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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포츠를 좋아합니다. 야구는 국내 프로야구를 좋아하며, 축구는 해외리그를 시청합니다. 여느 스포츠든 시즌이 끝나면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에 돌입하죠. 이 때 팀이 재정비를 하면서 새롭게 영입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아예 감독 자체를 바꿔서 팀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경우도 있고요.

본인이 좋아하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경우, 올 시즌 종료 후 선발 투수 우규민 선수가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면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하지만, 삼성의 자유계약선수인 차우찬 선수가 LG로 올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기에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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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귤... 삼성으로 가다니 :(


프리 시즌에는 이처럼 경기를 펼치지는 않지만, 선수들의 이적 현황이 또 다른 재미를 불러일으킵니다. 현재 e스포츠의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도 롤드컵을 끝으로 하나의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을 위한 선수들의 대이동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내년 롤드컵의 향방은 어느 팀이 가져갈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됩니다.

올해 롤드컵 우승을 거머쥐며 롤드컵 통산 3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빛나는 SKT는 현재 일부 멤버만 내년에 그대로 만나게 됩니다. 특히, 많은 관심을 모은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해외 진출 대신 국내 잔류를 선택해 SKT에서 최고 대우를 받게 됐는데, 정확한 계약 기간과 계약금은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 30억대로 예상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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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LOL 최고의 플레이어, 페이커 이상혁 선수


ROX 타이거즈는 올 시즌이 끝나고 모든 선수와 결별한 뒤 코칭스태프도 대거 물갈이해 새롭게 강현종 감독만 부임하여 팀을 꾸리게 됐습니다. 현재 선수단 구성을 마치고 막판 조율에 들어간 상태라 조만간 코치 및 선수단을 공식적으로 발표 할 예정입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ROX 타이거즈의 경우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아 선수들이 모두 계약을 종료한 것이 아니라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만족할 만한 연봉을 지급하지 못한 부분이 큽니다. ROX 타이거즈는 올해 LOL 챔피언쉽 코리아 서머에서 우승했고, LOL KeSPA Cup에서도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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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얼굴들로 내년 시즌을 맞이할 ROX 타이거즈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만 실력이 뛰어난 선수는 그에 걸맞은 몸값을 받고, 좋은 대우를 받게 됩니다. 현재 프로야구 FA 시장이 거품이 많다며 삼성의 최형우 선수가 100억 원 이상을 받고 기아 타이거즈에 이적 했는데, 그만큼의 실력이 뒤받침 되기에 벌어지는 현상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탑 플레이어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내년 시즌은 애매해질 수밖에 없는 것도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타 스포츠처럼 에이전시가 알아서 팀과 연결해 주는 것도 아니기에 마치 구직활동을 하듯 SNS에 팀을 구한다는 게시물을 올리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원 소속팀에서는 보도자료나 자체 공지사항을 통해 선수와 계약을 종료하면서 새로운 팀을 찾는데 도움을 주겠다는 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계약이 종료된 시점에서 이미 내 식구가 아니기에 이후에 사정을 봐주는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협회가 나서서 도와주지도 않기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거나 식스맨 정도로 팀에 소속된 선수들은 계약이 종료되면 새로운 팀을 찾기가 생각보다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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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주 게이밍으로 오기 전 LGD에 있을 당시 SNS로 팀을 구했던 플레임 이호종 선수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은 타 스포츠처럼 장기 계약을 추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 해 성적으로 팀의 가치를 평가하고 선수들의 슬럼프 없는 꾸준함이 있어야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LOL 프로팀에서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 같이 몇 년간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한 구단에서도 장기 계약이라는 카드를 먼저 내놓기는 힘듭니다.

또한 2부 리그인 챌린저스 코리아를 보다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선수들이 뛸 다양한 팀들이 필요하며, 당연히 협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해야 합니다. 챌린저스 코리아는 2부 리그라고 평가절하 할 수 없을 정도로 선수들의 기량이 LOL 챔피언스와 비교해 결코 떨어지지 않으며, 스타더스트 출신의 벙 박재혁 선수가 삼성 갤럭시에 입단하기도 하는 등 선수 등용문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식스맨도 지속적으로 게임을 펼쳐 실력을 갈고 닦아 주전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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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수준을 높여 나가고 있는 챌린저스 코리아


화려한 이적 시장의 뒤에는 감춰진 초라한 현실도 내재되어 있지만, 내년에도 LOL의 인기는 여전할 것이며 국내 팀들도 롤드컵 우승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더 열심히 게임에 임할 것입니다. 어쩌면 SKT를 잡는 것이 롤드컵 우승보다 더 어려울 수 있지만, 이를 위한 각 팀의 지각변동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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