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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게임 죽이기가 또 다시 시작됐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중독폐해예방 공익광고 게임중독>이라는 이름의 캠페인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어두침침한 방 안에서 게임에 몰두하는 한 게이머가 있습니다. 게임에 몰입한 듯 마우스를 쉴 새 없이 움직이고, 그 옆에는 밤새 게임을 쉬지 않고 몰입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쓰레기들과 컵라면들이 쌓여 있습니다.

그러다가 ‘진짜 이기고 싶다면 멈춰라’라는 문구와 함께 게임을 하던 게이머는 밖으로 나가 농구도 하고, 춤도 추며, 드럼을 치는 등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깁니다. 여기에 ‘당신이 진짜 이겨야 하는 게임은 인생이니까’라는 말을 붙이면서 끝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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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송출이 중단되어 볼 수 없는 <중독폐해예방 공익광고 게임중독> 캠페인 영상

위 영상은 단순히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애초부터 ‘게임은 나쁘다, 게임은 중독된다’는 것을 암시하고 그와 반대로 그 외의 여가 활동은 모두 괜찮다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게임과 농구, 음악 활동 등은 모두 취미 활동의 하나이며 어떤 것이든 과하게 몰입하면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여기에 ‘당신이 진짜 이겨야 하는 게임은 인생이니까’라는 문구는 게임을 하면 인생을 망친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 게임에 대한 나쁜 해석이 곳곳에 산재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캠페인 영상은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구성을 그대로 따라하여 논란을 낳았습니다.

여론을 의식한 듯 보건복지부는 지난 20일 게임산업에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유튜브에서 영상을 내렸습니다. 문제는 보건복지부의 이런 게임 죽이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난 1월에도 보건복지부는 <게임중독 관련 공익광고>를 공개했는데, 게임에 대한 몰이해와 과도한 폭력성 묘사로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당시 영상은 유튜브를 비롯해 지하철 2호선 옥외 광고에서도 볼 수 있어서 게임의 부정적인 시각만 알리는데 일조했고, 이번 사례와 마찬가지로 얼마 지나지 않아 송출이 중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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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에 공개된 <게임중독 관련 공익광고> 역시 현재는 볼 수 없습니다

두 번의 캠페인 영상을 보면 이들은 애초부터 ‘게임은 나쁘다’ 혹은 ‘게임=중독’이라는 인식을 깔고 캠페인 영상을 만들었으며, 내용 또한 철저히 게임 죽이기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캠페인 영상의 제목이 <중독폐해예방 공익광고 게임중독>이라는 것을 보면 애초 이들은 지난 2013년 발의한 4대 중독법을 지지하고, 이를 토대로 영상을 만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게임탄압 최종보스의 의문스러운 커밍아웃(링크)>에서 밝혔다시피, 이제와서 해당 법안을 발의한 주도자가 게임에 관심이 생겼다며 태세 변환을 해도 이를 순순히 인정해 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그런 만행이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낳고, 결국 이런 게임 죽이기 영상까지 만들게 되는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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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게임 죽이기는 ‘그만 좀 해!’


Who's 완소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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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바일 게임에 급관심...
Comment '3'
  • ?
    Pierce 2015.12.03 22:36
    이기기 위해서라니....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한편의 소설책처럼 스토리를 읽으려는 사람도 얼마나 많은데
    너무 몰아가기식이네
    또 뭔 바람이 불었는지 ㅎㄷㄷ 하다.. 에휴

    내년 개봉되는 영화 워크래프트도 게임관련성이 있다고 나라에서 막을 기세
  • ?
    이클센트 2015.12.04 20:16
    표면에 드러나는게 심각하게 빠진 사람들만 나오니 글지
    그런사람 생각보다 극소수인데
  • 설레임 2015.12.04 20:16
    #이클센트
    이클센트님 축하합니다! 랜덤 포인트 30 점에 당첨되셨습니다.

포인트 안내 - 글 작성: 30 / 댓글 작성: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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