어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