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스타크래프트 2> 프로팀, 아프리카 프릭스의 이승현 선수가 경남 창원지검에 체포된 사건이 순식간에 퍼지면서 많은 이들이 이승현 선수의 체포 사유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체포 사유는 밝혀지지 않은 채, 한국e스포츠협회는 한 발 빠르게 움직여 이승현 선수의 무혐의가 확인되기 전까지 경기 출전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체포 사유가 불법도박과 관련된 승부조작으로 점점 기울고 있어, 여론의 분위기가 결코 좋지 못합니다. 그럴 경우 적게는 <스타크래프트 2> 리그 운영에 파장이 예상되고, 크게는 한국 e스포츠 영역까지 영향을 미칠지도 모릅니다.
알다시피 <스타크래프트>는 시리즈에 걸쳐 국내에서 이미 두 차례 승부조작으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2010년 터진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은 당시 유명 선수들까지 가담하여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으며, 5년 후인 2015년에는 <스타크래프트 2> 승부 조작 사건으로 10명이 넘는 인원이 기소되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협회와 검찰의 빠른 대응으로 스타 2 승부 조작 사건은 빠르게 종결됐지만, 유저들에게는 프로 선수들에 대한 불신감이 여전히 가중되었습니다.
두 차례의 승부조작 사건은 단순히 스타 2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야구, 축구 등의 구기 종목은 물론 LOL 등의 e스포츠 게임들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관전을 하다가도 관객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선수의 컨디션보다 승부 조작을 의심하게 될 정도로, 승부조작 사건은 양측이 공정하게 경기를 펼친다는 페어플레이 정신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향하게 만들었습니다.
때문에, 이번 이승현 선수의 사건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해당 체포 사유가 승부조작 때문이라면 고작 1년 만에 같은 게임에서 승부조작이 발생했기에 리그의 존폐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개막이 코앞인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6시즌‘에도 찬물을 끼얹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나아가서는 승부조작 사건의 경우 개인 혼자서 시행되는 경우는 드물기에 관련자들이 계속해서 적발 될 경우 시즌 운영 자체를 유지하기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협회는 관련 사항에 대해 보다 조속한 처리와 엄중한 해결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