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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종료 됐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많은 후회와 미련이 남겠지만, 이제 남은 것은 결과를 기다릴 뿐. 다가오는 미래를 위해 각자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워가며 다가올 2015년도를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수능 준비로 시달렸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밀린 영화를 본다거나, 여행을 갈 수도 있고요. 그 중 게임도 나름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능과 함께 각종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에서는 앞다퉈 수험생을 잡기 위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지만, 대부분 접속을 유도할 뿐 실속 있는 이벤트는 없습니다. 

때문에 이번에 수험생 맞춤 게임을 추천해 드립니다. 약간의 추천 이유를 덧붙여 수능의 스트레스도 날리고, 다가올 미래도 준비하는 알찬 게임이 되길 바랍니다.


유로트럭 시뮬레이터 2 - 트럭 운전자를 목표로 한다면...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수능이 끝나고 많은 수험생들이 하는 일 중에 운전면허증 취득하기가 있습니다. 미리 취득하면 나중에도 좋기에 그나마 시간이 날 때 따 놓으려는 사람이 많죠. 운전면허라면 바로 레이싱 게임과 연결되지만, 현실에서는 레이싱 게임처럼 스피드 있게 차량을 모는 것은 절대 무리. 보다 현실적으로 접근해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유로트럭 시뮬레이터 2(이하 유로트럭 2)를 추천해 드립니다. 

유로트럭 2는 쉽게 말해 실제 트럭 운전자가 되어 각종 회사로부터 배송 의뢰를 받아 화물을 운송하면서 돈을 버는 게임입니다. 이렇게 번 돈으로 새로운 트럭을 구매하거나 정비소에서 트럭의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으며, 여분의 트럭은 운전자를 고용해 좀 더 많은 이득을 취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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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운전자의 삶이 시작됩니다

레이싱 게임과 같은 신나는 스피드를 느끼는 재미가 없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현실과 같이 느긋하게 운전하는 재미가 존재합니다. 또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배송을 하기 때문에 다양한 경관을 구경하는 즐거움도 있고요.

현실감도 나름 제대로 구현되어 화물을 제 시간에 배송하지 못하면 불이익을 얻고, 교통 법규를 위반하거나 서둘러 가기 위해 다른 차량과 접촉 사고를 내면 벌금을 내야 합니다. 졸음 운전이나 속도 위반 등의 사항도 당연히 벌금을 물게 되고요. 특히, 유저의 직업이 트럭 운전자인데 처음에는 기본으로 트럭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 소유의 트럭을 몰아 돈을 벌어 트럭을 구입하거나 대출을 받아 구매해야 합니다.

배송 일과 대출, 말 그대로 현실에서 있을 법한 고난이 게임 속에 그대로 들어가 있어 트럭 운전자의 삶이나 애환을 직접 체험하는 느낌까지 제공합니다. 대출을 갚기 위해서 열심히 배송 일을 하는 것도 현실과 거리가 먼 것은 아니죠. 때문에 미래의 직업을 트럭 운전자로 정했다면 유로트럭 2는 그 기회를 미리 대리 체험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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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감 대신 묵직한 매력이 살아 있는 유로트럭 시뮬레이터 2


아메리카 아미 3 - 대한민국 남아라면 반드시 가야 하는...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대한민국 남자라면 가기 싫어도 누구나, 반드시 한 번은 가야 하는 군대. 수험생 또한 이제 성인이 되고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대한민국 남자의 필수 코스라 할 수 있습니다. 군대 하면 밀리터리 총기가 생각나고, 이는 FPS 게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지만 여기서 뜬금없이 서든어택을 추천할 수는 없겠죠. 단순히 쏘고 맞추는 FPS 게임은 넘쳐 흐르지만 병영 체험의 맛을 미리 맛볼 수 있는 게임, 아메리카 아미가 있습니다. 

아메리카 아미는 원래 미국 육군에서 징병을 장려하기 위한 홍보 목적으로 만들어진 FPS 게임으로써, 지난 2002년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입영을 하고 군 내에서 병사가 겪는 다양한 사항을 게임으로 접하게 하는 것에 목적이 있습니다. 

최신작은 아메리카 아미 3으로 모두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만큼 그래픽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또한, 미국 정부의 재정으로 개발되어 무료로 배포되었다는 특징도 있으며, 실제로도 아메리카 아미 시리즈를 이용해 미군을 교육하고 훈련하는데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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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자로서, 갈 거라면 군대는 빨리 가는 것이 좋습니다

아메리카 아미는 군대 양성 게임이기에 사실성이 뛰어납니다. 앉기, 엎드리기, 구르기 등의 다양한 액션을 지원하는데 군필자라면 이미 신병교육대에서 체험해 봤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또한, 사격에서도 호흡이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소총의 흔들림이 사실적으로 구현됐습니다.

그 밖에도 견착 사격, 대시 중 포복 및 앉기, 제압사격, 장애물 넘기, 조정간 조정 등 신병으로서 교육받는 다양한 것들이 구현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영창도 구현되어 있는데, 튜토리얼에서 교관을 총으로 쏘면 바로 영창행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병교육대에서 주특기 번호를 부여 받아 병과가 나뉘게 됩니다. 가장 흔한 것이 주특기 번호 1111의 소총수. 소위 땅개라 불리는 보직인데, 가장 흔하디 흔한 육군 소총수라 보시면 됩니다. 아메리카 아미에서도 다양한 병과가 존재하고, 해당 병과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시험을 쳐야 합니다. 물론, 병과는 아메리카 스타일로 저격수, 의무병, 특수부대, 공수부대 등으로 나뉩니다. 

아메리카 아미는 다양한 총기를 만져볼 수 없고, 수류탄으로 상대팀을 몰살시키거나, 스나이퍼 라이플을 신처럼 다루는 재미는 없습니다. 하지만, 미리 만나보는 군대 체험이라는 점에서 미필자라면 한 번쯤 플레이 해 봐도 나쁘지 않은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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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더 가라면 절대로 꿈도 꾸지 못할 군대


페이퍼 플리즈 - 미리 만나는 혹독한 사회생활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지난 8월 출시한 '페이퍼 플리즈(Papers Please)'는 단순히 입국 심사관이 되어 여권을 검사하는 인디 게임이라고만 알려졌지만, 사실 게임 내적으로 유저의 도덕적 가치관과 공산주의 체제의 부조리함을 꼬집는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저는 공산주의 국가인 아스토츠카의 출입국 심사관이 되어 다양한 인물들의 입국을 허가하거나 거부 조치를 내리게 됩니다. 문제는 유저가 하루 50달러 이상 빠져나가는 생활고를 버티고,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매일매일 열심히 일을 하는 신세라는 것. 임금은 처리한 업무량에 따라 결정되는 철저한 성과제로, 자연히 많은 이들을 심사할수록 많은 임금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번 돈으로 가족들의 난방비, 식비, 거주비 등을 해결하게 됩니다. 

입국하기 위해 들어온 사람들의 종류는 실로 다양합니다. 단순한 여행객부터 노동자, 가족이나 연인을 찾는 사람,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쳐온 범죄자, 마약 밀수업자 등. 그 중에는 공산주의 체제를 바로 잡으려는 혁명 단체자들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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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사정을 안고 다양한 사람들이 입국 심사를 받게 됩니다

원칙 대로라면 잘못된 서류를 구비한 사람들은 입국 허가를 내주면 안 되지만, 여기서 유저의 도덕적 가치관이 꿈틀댑니다. 안타까운 사정이 있는 사람을 그냥 보내줄 수는 있지만, 이에 대한 페널티는 유저 자신이 직접 짊어져야 하며 이는 결국 임금 감소로 이어집니다. 결국 화살은 자신에게 돌아와 가족의 생계까지 위태롭게 되는 것이죠. 

물론, 전에도 도덕적 가치관을 건드리는 작품은 존재했습니다. 주로 자유도 높은 RPG에서 이런 경향이 강한데 폴아웃 시리즈나 발더스 게이트 등의 작품도 이에 속한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 작품들이 페이퍼 플리즈와 다른 점은 어쩌면 이런 고민스러운 문제들이 우리가 실제 생활하는 현실과 가장 근접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사정이 딱한 사람은 많고, 자신의 결정에 따라 그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히, 말 하는 갑과 을의 관계를 떠올리시기 바랍니다. 눈 딱 감고 도와줄 수는 있어도 결국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자신이 지게 되는 부담, 그렇다고 원리원칙대로 해결한다고 하면 마음 한 켠이 불편한 상황은 우리가 사는 일상 생활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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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자신의 신념이 흔들리는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길게 늘어선 줄에서 한 명씩 입국 심사를 받으러 오는 것을 심사하는 입장에서 보면, 실제와 같은 입국심사를 하는 듯한 느낌도 제공합니다. 하지만, 엄청나게 긴 줄에서 많은 사람들의 입국을 처리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노동의 괴로움을 먼저 깨닫고, 이는 현실에서 느끼는 노동의 괴로움과도 그리 멀지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대학 진학률은 1위지만, 졸업 후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이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페이퍼 플리즈에서도 발생할 법한 도덕적 가치관과 연계된 일들은 앞으로 수도 없이 일어날 것이고, 지금 그런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겠죠. 페이퍼 플리즈는 그들에게 미리 만나는 사회생활을 체험하게 해줍니다.


언급된 세 가지 작품 모두 추천 사유에 있어 약간은 억지스러운 측면이 있음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입장에서는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환경을 미리 게임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최소한의 메리트를 가진 작품들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아, 참고로 피해야 할 게임도 있습니다. 절친 5명이나 5인 파티를 구하지 못했다면 리그 오브 레전드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같은 AOS 게임은 비추천합니다. 한 명의 미꾸라지, 혹은 마음이 안 맞는 유저들로 인해 오히려 스트레스만 가중 되는 작품이거든요. 무시하고 플레이 한다면 크게 상관은 없지만요.



Who's 완소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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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바일 게임에 급관심...
Comment '2'
  • ?
    게임매니아 2014.11.18 22:24
    헐... 뭔가 다 비꼬으는 듯한 느낌의 게임들이야~
  • ?
    가류 2014.11.19 17:30
    페이퍼 플리즈에 문화어(북한말) 패치을 하면
    참으로 요상야릿하고 신명나는 게임이 되는게 또 웃김...

포인트 안내 - 글 작성: 30 / 댓글 작성: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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